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강좌 촬영교실
DSLR 백과사전 - 좋은 렌즈란 무엇일까?
제 1회
좋은 렌즈란 어떤 렌즈일까?
또 어떻게 고르면 되는 것일까?
예전에 “좋은 화질이란 무엇일까?”라는 테마로 디지털카메라의 화질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때 카메라 제조사 분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던 것이 “좋은 화질을 위해서는 좋은 렌즈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좋은 렌즈는 대체 어떤 렌즈를 말하는 것일까? 다나카 기미오와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하자.
리포트 | 다나카 기미오 번역 | 윤정연 기자
사진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렌즈에 변화를 주어 보자
디지털카메라의 화질은 최근 몇 년 동안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왔다. 그것은 우선 이미지 센서의 고화소화 및 대형화, 그리고 화상 처리 기술의 진화에 의한 부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렌즈의 성능 향상도 디지털카메라의 고화질화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다. 이것은 예전에 “좋은 화질이란 무엇일까?”에 관한 글을 썼던 당시 각 카메라 제조사의 화상 처리 담당 기술자 분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좋은 화질을 위해서는 이미지 센서나 화상 처리 기술보다, 렌즈의 성능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던 것에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뛰어난 화질(높은 해상력과 풍부한 계조 묘사력)의 잠재력을 갖춘 카메라의 성능을 충분하게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빛의 ‘입구’라고도 할 수 있는 렌즈의 묘사성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평소 늘 사용하던 카메라라 해도 성능이 뛰어난 렌즈로 교환해서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몰라볼 정도로 멋진 화질을 자랑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좋은 렌즈를 사용하면 분명 평소와 다름없이 촬영했는데도 “내가 이렇게 사진을 잘 찍었었나?”라는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하나, 렌즈를 교환하여 촬영해 봄으로써 (예를 들어 개방F값이 밝은 대구경렌즈나 망원렌즈, 초광각렌즈 등의 렌즈를 사용해 보는 등)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미지의 사진 세계에 한 발 다가갈 수 있다. 자기 자신조차 몰랐던, 새로운 자신의 ‘시선’에 놀라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렌즈를 바꾸면 사진이 바뀐다. 그리고 사진이 바뀌면 자기 자신도 바뀐다. 렌즈 교환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이왕 사는 거라면 좋은 렌즈를!
하지만 어떤 게 좋은 렌즈인지…?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기껏 렌즈 교환이 가능한 카메라를 사 놓고도 마치 렌즈고정식 카메라처럼 카메라 바디와 세트로 되어 있는 단 한 개의 키트 줌렌즈만을 줄기차게 사용하곤 한다. 렌즈를 교환하여 촬영해 보는 것만으로도 사진의 즐거움은 배로 커지는데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여기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예를들면 교환렌즈의 가격이 비싸다는 둥 하는 이야기다. 어떤 렌즈를 선택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거나, 좋은 렌즈의 선택 방법을 모르겠다거나, 렌즈는 그냥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거나. 렌즈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는 말은 일단 제쳐두고(물론 절대 그럴 리는 없다), 좋은 렌즈를 선택하는 방법을 모르겠다든가, 어떤 렌즈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렌즈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은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단언컨대 렌즈 선택은 상당히 어려운 일임에 분명하다. 렌즈의 ‘표현’은 참으로 개성적인데다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그 렌즈의 표현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렌즈와 B렌즈중에서 한 렌즈를 선택해야 하는 끝없는 고민에 빠져있다 한들, 매장에서 새 제품을 상자에서 꺼내 그것을 테스트 촬영해 보거나 확인해 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가능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 때는 디지털카메라인 만큼 그 자리에서 바로 찍어보고 결과를 알 수 있지도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지극히 짧은 시간 동안 주변에서 약간의 테스트 촬영을 해 보는 것만으로 렌즈의 성능을 어디까지 파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비교 촬영만으로 렌즈의 성능을 즉시 꿰뚫어볼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모두가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어렵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나카 기미오 : 일본 교토 태생. 타마미술대학 사진과 졸업 후 프리랜서 포토그래퍼가 되었다. 인물, 사물, 자동차, 요리, 풍경, 스냅, 패션 등 장르를 따지지 않고 촬영.

다나카 기미오가 생각하는 좋은 렌즈의 조건

▶ 잘 찍히는 렌즈 ▶ 튼튼하고 고장이 적은 렌즈 ▶ 작고 가벼우며 밸런스가 좋은 렌즈
▶ 조작하기 쉬운 렌즈 ▶ 떨림이 적고 초점 맞추기가 수월한 렌즈
▶ 저렴한 가격의 렌즈 ▶ 개성적인 묘사를 보여주는 렌즈 ▶ 어딘가 마음에 드는 사진이 얻어지는 렌즈

좋은 렌즈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서문이 상당히 길어지고 있지만 다시 말하겠다. 이 연재 시리즈는 좋은 렌즈란 어떤 렌즈를 말하는 것인지, 좋은 렌즈를 어떻게 선택하면 좋을지에 관한 이야기를 테마로 삼아 독자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기획이다. 렌즈에 관한 다양한 사항을 테마로 하여 앞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자, 그렇다면 좋은 렌즈란 대체 어떤 렌즈인지, 어떤 조건을 충족하면 좋은 렌즈라 말할 수 있는 것인지부터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자. 지극히 초보적인 시점에서 ‘좋은 렌즈의 조건’을 정리해 보았다. (순서 관계 없음) 개방F값이 밝은 렌즈, 줌배율이 높은 렌즈 등 렌즈의 스펙을 따지는 조건은 일단 제외했다.
● 잘 찍히는 렌즈 : 해상력이 뛰어나 깨끗한 묘사가 가능하다
● 튼튼하고 고장이 적은 렌즈 : 내구성이 탁월하며 방진방적 성능이 뛰어나다
● 작고 가벼우며 밸런스가 좋은 렌즈 : 가지고 다니기 쉬우며 무게 배분이 좋다
● 조작하기 쉬운 렌즈 : 홀딩감이 좋고 조작성이 양호하며 부드럽다
● 떨림이 적고 초점 맞추기가 수월한 렌즈 : 손떨림 보정, AF 성능
● 저렴한 가격의 렌즈 : 성능에 비해 지나치게 고가가 아닐 것
● 개성적인 묘사를 보여주는 렌즈
● 어딘가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오는 렌즈
이렇게 다양한 조건들을 랜덤으로 나열해 보았더니 모두 추상적이며 감정에 호소한 평가 기준이 대부분이다. 변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렌즈의 조건이라는 것은 크든 작든 이러한 면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바로 이런 부분이야말로 렌즈 선택이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개성적인 묘사’라든가, ‘어딘가 마음에 드는’이라는 항목을 보면 객관적인 평가나 정형화된 평가를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그것 역시 좋은 렌즈를 설명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이상적인 렌즈가 반드시
좋은 렌즈라고는 할 수 없다
한편 조금 더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관점에서 좋은 렌즈의 조건을 평가하는 기준도 있다. 주로 광학성능(묘사성능)에만 중점을 두는 평가인데, 이것은‘이상적인 렌즈’의 조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
⑴ 피사체의 한 점에서 나온 광선이 렌즈를 통과한 후에 다시 한 점에 맺힐 것 : ‘ 의 형태가 무너지지 않고 바르게 ‘ 으로서 담길 것.
⑵ 렌즈 광축에 수직이 되는 평면피사체가 평면의 모든 부분에 있어 균일한 밝기로 세부까지 정확하게 담길 것 : 평면이 기울어지게 담겨 흐려진다든가 주변부에서 광량 저하가 일어나지 않고 중심부와 동일한 밝기를 유지할 것.
⑶ 광축에 수직인 평면피사체의 형태가 왜곡되는 일 없이 담길 것 : 선이나 면의 형태가 무너지지 않고 왜곡되지 않으면서 바르게 담길 것.
⑷ 피사체의 컬러를 충실히 재현하여 담아낼 것 : 색조에 편향이 없고 색번짐이 일어나지 않을 것.
⑸ 피사체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담긴다든지 콘트라스트가 저하되지 않을 것 : 고스트나 플레어, 색번짐 등이 없이 샤프하고 투명하게 담길 것.
⑴에서 ⑸까지 모두 충족시키는 렌즈는 수차(구면수차, 코마수차, 비점수차, 상면왜곡수차, 왜곡수차, 색수차)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조건이 된다. 하지만 완벽히 무(無)수차인 렌즈 같은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환상 속의 렌즈’인 것이다. 모든 사진 렌즈는 이러한 ‘환상 속의 렌즈’에 조금이라도 근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거듭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 노력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⑴에서 ⑸까지의 수차와 깊은 관계에 있는 조건은 차트를 촬영해 보거나 광학적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치화, 또는 정형화하여 평가하고 그에 수정을 더해갈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하여 ‘환상 속의 렌즈’가 완성되었다고 해도 그 렌즈=우리가 원하는 사진 표현을 위한 ‘좋은 렌즈’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 수차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하지만 사진 촬영에 있어서는 상당히 중요한) 광학적 묘사성능 역시 ‘좋은 렌즈’를 위한 필요조건이라 여겨지고 있다. 예를 들면 아래 세 가지 조건이 그런 예다.
⑹ 촬영거리, 조리개값을 변경하여 촬영해도 묘사성능에 큰 변화가 없을 것.
⑺ 적당한 콘트라스트와 풍부한 계조 묘사력을 가질 것.
⑻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흐림효과가 있으며 입체적인 묘사가 가능할 것.
⑹은 별개로 치고 ⑺과 ⑻은 특히 사진 표현에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될조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⑹은 별개로 치고 ⑺과 ⑻은 특히 사진 표현에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될조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렌즈는 화질이 다가 아니다
종합적으로 보아 판단하도록 하자
⑴에서 ⑹까지의 조건을 충족하는 “광학적으로 완전무결한 렌즈=이상적인 사진 렌즈”가 과학사진이나 증거사진, 카달로그 사진을 촬영할 시 최적의 렌즈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사진을 일상적으로 촬영하며 기쁨을 느끼지는 않는다. 우리는 삼라만상, 다양한 피사체를 담아내면서 육안으로 본 것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재현하고픈 욕구와 함께 ‘예상외’의 ‘플러스 알파’에도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때문에 화면의 중심부터 구석구석까지가 균일하고 샤프하며 해상력이 뛰어나고, 상이 흐트러지거나 왜곡되거나 번지는 일 없이 담기는 렌즈, 콘트라스트와 계조 묘사력도 훌륭하며 아름다운 아웃포커싱과 깊이감이 느껴지는 묘사를 하는 렌즈야말로 이상적인 사진용 렌즈라고 모두가 인정할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필자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 독자여러분도 필자와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약간의 수차는 있어도 자연스러운 계조 묘사를 얻을 수 있는 편이 낫지 않을까? 플레어나 강렬한 고스트가 나타나는 편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화면 주변부에서 다소 어두워지는 편이 화상에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높은 해상감은 없더라도 독특한 개성이 느껴지는 묘사가 더 흥미롭지 않을까?
실제 이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도 적지 않다. (필자 역시 그 중 하나다) 구식 렌즈, 광학적인 평가가 낮은 렌즈, 강한 개성을 가진 렌즈에는 적지 않은 결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독특한 ‘렌즈의 맛’ 또한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렌즈의 맛’은 사진 표현을 위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같은 말을 또 다시 반복하는 것 같지만 광학적으로 뛰어난 렌즈가 이상적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사진용 렌즈에는 그것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부분도 많이 있다. 조작성이나 가격, 크기와 무게, 내구성 역시 중요한 평가 요소다. 렌즈를 선택할 때에는 광학적인 일면의 좋고 나쁨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렌즈를 종합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주변 광량 부족이 보인다든가, 왜곡수차가 있다든가 하든 일면만을 보고 렌즈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결점 역시 그 렌즈의 개성’이라고 너그럽게 받아들이며 렌즈를 보았으면 한다. 다음 달에는 제조사가 공개하고 있는 ‘유일’하게 객관적인 렌즈 성능정보인 ‘MTF 곡선’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MTF 곡선에서 어떤 정보를 읽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이달의 주목할 만한 렌즈
펜탁스리코 DA FISH-EYE 10-17mm F3.5-4.5ED [IF]
발매일 : 2005년 12월22일
가격 : 72만9000원
일부러 왜곡수차를 보정하지 않고 렌즈를 설계함으로써 초광각 화각의 렌즈로 완성한 것이 어안렌즈다. 이어안렌즈를 줌화(化)하여 AF에도 대응하게 한 것이 바로 이 렌즈다. 원래 펜탁스에는 풀사이즈용 17-28mm F3.5-4.5가 있었지만 지금은 APS-C 사이즈용으로 교체되었다. 어안렌즈의 특징은 원근감이 극단적으로 과장되어 화면의 주변부는 활처럼 크게 휘어지며 담긴다는 것이다. 촬영 장면에 따라서는 카메라를 수평으로 들어주면 왜곡을 눈에 띄지 않게 하면서 촬영할 수도 있다.

펜탁스 K-5 IIs / DA FISH-EYE 10-17mm F3.5-4.5ED [IF] / 10mm(15.5mm 상당) / 조리개 우선 AE(F7.1, 1/150초) / ISO 100 / AWB

캐논 EF50mm F1.8Ⅱ
발매일 : 1990년 12월
가격 : 12만2000원

손에 들어보면 놀랄 정도로 슬림한 두께와 싼티(?)나는 외관에 ‘장난감 렌즈가 아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5군6매 구성의 가우스 타입 캐논 EF렌즈다. F1.8이라는 대구경렌즈지만 가격이 1만엔 이하(물론 새제품)인 제품은 그리 흔한 것이 아니다. 이 F1.8 개방조리개값이 보여주는 묘사에는 ‘형언하기 힘든 독특함’이 있다. 초점이 맞은 듯하면서도 맞지 않은 것 같기도 한 몽환적인 묘사. 하지만 F4~F5.6까지 조리개를 조이면 놀랄 정도로 샤프해진다.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첫 번째 교환렌즈인 셈. 구입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렌즈라 생각한다.
캐논 EOS 5D Mark II / EF50mm F1.8 II / 50mm / 조리개 우선 AE(F1.8, 1/100초, +0.7EV) / ISO 100 / AWB

DCM  webmaster@vdcm.co.kr

<저작권자 © 월간VDC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DCM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