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RON 10-24mm F/3.5-4.5 Di II VC HLD

촬영을 하던 어느 날, 한 분이 다가와 물었다. “지금 보이는 풍경을 더 넓게 찍고 싶은데 뭘 해야 할까요? 얼마 전 카메라 매장에서 광각 렌즈를 구매했는데 막상 넓게 찍히지가 않아요” 사용 중인 카메라와 렌즈를 살펴보니 APS-C 규격의 카메라와 28mm 렌즈였다. 이 렌즈는 35mm 환산 시 약 42mm로 표준 렌즈에 가깝다. 그래서 추천한 렌즈가 바로, 지금 소개할 탐론 10-24mm F/3.5-4.5 Di II VC HLD. 

글 •사진 | 홍기웅 기자

실내의 특정 부분을 왜곡을 통해 강조시키면 건물 내부를 더 높아 보이게 하거나 구조물을 강조할 수 있다.
실내의 특정 부분을 왜곡을 통해 강조시키면 건물 내부를 더 높아 보이게 하거나 구조물을 강조할 수 있다.

새로운 변화를 주다

탐론 10-24mm F/3.5-4.5 Di II VC HLD는 2009년에 출시한 SP AF10-24mm F/3.5-4.5 Di를 최근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 한 렌즈다. 이 렌즈는 이전 모델과 같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저분산 렌즈 1매, 초 저분산 렌즈 1매,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 1매, 복합 비구면 렌즈 1매 등을 탑재한 11군 16매 렌즈로 설계됐다. 이로 인해 광각 렌즈에서 발생하기 쉬운 각종 수차에 대응하며 줌 전영역에서 뛰어난 해상력을 보여준다.

탐론은 풀프레임용 SP 15-30mm F/2.8 Di VC USD를 시작으로 광각 렌즈에도 이미지 안정화 장치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이번 10-24mm F/3.5-4.5 Di II VC HLD는 이미지 안정화 장치를 탑재해 초고화소 저노이즈 성능의 최신 카메라와 함께 촬영하면 F3.5-4.5라는 다소 어두운 가변 조리개에도 불구하고 광원이 부족한 저녁 시간대나 실내 등 여러 환경에서 촬영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판교 현대백화점 옥상 정원에서 바라본 건물은 광각 렌즈 특유의 왜곡으로 인해 유리로 이뤄진 건물을 비정상적으로 강조시켜 촬영했다.
판교 현대백화점 옥상 정원에서 바라본 건물은 광각 렌즈 특유의 왜곡으로 인해 유리로 이뤄진 건물을 비정상적으로 강조시켜 촬영했다.

10-24mm F/3.5-4.5 Di VC HLD는 기존 탐론 렌즈에서 탑재하고 있는 초음파 모터인 USD(Ultrasonic Silent Drive)가 아닌 탐론 렌즈 최초로 새로운 AF 모터인 HLD(High / Low torque-modulated Drive)를 탑재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촬영이 가능하다.

이번 렌즈 역시 휴먼터치 디자인을 접목시켰다. 또한 대물 렌즈에는 불소 방오 코팅을 적용시켜 먼지나 지문이 묻어도 쉽게 제거할 수 있고, 렌즈 곳곳에는 실링 처리가 돼있어 여러 환경에서도 촬영이 편리하다.

한가지 의아한 점은 이전 모델이 탐론의 고급 렌즈 군인 SP(Super Performance)에 속한 반면 SP 렌즈의 성능을 가진 10-24mm F/3.5-4.5 Di VC HLD가 SP 렌즈 군에 속하지 않은 점이다.

제 2 롯데월드 전망대에 선 부부의 모습은 광각 렌즈로 원하는 구도에 배치 시킬 수 있었고, HLD 모터로 인해 정확하고 빠르게 촬영할 수 있었다.
제 2 롯데월드 전망대에 선 부부의 모습은 광각 렌즈로 원하는 구도에 배치 시킬 수 있었고, HLD 모터로 인해 정확하고 빠르게 촬영할 수 있었다.

왜 초광각 렌즈인가?

우리는 눈 앞에 있는 건물이나 넓은 풍경을 본능적으로 카메라 속에 모두 담고 싶어한다. 하지만 표준 렌즈로는 한참 건물로부터 떨어져서 촬영하거나 건물의 일부분만을 담을 수 밖에 없다. 넓은 풍경 역시 마찬가지다. 눈 앞에 펼쳐진 넓은 풍경을 넓게 담고 싶지만 제약이 따른다. 이런 점을 보완한 것이 광각 렌즈다. 광각 렌즈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특히 APS-C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에서는 25mm 이상 되는 렌즈는 환산시 37mm(40mm 캐논 APS-C 센서 기준)로 사람 눈으로 보는 표준 화각에 가까운 렌즈가 된다. 그래서 APS-C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진가들은 더 넓게 촬영되는 초광각 렌즈를 선호하는 편이다.

광각 렌즈는 넓게 찍히는 만큼 기본적으로 왜곡을 지니고 있다. 최근 각 브랜드에서 출시하고 있는 광각 렌즈가 억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왜곡은 생길 수 밖에 없다. 또한 일부 사진가들은 이런 왜곡을 오히려 역이용해서 촬영하기도 한다. 10-24mm F/3.5-4.5 Di VC HLD 역시 초광각 렌즈인 만큼 어느 정도의 왜곡은 발생하지만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잠실 제 2 롯데월드를 10mm의 초광각으로 사거리와 함께 담았다. Kenko Celeste C-PL 필터를 렌즈와 함께 사용해 콘트라스트로 인해 하늘의 색이 더욱 짙어졌다. 도로의 한쪽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광할한 화각을 담을 수 있었다.
잠실 제 2 롯데월드를 10mm의 초광각으로 사거리와 함께 담았다. Kenko Celeste C-PL 필터를 렌즈와 함께 사용해 콘트라스트로 인해 하늘의 색이 더욱 짙어졌다. 도로의 한쪽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광할한 화각을 담을 수 있었다.

직접 촬영해보다

10-24mm F3.5-4.5 Di VC HLD 렌즈와 캐논 APS-C 센서 카메라인 EOS 760D를 가지고 실외, 실내를 촬영했다.

잠실역을 빠져 나오면 바로 보이는 제2롯데월드는 고개를 끝까지 들어야 건물 최상부가 보일만큼 높은 건물이다. 이 건물을 촬영하기 위해 맞은 편 건물을 올라가야 했다. 10-24mm F3.5-4.5 Di VC HLD로 제 2 롯데월드와 사거리를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었다. 왜곡으로 인해 건물이 약간 누워보이는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판교 현대 백화점의 옥상 정원 사진은 왼쪽의 유리 건물 왜곡을 의도적으로 강조시켜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동탄 메타폴리스의 전체적인 실내 모습을 초광각으로 담았다. ISO 1600, 조리개 값 F3.5를 설정하고 이미지 안정화 장치를 켜고 촬영해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동탄 메타폴리스의 전체적인 실내 모습을 초광각으로 담았다. ISO 1600, 조리개 값 F3.5를 설정하고 이미지 안정화 장치를 켜고 촬영해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실내 사진을 살펴보자. 동탄 메타폴리스는 복합 쇼핑 센터로, 초광각 렌즈로 각 층의 모습을 한번에 담을 수 있다. 또한 어두운 가변 조리개에도 불구하고 이미지 안정화 장치와 고감도 ISO를 통해 실내에서도 손쉽게 촬영할 수 있었다. 10-24mm F3.5-4.5 Di VC HLD는 전작에 비해 뛰어난 광학 성능으로 10mm부터 24mm까지 전구간 높은 해상력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이미지 안정화 장치의 탑재로 실내 촬영 역시 부담 없다. 새롭게 탑재한 HLD AF 모터로 인한 빠른 초점은 넓은 화각에서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를 순식간에 포착해낼 수 있다. 탐론은 지속적인 리뉴얼로 기존 렌즈에 비해 큰 폭의 변화를 주고 있어 사진가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10-24mm F/3.5-4.5 Di VC HLD는 APS-C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진가들에게 또 하나의 머스트 해브 초광각 렌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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