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은 나만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1인 미디어 시대다. 블로그나 SNS 등을 기반으로 개인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정보와 콘텐츠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개인이 미디어 채널의 기능을 수행 할 수 있는 1인 미디어는기존 매체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 네트워크와 동영상 미디어서비스가 붐을 이루고 있다. 유튜브에 리뷰 동영상과 개인 방송을 올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까지 등장했다. VDCM은 창의적인 동영상을 제작•공유하는 1인 크리에이터를 만나 동영상 촬영에서 편집•공유까지 생생한 활용 팁을 들어본다.

글 남정완 편집장 사진 조주현 기자

Q. 우키는 TV에 대해 소개해달라
우키는 TV는 유쾌한 리뷰 채널이다. 우키는 사람들에서는 광고·홍보 동영상도 제작하고 있다.우키라는 닉네임은 본명인 백욱희에서 따왔다. ‘명량, 쾌활’ 콘셉트인데 타고난 성격 자체가 밝은 편이다. 내 직업은 앱티스트다. 앱과 예술을 합친 말로 스마트폰과 앱으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어 보여주는 일을 한다.
Q. 동영상을 접하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연극 영화과를 전공하고 12년 동안 연극 배우로 살았다. 길거리 공연, 버스킹, 해외공연 등 가리지 않고 했다. 판토마임 같은 1인극을 주로 했다. 내 우상은 찰리 채플린과 스티브잡스다. 다른 사람을 웃기기 위해 진지하다. 그래서 찾게 된 것이 바로 동영상이다. 2012년 즈음에 유튜브를 접하면서 동영상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 연극 배우 시절부터 유튜브는 내게 훌륭한 선생이나 다름 없었다. 해외에서 올라오는 희귀하고 다양한 동영상을 여러번 보면서 연기를 따라 했던 기억이 난다.
Q. 주로 어떤 동영상을 찍는가
주위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한다. 영상에서 인간미가 느껴진다고. 웃음을 모티브로 한 B급 마인드로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있다. 초기에는 캠코더를 가지고 셀프 영상을 주로 만들었다. 나만의 영상 프로필을 만들어 매일 같이 유튜브에 올렸다.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매일의일상을 찍었다. 그렇게 쌓인 유튜브 영상이 어느새 600개가 넘는다. 평소 관심을 갖고 있는 IT 기기 영상 리뷰도 하고 있다. 아이폰 구매기, 드론 AS 체험기, 언박싱등 내가 좋아하는 것이면 일단 영상으로 만들고 올린다.
Q. 주로 사용하는 촬영 장비는
최신 장비에 늘 관심이 많다. 스마트 폰과 전문 카메라로 찍는 비율이 7:3 정도다. 현재 아아폰7+와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A7S II를 주로 사용한다. 스마트 폰으로 촬영할 때는 액세서리인짐벌을 활용하고 영상 편집 앱을 적극 활용한다. 처음부터 고가의 전문가용 카메라나 고사양 PC를 꼭 구매할 필요는 없다. 취미로 영상을 찍는 사람과 직업적으로 일정한 퀄러티의 결과물을내야 하는 경우는 분명 다르다. 좋은 장비를 쓰는 이유 역시 여기에 달려있다. 취미로 영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꼭 고가의 장비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우키(백욱희)/앱티스트/우키는 사람들 대표/유튜브 우키는 TV 운영자
우키(백욱희)/앱티스트/우키는 사람들 대표/유튜브 우키는 TV 운영자

 Q. 스마트 폰 영상 촬영 팁을 소개해달라
사진을 처음 배울 때 흔히 듣는 말이 있다. “나무만 100번 찍어보라.” 이 말은 한 대상만 집중해서 찍어 보라는 의미다.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시간대에, 한 대상이나 동일한 장소를 반복해서 찍다 보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게 된다. 영상도 마찬가지다. 우선은 스마트 폰으로 좋아하는 것을 매일, 자주 찍어보라. 가족이나 강아지, 피규어도 좋은 대상이다. 셀카봉을 하나 장만해서 자신의 일상을 찍어 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늦잠을 자는 바람에 회사에 지각하게된 자신의 셀프 영상을 찍어 보는 거다. 막상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경황이 없겠지만 이런 영상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내가 찍고 싶은 게 명확할수록 좋다. 일상에 들이대는 태도가 중요하다.
Q. 영상 촬영 초보자를 위해 구체적인 조언을 해준다면
일단은 익숙해져야 된다. 촬영 장비나 상황, 사람과 친해져야 좋은 영상을 담을 수 있다. 영상을 처음 찍는 초보자라면 ‘리듬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음악이 갖고 있는 리듬감을 영상으로표현하는 식이다. 첫째, 나는 이것만 찍어야지 하는 타깃을 정하라. 이 대목에서 집요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테마를 정하면 알아서 공부하게 돼있다. 자발적인 공부만큼 습득력이 높은 것도 없다. 가장 기본적인 팁은 스마트 폰으로 10초 이상 찍지 말라는 것이다. 초보자들은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롱테일 컷이나 편집 기법에 익숙해질 때까지 짧게 끊어 찍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와이드, 클로즈업, 하이 앵글 등 다양한 각도를 연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둘째, 머리 속에 찍을 영상을 그림으로 그려보라. 그림이 떠오르지 않으면 좋아하는 음악을 생각해보라. 예를 들면 ‘제주도의 푸른밤’이라는 곡을 좋아한다면 이 곡으로 만들 장면을 연상 해보는 거다. 곡의 리듬과 가사에 맞는 장면을 촬영하고 편집하면 된다.
셋째, 영상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릴 계기를 만들라. 여행이나 생일 파티도 좋다. 재미있게 촬영하고 영상을 편집해서 보여줄 사람을 정하라. 언제까지 영상을 만들어서 주겠다는 약속을 하게 되면 작업에 속도가 붙게 될 것이다. 어느 분야나 그렇지만 타고난 감각은 어쩔 수 없다.하지만 영상 촬영이나 편집은 꼭 끼가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한 번 해보고 나니 재미있고, 재미있으니까 계속 하는 거다. 나만의 표현 방식을 찾는 과정이 물론 힘들 수는 있지만 무엇이든 계속하려면 본인이 재미있어야 한다.
Q. 영상 편집 노하우를 알려달라
스마트 폰은 정말 훌륭한 영상용 카메라다. 최근에 나오는 스마트 폰은 스펙이나 기능이 놀랄만큼 좋아지고 있다. 주머니에 늘 넣고 다닐 수 있는 이 작은 카메라는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무궁무진하다. 물론 유료로 구입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스마트 폰으로 영상을 찍고편집하려고 한다면 충분한 구매 가치가 있다. 영상 편집은 PC에서도 할 수 있지만 앱을 활용한다면 더 쉽고 빠르게 영상 편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영상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필수 애플리케이션을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아이무비(아이폰용 편집 앱), 피나클 스튜디오(편집 앱), 본트(자막 앱)를 꼽을 수 있다. 아이폰사용자라면 Snapseed, enlight , pixelmator 3가지 사진 앱을 추천한다. 고프로에서 만든 QUICK(퀵)은 영상을 자동으로 편집해 주는 기특한 기능을 가졌다. 영상의 색상을 조절할 수 있는 CHROMIC 앱도 요긴하다. 이것 말고도 영상 편집 앱은 정말다양하다. 본인에게 맞는 앱을 찾아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Q. 재미있는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나는 애플 아이폰이 새로 발매될 때마다 늘 가장 먼저 구입하는 얼리어답터다. 얼마 전 아이폰7이 정식으로 국내에 발매되기 전에 누구보다 빨리 만져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런데예약 구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출국 당일 날이 되서야 알게 됐다. 그래도 이왕찾아간 김에 종일 매장에서 기다려 현장 취소하는 건을 간신히 구입할 수 있었다. 얼마전에는드론을 날리다 추락해 수리비가 눈물겨울 만큼 많이 나왔다. 상황은 눈물 나지만 이런 에피소드 역시 모두 영상으로 기록했다. 나의 슬픔이 다른 사람의 웃음이 될 수 있으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YpLcds1jhCs
https://www.youtube.com/watch?v=YpLcds1jhCs

 Q. 향후 계획은
올해에는 MCN 연구소를 시작해보려 한다. 한마디로 콘텐츠 연구소다. 회사 이름도 정했다.   ‘S.I.L(국제 관심 종자 연구소)’. 그리고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스마트 폰 영상 콘텐츠 제작 교육과 특강, 셀프 브랜딩 강의도 꾸준히 해 나갈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기 시작하면 좋겠다. 나중에 지나고 보면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돈 벌이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시도 해 볼 수있다. 촬영 장비도, 편집 소프트웨어도, 공유할 채널도 많다. 이제는 본인이 즐길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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