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옵틱스, SAMYANG 135mm F2 ED UMC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주는 봄의 전령사인 벚꽃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꽃 중 하나다. 진달래, 개나리와 함께 우리의 마음까지 화사하게 밝혀주는 벚꽃을 보러 해마다 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주말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화려한만큼 봄비를 맞으면 금새 떨어지고 만다. 이번 호에서는 삼양의 수동 망원렌즈인 135mm F2 ED UMC를 들고 벚꽃을 배경으로 인물 촬영에 나섰다. 글•사진 | 홍기웅 기자

모델의 눈에 초점을 맞춰 촬영을 진행했다. 아웃 포커싱 표현에 주목해 보자.
모델의 눈에 초점을 맞춰 촬영을 진행했다. 아웃 포커싱 표현에 주목해 보자.

가성비 뛰어난 수동 망원 렌즈

삼양 렌즈는 최근 출시한 몇 종의 AF 렌즈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렌즈가 MF 렌즈다. 최신 디지털 카메라의 자동 시스템에 수동 초점 렌즈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유저들이 삼양 렌즈에 붙인 별명만 봐도 그 특징을 금세 알아 챌 수 있다. 일명 ‘삼자이스’라고 불리는데, 이는 정교한 만듦새와 고급 렌즈로 정평이 난 독일 칼자이스 렌즈의 명성에 빗대어 이르는 말로, 그 만큼 성능 면에서 높은 만족을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기의 비결에는 높은 가성비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동급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로 사진가들이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사진가나 일부 유저들에게 있어 수동 초점 렌즈는 여전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자동 초점 렌즈에 익숙해진 만큼 수동으로 직접 초점을 맞추는 일이 처음에는 꽤나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수동 초점 렌즈만의 매력을 느끼고 나면 색다른 사진 찍는 즐거움에 빠지게 된다.

삼양 135mm F2 ED UMC 렌즈는 F2의 비교적 밝은 조리개를 가졌다. 밝은 조리개 덕분에 실내나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물론 타사의 동일 화각대를 가진 렌즈들이 이 보다 더 밝은 조리개 값인 F1.8 렌즈를 내놓고 있지만 저렴한 가격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매리트 있는 렌즈임에는 틀림 없다.

상반신을 촬영하는데 있어 벚꽃 나무를 모델의 위쪽으로 배치해 의도적으로 공간감을 이끌어냈다.
상반신을 촬영하는데 있어 벚꽃 나무를 모델의 위쪽으로 배치해 의도적으로 공간감을 이끌어냈다.

저렴한 가격

135mm 단 초점 렌즈의 경우, APS-C 카메라와 함께 사용하면 환산 약 202mm로, 장 망원 렌즈에 가까워 진다. 단 초점 렌즈는 설계상 화질이 뛰어나지만 촬영 거리가 고정돼 있어 용도에 맞게 사용하지 않으면 계륵이 되기 쉽다. 하지만 일단 촬영 거리와 렌즈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나면 망원 단 렌즈만의 배경 압축 효과와 배경 흐림 표현을 즐길 수 있다. 풍경 촬영에서도 광각 렌즈와는 또 다른 망원 렌즈 특유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모델의 속눈썹까지 선명하게 묘사하고 배경 흐림이 몽환적으로 표현됐다.
모델의 속눈썹까지 선명하게 묘사하고 배경 흐림이 몽환적으로 표현됐다.

실전 촬영기

SAMYANG 135mm F2 ED UMC 렌즈와 캐논 풀프레임용 DSLR 카메라 EOS 5D Mark III를 가지고 벚꽃과 함께 인물 촬영을 진행했다. 이번 촬영에서는 의도적으로 렌즈를 최대 개방으로 설정했다. 인물 촬영의 기본 구도인 헤드 샷, 바스트 샷, 전신 샷을 벚꽃과 함께 촬영했다. 초점이 맞는 부분의 해상력이 일품이다. 속눈썹 한올까지 놓치지 않고 담아낸다. 또한 F2의 밝은 조리개와 135mm의 초점 거리를 통해 배경을 흐려 인물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9매의 원형 조리개로 원형에 가까운 보케 표현이 가능하다. 최대 개방 촬영에서는 색수차가 발생하기 쉬운데 SAMYANG 135mm F2 ED UMC는 저분산 렌즈(ED)를 채용해 모델의 눈이나 벚꽃 등 흰색 부분에 색수차를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대물 렌즈의 UMC 코팅으로 인해 플레어와 고스트 현상을 방지해준다.

전신 촬영에 있어서 초점이 맞은 모델의 전신이 선명하게 묘사됐고 자연스러운 배경 흐림으로 인물을 부각시켜 준다.
전신 촬영에 있어서 초점이 맞은 모델의 전신이 선명하게 묘사됐고 자연스러운 배경 흐림으로 인물을 부각시켜 준다.

이 렌즈는 수동 망원 렌즈인 만큼 손 떨림에 주의해야 한다. 촬영 시 카메라의 뷰 파인더나 라이브 뷰 화면으로 볼 때 육안상으로 흔들림을 식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중요한 촬영이라면 저장된 사진을 액정 모니터를 통해 확대해서 원하는 부위에 제대로 초점이 맞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뛰어난 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수동 렌즈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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