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토 B1, 인테리어 촬영에 도전하다

이번 호 프로포토와 함께하는 조명 교실은 인테리어 촬영 편이다. 

프로포토 B1 location 키트와 LST(Light Shaping Tool)를 챙겨 촬영에 나섰다. 

잘 해낼 수 있을까? 

 

 

입체적 공간 표현을 위해

촬영을 진행한 곳은 판교에 위치한 주택이다. 오픈형 천장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가구와 실내 장식 위주의 인테리어 촬영보다 건축물의 구조에 집중해 촬영하기에 적당한 곳이었다. 1층부터 다락까지 계단이 길게 이어졌고, 천장에 난 조그만 창을 통해 자연광이 실내로 들어왔다.

기본 노출 값을 확보하기 위해 B1을 사용하지 않고 우선 한 컷을 촬영했다. 노출차가 커 육안으로는 보이는 파란 하늘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 다시 창 밖 하늘에 노출을 맞추고 부족한 부분에 빛을 보탠다는 식으로 접근했다. 1층에서 본 공간은 입체적이고 조형미가 강했는데, 사진 상으로는 표현하기 어렵다. 이 공간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OCF 반도어를 장착한 B1 헤드 하나를 다락방에 설치했다. 사진 상에 보이는 곳에 가장 밝은 하이라이트를 표현하고자 했다. 반도어는 빛의 경로를 차단할뿐 빛을 부드럽게 만들지는 않아서 섀도의 경계가 날카로운 빛을 만들어내기에 좋은 세팅이다. 추가로 2층 계단의 하단 부를 밝혀주는 것으로 라이팅셋업을 완료했다.

 

조명비 활용

첫 번째 촬영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갔다. 이 주택은 중목 구조 주택으로 기둥과 보로 주요 구조를 이루고 있는 데, 목재를 노출시켜 인테리어적 요소로 활용한 점이 돋보였다.

우선 다락방의 OCF bandoor를 장착한 B1 헤드의 각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빛을 연출해 1층 계단 부분에 그림자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화면의 구성이 더욱 탄탄해 질 것이다. 다락방에 위치한 B1 헤드의 각도를 세심하게 조절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원하는 부분에 그림자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난간의 왼편과 오른편의 조명비가 작아, 입체감이 부족했고 벽면에 원치 않는 그림자가 생겼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측에서 난간의 오른쪽을 비추는 OCF Beauty Dish White 체결한 B1 헤드 하나를 추가로 설치했다. 조사 범위가 비교적 넓고, 무엇보다 휴대성이 뛰어나 본래 목적인 인물 촬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에 좋은 LST다. 추가로 설치한 조명은 2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 했다. 난간 오른 편의 밝기를 올리는 것이 첫 번째 역할이었고, 화면 뒤쪽 벽면의 그림자를 채우고 전체적인 밝기를 올리는 것이 두 번째 역할이었다. 소프트 박스 형태의 LST는 램프가 위치한 중심부의 밝기가 가장 밝다. 따라서 뒤편 벽면보다 난간에 가깝게 각도를 조절했다.

 

바운스를 활용하자

3층 다락에 올라 계단 쪽을 내려다보니, 1층까지 이어진 계단과 2층 복도, 3층 다락의 벽면이 한 눈에 들어왔다. 촬영을 위해 가져간 렌즈의 화각이 좁아 다행이었다(?). 1층 계단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추가 조명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제한된 조명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했다. 화이트 톤의 벽은 바운스를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비스듬히 들어오는 빛을 연출하기 위해 OCF 반도어를 이용해 다락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비추었다. 계단 옆 벽면에 부딪힌 빛은 분산돼 다락방 외벽에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을 연출하는 면 광원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추가로 2층 복도와 목조 구조물의 전면을 밝히는 추가 조명을 배치해 촬영했다.

 

자연광은 무료 조명이다

자연 채광이 좋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번 촬영에는 B1을 보조광으로 활용했다. 자연광의 느낌을 살리는 동시에 사진에 극적 효과를 추가하기 위해서다. 사진 우측 상단 창문을 통해 부드러운 확산광이, 좌측엔 문을 통과한 강한 광선이 실내로 스며들었다. 앵글이 닿지 않는 3층 계단 사이로 B1 하나를 설치하고 스탠드를 한계 높이까지 올렸다. 자연 채광만으로는 밋밋할 수 있어 반역광을 추가해 목재 구조물의 디테일과 계단이 위치한 공간의 밝기를 함께 강조하려 했다. 옥상 발코니로 연결되는 통로에도 B1 하나를 추가로 설치해 이미지 전체의 밸런스를 살려냈다.

 

결론

프로포토 B1은 배터리 형 모노라이트다. 인테리어 사진 촬영에 있어 조명 장비의 휴대성과 기동성은 매우 중요하다. 선이 없다는 것은 촬영을 상상 이상으로 손쉽게 해준다. 앵글에 잡히지 않으려고 전원 연장선을 멀리 돌려 연결할 필요도, 무거운 제너레이터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배터리 형 모노라이트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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