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rybebe S.ta 김경선 대표

젊은 사람과 외국인으로 가득한 홍대 거리. 골목을 누비다 보면 외부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비밀정원처럼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곳이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화와 스마트폰 사진의 편리함으로 스튜디오가 사라지고 셀프 사진이 각광을 받고 있는 요즘, 그럼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 Berrybebe S.ta가 그 주인공이다. 전통 돌상과 함께하는 소규모 돌잔치로 우리 정서를 전하는 Berrybebe S.ta 김경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정서를 살린 전통 돌상 사진, 그 변화의 시작

계절이 변하듯 Berrybebe S.ta의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수시로 변한다. 조화로운 색감과 촬영 콘셉에 맞춘 소품연출이 마치 갤러리나 편집샵에 온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찾아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물어보는 일이 비일비재해 간판까지 만들게 됐다고.

결혼식, 돌잔치 등의 가족행사를 간소하게 준비하는 사람이 늘면서 소규모 돌잔치를 찾는 엄마들에게 Berrybebe S.ta는 이미 입소문 난 곳이다.

“파티 형식의 스튜디오 촬영을 진행하다 보니 몇 년 전부터 스튜디오에서 돌상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돌잔치를 위한 대관이 가능한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습니다. 그때만해도 돌잔치는 큰 가족행사 중 하나였고, 전통 돌상보다는 파티 콘셉의 예쁘고 화려한 돌잔치를 추구했었죠. 10여 년 동안 아기 사진을 찍다 보니 전통 돌상을 찾는 사소한 물음이 모여 곧 변화의 신호탄을 쏘겠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전통 돌사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김경선 대표는 사람들의 니즈를 반영한 빈티지, 북유럽풍, 자연스러운 아기 사진 등 다양한 연출을 시도해 아기 사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

그녀는 “대형 룸에서 시간대별로 이루어지는 돌잔치는 사람이 많고 정신 없이 진행돼 아이의 컨디션 저하로 사진 완성도와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근 소리만 요란하고 속은 텅 빈 대형업체의 파티식 돌잔치를 기피해 Berrybebe S.ta를 찾는 부모가 많아졌다. 오직 한 가족만을 위해 진행되는 Berrybebe S.ta에서 편하게 돌잔치를 즐기고 추억으로 남길 가족사진까지 찍을 수 있기 때문.

Berrybebe S.ta는 우리의 정서와 문화가 고스란히 묻어나면서도 감성과 이야기가 있는 전통 돌사진으로 가족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곳이다. 김경선 대표는 “잔치와 돌사진이 간소화된다고 해도 백일과 돌은 우리나라만의 전통문화이기 때문에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며 “사진은 우리에게 일상의 한 부분이 됐고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그 특별한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다”며 유쾌한 웃음을 보였다. 익숙한 것을 다르게 보고 재해석하는 일이 의미 있다는 그녀는 변화의 흐름을 예민하게 느끼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든다고 말한다.

전통의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물들이다

시대가 원하는 감각으로 전통 돌사진을 담기엔 기존 한복의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는 김경선 대표는 2년 전부터 베베한복 블로그를 운영하며 한복 디자인과 제작을 도맡아 하고 있다. “기성 아기 한복은 사이즈가 맞지 않아 접어 입혀야 했고 까끌거리는 원단 때문에 아이가 많이 불편했습니다. 원하는 색감과 디자인을 찾기도 어려웠고요. 촬영소품과 의상을 제작해왔던 경력을 살려 한복도 우리나라 고유의 빛깔을 담아 다양하게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베베한복은 우리나라 고유의 색을 사용해 간결함과 화려함이 적당히 조화를 이룬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그녀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전통적인 한복을 추구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촬영용으로 준비했던 백일, 돌 한복을 일본과 중국에서도 판매 중이라고.

요즘은 딱딱하게 굳어있는 스튜디오식 사진보다 사진 안에서 친밀함과 정서적 교감이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사진을 원한다. 때문에 사진적인 기술보다 교감을 통한 소통과 호흡이 사진 안에 담겨야 모두가 만족하는 사진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사진을 찍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모색하며 변화의 흐름, 그 중심에 서 있는 김경선 대표야말로 소통을 위한 교감을 가장 잘 하는 사람이 아닐까?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와 감동이 담긴 사진을 남기기 위해 고민합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시간이 지난 후에도 부끄럽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이죠. 사진을 찍기 위해 인테리어를 하고 한복을 제작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비슷한 것을 따라가는 것은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에 늘 새로움이라는 색을 덧입혀야 한다 말한다. “지금은 소규모 돌잔치를 위한 전통 돌상과 전통 가족사진을 원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조금씩 달라지겠죠. 저 또한 늘 변화를 꿈꾸고 만족스러운 사진을 선물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국내와 일본, 중국에서 아기 감성 사진 연출 강의를 비롯한 스튜디오 컨설팅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경선 대표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누군가의 머릿속에 그려져 있는 막연한 상상을 실재하는 것으로 연출하고 간직하고 싶은 사진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 결국 그녀의 원동력은 함께 나누고 싶은 추억을 가장 우리다운 방식으로 사진에 담아내는 것이다. 남다른 감각을 지닌 손끝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정서의 Berrybebe S.ta 사진은 김경선 대표의 바람대로 벌써 많은 가족의 마음을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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