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MA ⓒ 150-600mm F5-6.3 DG OS HSM

Canon EOS 5D Mark III/ ISO6400/ F6.3, 1/500s/ 초점거리 435mm/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배경으로 담기 위해 나뭇가지에 앉은 참새에 초점을 맞췄다. 얕은 심도 덕분에 뒷배경과 앞으로 내리는 눈이 모두 보케가 됐다.
Canon EOS 5D Mark III/ ISO6400/ F6.3, 1/500s/ 초점거리 435mm/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배경으로 담기 위해 나뭇가지에 앉은 참새에 초점을 맞췄다. 얕은 심도 덕분에 뒷배경과 앞으로 내리는 눈이 모두 보케가 됐다.

카메라 렌즈는 인간의 눈과 같다.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아름다움을 담는다. 눈과 다른 점 중 하나는 멀리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했을 때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렌즈 앞으로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원하는 구간만 잘라 집중도를 높이는 것도, 원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보케를 만드는 것도 쉬운 초망원영역 이야기다. 그러나 초망원영역은 가격이 만만치 않고 휴대성이 좋지 않아 스냅사진을 주로 찍는 일반유저에겐 한 번쯤 사용해 보고 싶은 렌즈에 불과했다. 이에 시그마가 유저의 부담은 덜고 성능을 끌어올린 ⓒ 150-600mm F5-6.3 DG OS HSM으로 모든 이에게 초망원의 세계를 선물했다.  글·사진┃김진빈 기자

Canon EOS 5D Mark III/ ISO100/ F5, 1/800s/ 초점거리 150mm/ 머리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핸드헬드로 촬영했다. 망원렌즈임에도 무게가 가벼워 줌링을 돌려가며 원하는 크기로 비행기를 담을 수 있었다.
Canon EOS 5D Mark III/ ISO100/ F5, 1/800s/ 초점거리 150mm/ 머리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핸드헬드로 촬영했다. 망원렌즈임에도 무게가 가벼워 줌링을 돌려가며 원하는 크기로 비행기를 담을 수 있었다.

대중화로 가는 열차의 문을 연 초망원렌즈

사진을 찍다 보면 원하는 장면을 담을 수 없어 아쉬운 탄식을 할 때가 많다. 사용 빈도가 많은 영역대라면 심사숙고 하더라도 장비를 구입하겠지만 장비앓이만 하고 끝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다가가면 날아가버리는 나뭇가지에 앉은 새를 촬영하고 싶거나 여행지에서 꼭 담고 싶은 풍경이 바다 건너 저 멀리 있을 때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장비인 초망원영역이 그렇다.

초점거리가 200mm 이상 되는 초망원렌즈는 대중적이기보다 전문적인 영역에 가깝다비싼 가격도 가격이지만 부담되는 무게와 크기도 대중화로 가는 문턱을 높이는데 한 몫 했다이 영역대를 사용해보고 싶은 유저는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아쉬운 대로 고배율 줌렌즈를 탑재한 콤팩트 카메라를 서브바디로 택한다하지만 아무리 가격과 무게 부담이 적은 콤팩트 카메라라도 풀프레임 센서 카메라 화질에 길들여진 유저에게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보여주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또한 초망원 영역의 표현력을 백 퍼센트 재현한다고 보기 어렵다단순히 당겨 찍거나 잘라 담는다는 느낌이 강해 압축효과나 심도에 있어 렌즈교환식 카메라와 정도를 비교하기 힘들다.

시그마는 최대 망원영역이 600mm에 달하는 초망원렌즈 150-600mm F5-6.3을 전문적인 ‘Sports’라인과비슷한 스펙으로 가격과 무게 부담을 줄여 활용성을 높인 ‘Contemporary’라인 두 종으로 동시 발매했다전문적으로 초망원의 세계를 담는 유저는 물론 구입을 망설였던 일반유저에게도 초망원의 세계로 가는 할인티켓을 손에 쥐어준 셈이다실제로 Contemporary의 경우 Sports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초망원영역을 100만원대에 즐길 수 있는 것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소형경량화로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고화질까지 양립하고 있다는 사실이 시그마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Canon EOS 60D/ ISO1000/ F6.3, 1/3200s/ 초점거리 600mm/ APS-C 센서 DSLR 바디에 마운트 해 저 멀리 비상하는 새를 촬영했다. 환산 약 960mm로 새와 거리가 있는 조류관찰대에서도 새의 모습을 크게 담을 수 있었다.
Canon EOS 60D/ ISO1000/ F6.3, 1/3200s/ 초점거리 600mm/ APS-C 센서 DSLR 바디에 마운트 해 저 멀리 비상하는 새를 촬영했다. 환산 약 960mm로 새와 거리가 있는 조류관찰대에서도 새의 모습을 크게 담을 수 있었다.

부담을 던 자리에 성능을 담아

사용 빈도가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휴대성이나 가격적인 부담까지 있다 보니 성능이 아무리 좋더라도 대중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것이 초망원영역이다. 여기서 일반유저의 사진을 향한 니즈를 생각하는 시그마의 배려가 엿보인다. ⓒ 150-600mm F5-6.3 DG OS HSM(이하 ⓒ 150-600mm F5-6.3) Sports와 스펙상 차이가 거의 없다부담으로 느껴졌던 가격과 무게를 낮춘 대신 시그마의 최신 렌즈 기술을 아낌없이 담은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초망원렌즈 촬영에 삼각대는 필수다. 그러나 ⓒ 150-600mm F5-6.3은 소형경량화를 추구해 경통을 받치고 핸드헬드로 촬영해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이미지를 찍을 수 있다실제로 Sports 무게가 2860g인데 반해 Contemporary 1930g밖에 되지 않는다. 1kg 가까이 가벼운 엄청난 차이다여기에 손 떨림 방지 기능인 OS 2단계로 나눠져 있어 흔들림이 파고들 겨를을 주지 않는다일반적인 촬영환경에서는 수평 흔들림 검출에 강한 OS 1으로 촬영하고 모터 스포츠와 같은 패닝샷을 찍고 싶을 때는 수직 흔들림에 강한 OS 2로 바꿔 촬영하면 된다

Canon EOS 5D Mark III/ ISO100/ F6.3, 1/1600s/ 초점거리 600mm/ 하이앵글로 공항 풍경을 담았다. 활주로 사이사이와 뒤쪽 건물, 산까지 모두 거리가 꽤 있는 편임에도 압축효과로 인해 거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Canon EOS 5D Mark III/ ISO100/ F6.3, 1/1600s/ 초점거리 600mm/ 하이앵글로 공항 풍경을 담았다. 활주로 사이사이와 뒤쪽 건물, 산까지 모두 거리가 꽤 있는 편임에도 압축효과로 인해 거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휴대성을 강조해 화질적인 면을 많이 양보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150-600mm F5-6.3은 FLD 글라스 1매와 SLD 글라스 3매를 채용해 Sports와 화질 면에서 큰 차이가 없으며 장망원렌즈에서 나타나는 왜곡과 수차도 최소화했다최근 고감도에서도 우수한 화질을 보여주는 바디가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조리개를 조여 보다 우수한 화질의 사진을 찍는 것도 큰 무리가 없다

또한 기동성이 좋아 셔터 찬스에 강하다. ⓒ 150-600mm F5-6.3은 AF에서도 포커스링을 돌려 원하는 곳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MO 기능을 추가했다여기에 촬영구간을 설정할 수 있는 버튼을 배치해 AF에서 초점거리 전 구간을 스캔하지 않아도 초점을 맞출 수 있다삼각대를 세워두고 셔터 찬스를 기다려 초망원영역을 촬영하는 시대는 갔다이제 초망원렌즈도 기동성이 무기가 됐다표준화각으로 담는 일상이 무료해졌다면 가격 부담을 던 자리에 성능을 채운 ⓒ 150-600mm F5-6.3과 함께 거리를 나서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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