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ttro는 특별하다

밝은 모델링 라이트를 지원하는 플래시를 사용했다. 운이 좋으면 날아다니는 나비에 AF 포인트를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전작에 비해 향상된 af 속도를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운이좋아야 한다.
밝은 모델링 라이트를 지원하는 플래시를 사용했다. 운이 좋으면 날아다니는 나비에 AF 포인트를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전작에 비해 향상된 af 속도를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운이좋아야 한다.

초고화소 시대에 발맞춰 시그마가 내놓은 파격 제안 

“159만원에 5100만화소 카메라를 판매합니다.”

시그마 렌즈는 자산이다.

대부분의 카메라 제조사가 DSLR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구축해오고 있다컨버터를 통해 DSLR 카메라용 기존 렌즈를 사용하게 하거나 미러리스 전용 마운트 렌즈를 선보이기도 한다하지만 시그마는 달랐다. SD Quattro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충격적으로 다가온 점은 DSLR 카메라가 아닌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점이었다시그마는 렌즈를 중심으로 구축된 브랜드다타 브랜드들이 바디를 뒷받침하는 도구 쯤으로 렌즈를 생각한다면 시그마는 렌즈를 하나의 자산으로 여긴다그 결과 시그마 SA 마운트 사용자들은 고민 없이 미러리스 카메라에 다가갈 수 있는 특권을 얻었다.

 

색감을 보면 ‘포베온 포베온‘ 하는이유가 설명된다.
색감을 보면 ‘포베온 포베온‘ 하는이유가 설명된다.

100만원대 초고화소 카메라

포베온 센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시그마에 관심 있는 유저라면 센서에 대한 정보는 진작에 접해봤을 것이다. SD QUATTRO H가 발매되면서 100만원대 초고화소 카메라 시대가 열린 점에 주목해보자현시점에 고화소 35mm 카메라를 손에 꼽자면 (편의상 4000만 화소를 기준으로 한다. 3000만 화소대는 애매한 구석이 있다.) 캐논의 5Ds 5DsR, 소니의 A7RII 정도를 들 수 있다바디 가격은 오픈 마켓 기준캐논의 경우 300만원 후반대소니의 경우 200만원 후반대로 여전히 일반 유저들이 접근하기엔 문턱이 높다이런 중에 SD Quattro H의 낮은 가격을 오해한다판형의 차이에서 오는 가격 차이가 아닐까하고 말이다하지만 센서 크기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시대는 이미 저문 것 같기에 논외로 한다. 게다가 기존 포베온 센서가 보여준 능력은 판형에 따른 이미지 퀄리티를 상쇄하고도 남기에 안심해도 좋다. (중형 카메라가 경쟁 상대로 언급될 정도다.)

 

양날의 검

 

하지만 이 카메라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양날의 검을 가졌다. 꾸준히 지적 받아온 AF 속도 문제 (위상차 af 방식이 채택돼 기대가 컸지만 여전히 검출 지점에서 앞뒤로 버벅이며 af-c 모드를 이용해 움직이는 피사체를 추적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저조도 촬영에 있어서도 센서의 구조적 제약이 드러난다시그마의 기술력을 놓고 봤을 때는 의아스러운 부분이다시그마의 철학포베온 센서의 특성은오로지 이미지 퀄리티 하나로 승부하는 인파이터식 설계다한발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장인 정신에 대한 고집 같은게 아닐까

시그마는 서드 파티 렌즈 제조사를 넘어 자체 제작 카메라 시리즈를 내놓을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었다. 오로지 이미지 퀄리티 하나로 승부한 결과기존 카메라 제조사들이 내놓은 프라임 렌즈보다 이미지 퀄리티 면에선 우수하다는 평가까지 받는다자신들의 철학을 제품 설계에 관철시키는 그들의 고집에 박수를 보낸다.

 

화질이 최우선인 사진가를 위해

시그마는 포베온 센서를 얻고 다른 것을 버렸다. 이 카메라는 오로지 압도적인 이미지 퀄리티 하나로 질주하는 폭주 기관차다. 느린 AF 속도 그리고 포베온 센서의 특성이라고 해도 좋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리드 아웃 속도까지. (sd Quattro H에 와서 대용량 파일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듀얼 TRUE III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늘어난 파일 용량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체감상 변화의 폭이 크지는 않다.) ‘왜 이런 카메라를 만들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답은 하나다오로지 이미지 품질 하나만 생각하는 시그마가 만든 카메라이기 때문이다여전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 보인다. 하지만 꾸준히 유저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보간과정을 거치지 않는 포베온 센서는 진짜 색을 표현한다.
보간과정을 거치지 않는 포베온 센서는 진짜 색을 표현한다.

DNG 파일을 지원하기 시작한 점 역시 그렇다파일 용량은 시그마 raw 포맷(X3F)에 비해 2.5배 정도 커지지만 SPP(Sigma Photo Pro, 시그마 RAW 컨버팅 프로그램)를 거치지 않고 손쉽게 어도비 프로그램을 통해 RAW 파일 컨버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워크플로를 다각도로 모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컨버팅 과정이 다소 번거롭다는 요구에 응답한 변화로 보인다하지만 가급적 X3F 파일과 SPP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이 번거로운 컨버팅 과정은 화질이 최우선인 사진가에게 가장 큰 매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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