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ICP 제2사업부 마츠모토 토시오 책임부장 인터뷰

2016년 브라질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카메라 회사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이중에서도 눈에 띄는 제품을 선보인 곳이 있다. 캐논의 플래그십 DSLR 카메라 EOS 1D X MarkⅡ다. 전작의 장점에 캐논 신기술을 집약해 이미지 센서부터 이미지 프로세서, AF, 동영상까지 전반적인 진화를 엿볼 수 있는 1D X MarkⅡ. 특히 어떤 상황에서도 확실하게 작동하는 AF와 초당 16매 연사, 버퍼 메모리를 계산할 필요 없는 강력한 이미지 프로세서, 고감도 저노이즈 기술, 60fps 4K, 120fps 풀HD 포맷 지원은 이 제품의 핵심 기능이다.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스포츠, 그 완벽한 찰나를 담아 승리의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것은 1D X MarkⅡ 유저가 아닐까. 놀라운 성능으로 프로 유저를 찾은 1D X MarkⅡ와 함께 캐논 ICP 제2사업본부 마츠모토 토시오 책임부장이 한국을 찾았다. 그를 통해 1D X Mark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노영숙 기자 사진┃채동우 기자

자료제공┃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캐논에서 담당하는 업무는 무엇인가. 또 카메라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나.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해 캐논에서 기계적인 부분을 담당했다. 카메라의 디지털화가 이뤄진 2000년대부터는 프로젝트 리더로 제품을 설계하면서 총괄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EOS 1D 시리즈와 EOS 5D 시리즈, EOS 6D 등 풀프레임 DSLR 전 기종 개발에 참여했다. 1D X Mark Ⅱ의 경우 개발 중반까지 프로젝트 리더로 참여하다 중반에 사업부로 옮겨 현재 프로, 하이아마추어 사업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카메라 개발에 있어 가장 중시하고 있는 철학은 ‘굉장히 집요한 설계를 하는 것’이다. 스펙이든 조작성이든 무조건 집요하게 파고 들어야 한다. 특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끝까지 매달려야 한다는 것을 후배에게도 강조하는 편이다. 덕분에 조작하기 쉬운 좋은 카메라를 출시할 수 있었다 생각한다.

EOS 1D X Mark Ⅱ의 개발 컨셉은 무엇인가.

먼저 1989년에 탄생한 EOS 1 시리즈의 개발 컨셉은 ‘쾌속, 쾌적’이었다. 현재 ‘고화질’이 추가돼 EOS 핵심 개발 가치로 살아 숨쉬고 있다. 1D X Mark Ⅱ에는 최근 집중하고 있는 키워드가 더해졌는데 이는 ‘촬영 영역의 확대’다. 이를 기반으로 EOS 1D 시리즈는 최첨단 기술과 성능, 높은 내구성, 견고성, 신뢰성을 추구한다. 지금까지 촬영하지 못한 순간, 찰나를 잡을 수 있는 궁극의 카메라를 개발하고자 함이다. 1D X Mark Ⅱ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전작의 경우 EOS 1D와 EOS 1Ds를 통합했다면 EOS 1D X Mark Ⅱ는 기존 EOS 1D X와 EOS 1D C의 통합 버전으로 봐도 되는가. 또 이번 EOS 1D X Mark Ⅱ에 새롭게 탑재된 기능은 무엇인가.

1D X MarkⅡ는 1D C 라인업 통합 기종이 아니다. 1D X MarkⅡ는 스틸 촬영 유저를 메인 타깃으로 한다. 물론 기술 진화와 더불어 동영상 기능이 크게 진화한 것은 사실이다. 가장 좋은 예가 4K 60fps, 풀HD 120fps 촬영이다. 또한 듀얼 픽셀 CMOS AF를 탑재해 동영상 촬영 시 AF도 부드럽게 작동한다. 스펙으로 1D C를 능가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1D C는 시네마 EOS 시스템의 일부이기에 ‘캐논 Log’라는 기능을 탑재한 점에서 차이가 있다. 1D X MarkⅡ는 스틸 촬영이 메인으로 시네마 사양은 탑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네마 카메라보다 작고 가벼우며, 방진방습 기능이 뛰어나다. 따라서 포토 저널리스트에게 적합한 카메라라고 할 수 있다. 스틸 촬영 측면도 크게 진화했다. 기본적으로 초당 14연사를 제공하며 라이브 뷰 촬영 시 초당 16연사가 가능하다. AF도 많이 진화됐다. 지금까지 취약하던 장면도 잘 잡을 수 있게 새로운 알고리즘을 탑재했으며 AF 영역도 기존보다 넓어졌다. 새로운 기능이 많이 탑재했으니 꼭 사용하며 직접 느껴주길 바란다.

1 EOS 1D X Mark Ⅱ의 뷰파인더 옵티컬 시스템. 2 EOS 1D X Mark Ⅱ의 미러 드라이브 매커니즘 3 EOS 1D X Mark Ⅱ에 장착된 디지털 렌즈 옵티마이저 4 EOS 1D X Mark Ⅱ에 탑재된 히트 파이프
1 EOS 1D X Mark Ⅱ의 뷰파인더 옵티컬 시스템. 2 EOS 1D X Mark Ⅱ의 미러 드라이브 매커니즘 3 EOS 1D X Mark Ⅱ에 장착된 디지털 렌즈 옵티마이저 4 EOS 1D X Mark Ⅱ에 탑재된 히트 파이프

4K 영상 촬영 시 열이 발생할 수 있다. EOS 1D X Mark Ⅱ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했나.

1D X Mark Ⅱ는 4K 촬영이 가능한 제품이기에 방열 부분에 고민을 많이 했다. 열을 줄이기 위해선 우선 디바이스, 즉 제품의 센서나 영상엔진 등 소비전력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두 번째 고려한 것은 발생한 열을 카메라 전체에 순환시켜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카메라 하단에 히트 파이프 장치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뒷부분에서 앞부분으로 열이 빠져 나간다. 향후 디지털 카메라에서 가장 큰 과제도 발열이라고 생각한다. 캐논은 영상 엔진과 CMOS 센서를 직접 생산하고 있기에 개발부서와 협업해 소비전력을 줄여가며 발열 부분을 해결할 것이다.

플래그십 풀프레임 바디인 만큼 AF 기능 향상에도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어떤 부분에서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못 찍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1D X MarkⅡ는 찍을 수 있다’고 평가할 만큼의 성능이다. 새로운 공정을 채택한 이미지 센서와 한층 빨라진 DIGIC 6+ 듀얼 이미지 프로세서를 통해 화소 증가와 함께 물론 다이내믹 레인지의 관용도가 넓어지고 고속 판독 측면도 개선됐다. AF 시스템은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가장 먼저 최대 61포인트의 측거점을 제공하며 AF 포인트를 확대했다. 또 AI AF SERVO AF 알고리즘에 촬영 장면을 분석하는 기능을 탑재해 포착하기 어려운 장면도 촬영할 수 있다. 특히 다가오다가 바로 멀어지는 피사체는 속도감으로 인해 포커싱이 어렵지만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한 1D X Mark Ⅱ는 계속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동영상 AF도 중요하기 때문에 듀얼 픽셀 CMOS AF를 탑재했다. 이 기능을 탑재한 기존 EOS 70D보다 넓은 범위를 커버한다. 이 외에도 LCD 터치 조작 AF도 가능해 라이브뷰에서도 직관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캐논은 하드웨어적으로 강점도 있고 선호하는 유저층도 두텁다. 하지만 센서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EOS 1D X Mark Ⅱ의 경우 센서가 개선됐다고 하는데 기존 대비 얼마나 좋아졌나.

확실히 디지털 카메라의 발전에 있어 센서의 진화는 중요하다. 이번 센서 관련해서는 기밀사항이 많아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점은 전작 대비 암부 노이즈가 상당히 줄었다. 노이즈를 억제하는 회로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카메라가 정식 출시되면 제3자 기관에서 테스트하게 될텐데 이 점수가 결코 타사에 비해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사골 센서’에 대한 이야기와 ‘캐논 공정이 오래된 것이 아니냐’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도 안다. 하지만 캐논은 이미지 센서를 생산하는 반도체 장비도 개발하고 생산하는 회사다. 따라서 캐논 이미지 센서는 캐논이 생산하는 최신 장비로 생산하고 있기에 기술이 낡거나 오래됐다는 것은 완전한 오해다. 참고로 현재 여러 최첨단 반도체 제조업체가 캐논의 반도체 제조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EOS 1D X Mark Ⅱ는 화질 관련 기술 등이 많이 추가된 것으로 알고 있다. 화질 측면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기능을 간략하게 설명해달라.

화질 면에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노이즈가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사용한 프로 사진가가 EOS 1D X와 상용감도는 같지만 노이즈 부분이 확실히 개선됐다고 평했다. 이처럼 실제로 사용해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꼭 사용해보고 판단했으면 한다. 또한 지금까지 DPP(Digital Photo Professional에서 사용할 수 있던 디지털 옵티마이저(Digital Oprimizer)를 본체에 탑재했다. 이를 통해 렌즈 수차, 로우패스 필터로 인한 수차 등을 카메라에서 보정할 수 있어 기존 대비 선명한 이미지를 즐길 수 있다.

EOS 1D X를 제작하는 캐논 슈퍼 마이스터(장인)
EOS 1D X를 제작하는 캐논 슈퍼 마이스터(장인)

캐논의 향후 목표가 궁금하다.

‘쾌속, 쾌적, 고화질’이라는 기본 컨셉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더욱 고기능화 고도화할 것이다. 최근 촬영 영역은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점에서 캐논이 내놓은 서브 포인트는 사진과 동영상의 융합이다. 이를 실현함으로써 그간 없었던 새로운 사진·영상 문화를 창출할 것이다. 나아가 고객에게 단순한 찍는 즐거움뿐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폭넓게 감상하고 공유하는 촬영 후의 즐거움도 제공할 생각이다. 프로 유저를 만족시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다양한 제품을 유저에게 선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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