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으로 다시 보는 삶 3

신목을 모시고 내려오는 모습이다.
신목을 모시고 내려오는 모습이다.

류제원 작가의 ‘필름으로 다시 보는 삶’ 세 번째 이야기는 ‘강릉단오제’에 관한 이야기다. 류제원 작가는 경포대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며 학교의 일상, 탄광 막장 인부 등을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왔다. 보다 많은 이에게 오랫동안 촬영한 필름 사진을 선보이고 싶었던 류 작가는 플러스텍(Plusteck) 사의 옵틱필름(OpticFilm) 스캐너를 통해 디지털 사진으로 변환해 이미지를 정리했다. 누군가에겐 향수를, 누군가에겐 놀라움을 안겨줄 그의 사진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새겨볼 수 있길 바란다. 

글·사진┃류제원 작가

관노가면극이 모래판 위에서 공연되고 있다.
관노가면극이 모래판 위에서 공연되고 있다.
성황신을 모시고 대관령 길을 내려오고 있다.
성황신을 모시고 대관령 길을 내려오고 있다.

단오는 음력 5월 5일을 일컫는 것으로 과거엔 설과 한식,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였다. 이날은 태양의 기운이 가장 강한 날이라고 해 으뜸 명절로 꼽혀왔던 것이다. 강릉단오제는 단오를 맞는 축제로 우리나라에 1000여 개가 넘는 축제 중 가장 오래된 축제다. 그만큼 옛 전통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할 수 있다. 강릉단오제는 이 역사성을 인정 받아 1967년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됐고 2005년에는 유네스코 ‘인류구전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됐다. 과거 농업 국가였던 우리나라에서 단오는 봄에 곡식의 씨를 뿌리고 모를 심은 후 잠시 쉴 여유가 있는 시기였다. 그래서 예전에는 단오날 하루 마음껏 놀이를 즐기며 지냈다고 한다.

굿당에서 성황신에게 소원을 빌고있다.
굿당에서 성황신에게 소원을 빌고있다.

 

 

 

 

 

 

 

 

 

 

 

 

 

 

 

 

 

단오제 기간 동안 행해지는 용왕굿의 모습이다.
단오제 기간 동안 행해지는 용왕굿의 모습이다.

 

 

 

 

 

 

 

 

 

 

 

 

 

단오제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씨름대회 풍경.
단오제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씨름대회 풍경.

단오제는 전통을 이은 엄격한 제사로 시작된다. 먼저 단오신인 국사성황신을 모셔와 대관령 산신제와 국사성황제를 지낸다. 대관령에서 내려와서는 학산서낭당에 들렀다 국사여성황사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영신제를 지내고 단오장에 부부신을 모시는데 바로 이때부터 강릉단오제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강릉 사람들은 음력 5월이 오면 설레는 마음으로 강릉단오제를 기다린다. 강릉단오의 주신인 범일국사를 여성황사에 모셔 사랑을 나누게 해드리고 단오터에 모셔온 후 소원을 빌며 굿을 하면 성황님이 꼭 들어준다는 믿음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신들의 사랑을 나누게 해준다는데 우리 인간의 바람을 어찌 모른 척 할 수 있을까 ?
강릉단오제는 제사와 굿, 관노가면극 그리고 다양한 놀이와 난장으로 이뤄진다. 이를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의 모습도 다양하고 아름답다. 단오제를 준비하며 땀 흘리는 사람과 이들을 염려와 기대로 바라보는 시민의 모습이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소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가설무대에서 단오굿을 구경하고 있는 할머니들의 모습이다.
소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가설무대에서 단오굿을 구경하고 있는 할머니들의 모습이다.
강릉단오제 현장의 전체 풍경이다.
강릉단오제 현장의 전체 풍경이다.
단오굿은 여인들이 춤을 추는 신명풀이의 장소다.
단오굿은 여인들이 춤을 추는 신명풀이의 장소다.

 

저작권자 © VDC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