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6D, EF 24-70mm f/2.8L II USM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장비가 쏟아지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이 선택한 장비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프로다. 프로는 자신이 선택한 장비를 한 번 신뢰하면 그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프로들은 어떤 이유로 특정 장비를 꾸준히 고집하는 것일까. VDCM이 그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 진행┃채동우 기자  사진 제공┃스튜디오 별 김휘강 실장

현재 어떤 사진을 찍고 있는가?

각종 영화나 드라마의 포스터 촬영과 스틸 촬영, 광고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뮤직비디오 스틸과 앨범 표지 사진도 찍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경우도 많지만 야외 동영상 촬영 현장에서 순간순간을 담아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전혀 다른 두 가지 스타일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셈인데 그렇다고 해서 다양한 장비를 구비하고 복잡하게 촬영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장비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가?

카메라는 캐논 EOS 6D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렌즈는 EF 24-70mm f/2.8L II USM과 EF 70-200mm f/2.8L IS II USM, 그리고 EF 50mm f/1.8 STM을 사용하고 있다. 이중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렌즈는 EF 24-70mm f/2.8L II USM이다. 스틸사진이나 포스터 촬영은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럴 때 표준 줌렌즈는 필수라고 봐야 한다. EF 24-70mm f/2.8L II USM은 기존 모델에서 리뉴얼 된 이후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아주 훌륭하다. 작가마다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다. 파인아트 작가는 단렌즈를 많이 쓰지만 커머셜 쪽은 역시 줌렌즈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야외 촬영을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는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방송 현장 스틸, 앨범 커버, 뮤직비디오 스틸을 촬영할 때 EF 24-70mm f/2.8L II USM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게 없으면 사진을 찍기 힘들다. 광각과 망원을 오가면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트 패션 작가도 다양한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24-70mm 화각을 선호한다. 상업 사진 쪽에서 24mm보다 넓은 광각 렌즈는 거의 쓸 일이 없다.

여러 브랜드 중에서 왜 캐논 바디를 사용하는가?

우선 가장 큰 이유는 편하고 익숙해서다. 첫 카메라가 캐논이기도 했고 바디 후면 휠은 쓸 때 마다 정말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캐논 DSLR이 크게 불편하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다. 많은 프로 사진가가 캐논을 선호한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캐논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캐논만한 브랜드는 또 어디 있나 그런 생각도 한다. 유저가 많은 만큼 많은 비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캐논은 그런 사용자의 쓴소리를 새겨 듣고 발전 하면 되는 거다.

6D를 사용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색상이다. 리터칭 과정에서 색을 입히는 느낌으로 진행하는데 부족한 부분을 더해가는 게 개인적으로 편하다. 특히 JPG의 경우 인물 사진에 있어서는 캐논이 쓰기 편한 부분이 있다.

확장성이 넓다는 것도 캐논을 쓰는 이유다. 캐논이 각종 소프트웨어 플러그인이 가장 빨리 나온다. 이전에 타사 바디를 썼을 때 이미 나온 지 두어달 된 모델임에도 캡쳐원에서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물어보니 아직 반영이 안됐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6개월 정도가 지난 이후에야 지원하더라. 상업 사진가는 당장 써야 하는 소프트웨어를 못쓰는 것은 최종결과물 완성에 영향을 주게 된다. 하드 웨어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프로포토 조명의 에어 리모트콘트롤도 캐논이 먼저 나왔다.

렌즈 종류가 많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자사 렌즈군 뿐만 아니라 서드파티에서 지원하는 렌즈도 매우 다양하다.

미러리스를 대안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는가?

우선 클라이언트가 미러리스 장비를 못미더워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사진가는 미러리스든 DSLR이든 결과물만 잘 나오면 된다. DSLR을 들고 모델을 지휘하는 모습과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모습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각종 지원이 늦다. 상업 사진가는 시간이 곧 돈이고 정해진 시간 안에 약속을 지켜야 한다. 따라서 캐논과 같은 DSLR 바디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아직은 AF가 조금 더 신뢰가 간다. 여기에 더해 OVF가 주는 확신이라는 게 있다. 광학파인더의 장점 중 하나가 사람의 눈으로 본 순간을 기준으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눈으로 본 그 색에 대한 기준을 잡을 수 있다. DSLR은 프로가 자신만의 기준을 명확히 잡을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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