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같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도 전혀 다른 사진이 태어난다. 장비를 다루는 솜씨와 빛에 대한 이해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진은 빛을 다루는 예술이다. 노출 정도와 색채의 대비, 암부와 명부를 얼마만큼 드러낼지 선택하고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성공한 사진과 실패한 사진을 가르는 요인 중 하나는 촬영자가 원하는 빛을 사진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는지 여부다. 이때 렌즈 필터를 사용하면 초보자라도 더 쉽게 빛을 다룰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랜 기간 동안 정확한 색 구현을 위한 광학렌즈 개발에 몰두해 온 독일 브랜드 슈
그렇게 싫었던 설 가족 모임이 빨리 재개되길 바라는 건 필자뿐일까? 활기차야 할 입학 시즌이 다가오지만 사람이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우울한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어수선한 때에 입학하고 새학기를 맞을 아이들이 안쓰러울 따름이다. 등교는 시작되겠지만, 예년과 같이 온·오프라인 수업이 병행될 테고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학생들은 친구를 만나는 일도 자제하고 집에서 건강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지루한 나날의 반복 속에서 지쳐갈 어린 조카를 위해 이럴 때, 작은 선물을 해보는 건 어떨까? 새 학기 선물을
중형 포맷과 인스탁스 카메라로 유명한 후지필름(Fujifilm)은 1988년 세계 최초로 센서가 받아들인 빛을 메모리 카드에 저장하는 형태의 디지털카메라 ‘후직스 DS-1P’를 개발한 브랜드다. 메모리 카드 한 장에 고작 열 장 남짓을 담을 수 있을 뿐이었지만, 대중에게 충격을 선사하며 현존 브랜드 중 가장 먼저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선도했다. 2000년엔 APS-C 크롭 센서 DSLR을 출시했다. ‘후지필름 S1 Pro’이다. 자체 개발한 슈퍼 허니컴 CCD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색채가 인상적인 모델이었다. CCD(Couple cha
하루는 고민과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알람을 듣고, 십 분을 더 잘지 벌떡 일어나 출근을 준비할지, 예쁜 신발을 신을지 편한 걸 신을지, 점심은 든든한 국밥과 새로 생긴 가게의 파스타 중 무얼 먹을지. 이런 선택의 순간은 돈이 걸려있을 때 더욱 중요해진다. 작게는 볼펜 한 자루부터 크게는 집 한 채까지. 가격, 크기, 디자인… 따져야 할 건 한 없이 많다.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다. 멋지게 찍은 사진과 철마다 떠나는 출사 여행을 보며 2022년엔 촬영을 즐겨 볼 생각이어도 도대체 이 카메라와 저 카메라는
영화를 보다 보면 특정 인물이나 소품을 마치 눈처럼 뽀얗게 빛나게 표현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회상 장면, 사랑에 빠질 때, 무언가를 돋보이게 하고 싶을 때 사용되곤 하는 이 효과는 강한 조명과 보정을 통해 연출할 수도 있지만, 렌즈에 필터 한 장을 끼워 얻어낼 수도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빠르게 인기를 얻은 D·P라는 영화에도 이 필터가 사용됐다. 블랙미스트 필터다. 직역하면 검은 안개인 블랙미스트 필터는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드는 특징을 지녔다. 필터를 장착하고 사진을 찍으면 광원·명부가 부드럽게 확산한다.
디지털카메라에 렌즈를 마운트하기 위해 바디캡을 열어보면 무지개 색으로 빛나는 직사각형 모양 유리판을 볼 수 있다. 렌즈가 모아주는 빛을 받아들이는 센서가 있어야 할 위치인데 센서는 유리 뒤에 숨어있어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다. 디지털카메라에 주로 사용되는 CCD 또는 CMOS 센서가 빛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특히 적외선에 굉장히 취약하다. 이미지 센서는 약 380-1,200nm의 빛을 받아들이는 데 반해 사람이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은 약 380nm-700nm 정도다. 700-1,200nm 영역 만큼 차이가 난다. 만약 유리판, 즉 I
사진을 찍는 이유는 뭘까? 왜 하필 그 사진을 찍었을까? 몇 번이나 질문을 던져도 답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 ‘기록’이라는 이유 외에 다른 무언가가 있다. 단지 기록하기 위해서라면 굳이 초고성능 카메라를 찾을 이유도 비슷비슷한 수백 장 사이에서 마음이 동하는 한 장을 찾아 꾸밀 필요도 화질이 떨어지는 필름 카메라를 쓸 의미도 없다. 어떤 때는 단박에 어떤 때는 공들여 수 분 만에... 셔터를 누르는 데 들이는 시간이 차이 날 까닭도 없다. 대체 왜 사진이 사랑받는지 우리가 왜 사진을 찍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진이 단순히 실
겨울은 사진 찍기에 쉽지 않은 계절이다. 여름은 여름대로 고충이 있지만, 볼이 발긋하게 트고 손이 곱아들어 셔터를 누르기 힘든 날이면 나도 모르는 새 눈물이 난다. 평소엔 거추장스러워 잘 사용하지 않게 되는 카메라 스트랩이 이런 날이면 간절하다. 잠시라도 두 손을 자유로이 풀고 핫 팩을 열심히 흔든다. 이따금 주머니에 손을 넣어 꼼지락댄다. 그러면 굳은 손가락이 유연해지고 다음 셔터를 누를 힘이 생긴다. 모두 넥 스트랩 하나쯤은 있어야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최소한 겨울이면 누구도 필요성을 의심하지 않는 카메라 액세서리, 넥 스트랩
캐논코리아 주식회사가 사무기기 사업과 카메라 판매법인의 경영통합을 통해 하나의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번 경영통합에서 조직을 재정비한 캐논코리아는 국내 시장의 브랜드 인지도 확대 및 강화를 통해 ‘토탈 이미징 솔루션(Total Imaging Solution)’ 기업으로서의 새 출발을 알렸다. 캐논코리아 주식회사는 1985년 한국의 롯데그룹과 일본의 캐논사가 합작해 창립한 이래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며 개발, 생산, 판매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능력을 갖춘 회사로 발전해왔다. 사무기 사업의 경우 ‘롯데캐논’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후 지금까
이것저것 잡다하게 일을 벌이지 않는 만큼 SENNHEISER(이하 젠하이저)라는 브랜드는 음향 장비나 전시 관람에 관심이 없다면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음향기기에 관심이 있다면, 유명한 공연이나 기획 전시가 어떤 장비로 이뤄지는지 물음표를 던진 적이 있다면 절대 모를 수 없는 브랜드가 젠하이저다. 오직 사운드 제작과 음악 감상을 위한 제품만을 만드는 독일의 명가로써 현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비록 브랜드를 모를지라도 분명 어디선가 젠하이저의 소리를 듣게 된다. 소리와 관련된 일을 한다면 누구나 꿈꾸는 명품이다. 게다가 성능에
세계 누구나 스포츠 앞에서 하나가 된다. 특히 축구는 각별하다. 경기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어디선가 한 번씩은 축구를 하고 또 응원한다. 선수 수십 명이 공 하나만을 보며 전·후반 90분 동안 뛰어다니는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반면 90초 남짓 만에 승부가 결정되는 경기도 있다. 말과 사람의 합작 경기, 경마가 그러하다. 경마는 열 마리 내외의 말이 동시에 출발해 달리고 결승선까지 먼저 들어오는 순서로 순위를 겨루는 스포츠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기록이 남아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하
카메라 업계가 이전만큼 활기를 띠지는 못한다지만, 시장규모를 보자면 요즘처럼 호황일 때가 있을까 싶다. 취미에 아낌없이 돈을 투자하는 젊은 세대가 부상하고 유튜브가 삶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카메라와 그를 다루는 데 필요한 액세서리가 끊임없이 팔리고 있다. 바라보자면 브랜드마다 달에 하나씩은 꼭 신제품을 출시한다. 카메라 업계 신제품은 크게 세 개로 카테고리를 나눌 수 있다. 이전보다 가볍고 사용하기에 편리한 제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날로그, 마지막은 4-8K 고해상도 사진·영상을 가뿐히 소화하는 초고성능 플래그십 모델
우리는 안다. 세상에 아이폰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걸. 유독 아이폰-애플을 향한 국내 고객의 충성도는 높고, 모든 아이폰 유저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구매한 것이 아니라 애플을 선택한 마니아다. 이 바탕에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독창성, 자사 제품 간의 강력한 연결로 구축한 효율적인 업무 환경이 자리한다. 별개로 아이폰만 두고 봐도 뛰어난 인터페이스와 적은 왜곡, 특유의 정확한 색 구현이 독보적인 제품이다. 분명한 단점도 있다. 쉽게 좋은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고 광고하지만, 대부분의 영상 액세서리 C타입을
본격적으로 사진 촬영에 뛰어들 준비가 됐다면, 필요한 장비 중 하나는 삼각대와 카메라를 연결하는 헤드다. 영상 제작까지 노리고 있다면 비디오 헤드를 선택하길 권한다. 비디오 헤드는 사진용보다 비교적 비싸지만, 사진용 헤드보다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부드러운 좌우 패닝과 상하 틸트, 편한 촬영을 도와주는 핸들 등이다. 요즈음엔 패닝과 틸트를 갖춘 사진용 헤드도 출시되고 있지만, 역시 안정적인 촬영을 위해서는 비디오 헤드가 필요하다. 고정된 상태에서의 스틸 촬영을 목적으로 설계한 헤드와 그것은 기본이고 부드러운 화면 전환까지 고려해 설
대구경 렌즈란 뭘까?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사전적으로는 같은 초점거리의 여타 렌즈와 비교하여 최대 유효 구경이 큰 렌즈를 의미한다. 구경이 크면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고, 빠른 셔터 속도를 사용할 수 있어 어두운 환경에서의 촬영이 쉬워진다. 요즘에는 이에서 더 나아가 큰 구경이 보여주는 큰 보케를 대구경 렌즈의 장점으로 꼽는다. 크고 매끄러운 보케는 대구경 렌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으로 피사체를 부각할 뿐 아니라 화면에 공간감을 구성하는 데 주요하다. ‘좋은 렌즈=F값이 밝은 렌즈’라는 기본식이 생긴 이유가 이러한 까닭이
갈까 말까, 고민을 안겨주는 곳이 있다. 기후도 생활양식도 비슷하고 비행기로 고작 두 시간이 안 걸리지만 친근한 듯 낯선 문화와 분위기, 일본이다. 역사, 경제, 정치적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이웃이라기엔 문화도 사고방식도 이질적이고 지나치게 이국의 향기를 풍긴다. 아마 얼핏 겉모습만큼은 닮아 더 괴리감이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글·사진 김예림 기자 일본의 의식주 니지모리 스튜디오 일본 여행을 망설이는, 그러나 그 문화는 체험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지난 9월, 경기 북부 동두천 산골에 숨어있던 촬영용 세트장이
필터를 사용하면 노력을 덜 들이더라도 더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필터를 한 번도 안 쓴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 ‘좋은 필터’여야 한다. 굳이 초고가 제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마감이 거칠고 제대로 코팅되지 않은 필터는 안 쓰느니만 못하다. 아무 유리알이나 눈앞에 가져다 댄다고 안경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사진 화질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며 나아가 쓰기 쉽고 성능이 확실해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그러한 좋은 렌즈를 제작하는 브랜드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반도카메라에서 총판을 맡은 LEE
한 해가 끝나가는 시점, 캐논은 새로운 콤팩트 RF렌즈를 출시했다. 16mm 광각렌즈, 그러나 길이 4cm, 무게 165g, 공식출시가 379,000원. 완벽한 외형으로 출시 당일 캐논 공식 홈페이지를 마비시킨 이 렌즈엔 유저의 바람을 충족시켜주겠다는 캐논의 노력이 담겨있다. 촬영이란 행위가 사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더 가볍게’를 실현했다. ‘프로도 가끔은 가볍게 다니고 싶으니까’라던 RF50mm F1.8 STM의 등장을 단발성 이벤트 제품 출시와 그 선전 문구로만 오인했던 기자의 생각을 깨부순다. RF16mm
1인 미디어가 그 어떤 대형 방송사보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찾아왔다. 유명 유튜버는 학생들의 선망 직업 1위를 차지한 지 오래고,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그들의 개성을 담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 위해 혈안이다. 준비된 자에게야 더없이 좋은 기회이지만, 갑자기 불어 닥친 유튜브 열풍 속 물정 모르는 상사의 ‘어떻게든 100만 구독 영상을 만들라’는 지시 같은 건 곤혹스러울 따름이다. 카메라 한 대로 사무실 한구석에서 찍으면 된다는데, 막상 촬영하면 뭐가 이리 번다한지 화질과 음성은 멀쩡하지 않은지 울고싶다. 투잡으
벤로코리아(이하 벤로)에선 활용도가 높은 ‘트랜스 폼 모노포드’를 새로 출시했다. 특징은 모노포드에서 로우 앵글 삼각대로 변신하는 것이다. 높이와 최대 지지 하중에 따라 MCT28AF, MCT38AF, MCT48AF 총 세 가지 종류가 있으며 또한 영상 촬영을 원한다면 비디오 헤드와 키트인 MCT28AFS2PRO를 선택하면 된다. 카본이 아닌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이 아쉽지만, 덕분에 타사 삼각대와 비교하면 절반 가격에 비슷한 성능을 갖췄다. 지지하중이 20kg 최대 높이 186.5cm로 가장 큰 MCT48AF가 1.3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