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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와 105mm f/2 Smooth Trans Focus (STF)
포커스를 화면의 하단에 두고 아웃 포커스 영역의 변화를 살펴봤다. 더 부드러운 왼쪽 사진이 STF 효과를 최대로 설정한 이미지다. 부드러운 아웃포커스란 이런 것(왼쪽 : STF 적용 / 오른쪽 : STF 미적용).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

세상에는 참 많은 렌즈가 있습니다. 그리고 렌즈의 우열을 평가하는 수많은 기준들이 있습니다. 흔히들 해상력, 색수차, 왜곡률 등을 따집니다. 예를 들어 100m 달리기는 분명한 목적이 있는 경기입니다. 상대선수보다 빨리 결승점을 골인하는 것이 목적이지요.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천천히 걷는 것은 목적에 전혀 맞지 않는 일입니다. 렌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렌즈는 뚜렷한 목적성을 가진 도구입니다. 피사체를 얼마나 제대로 재현해 낼 것인가 하는 것이 렌즈의 목적입니다. 색수차나 왜곡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웃포커스나 보케는 어떨까요? 렌즈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는 이것에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나누는 기준이 있을까요? 앞서 거론한 해상력이나 색수차와 같은 절대적 기준과는 달리 보케 표현이라 불리는 것은 사진가의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오래전에 나온 수동 렌즈의 표현력이 최신 광학 성능을 갖춘 렌즈보다 원하는 표현에 더 부합할 때도 있습니다.

 

비오는 날은 광량이 줄어들어 촬영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분위기만큼은 STF 렌즈와 잘 어울린다. 아련함을 원한다면 바로 이 렌즈다.

STF 렌즈란?

Smooth Trans Focus 렌즈. 아웃 포커스 영역을 매우 부드럽게 변환시키는 렌즈라는 뜻입니다. 사진은 점묘화와 닮았습니다. 작은 점들이 모여 사진을 구성합니다. 이 작은 점을 사진에서는 착란원이고 부릅니다. 렌즈를 통과한 빛은 촬상 소자에 닿습니다. 이때 빛의 최소 단위를 착란원이라 말합니다. 초점이 맞는 부분과 초점이 맞지 않는 부분의 선명도 차이는 이 착란원의 크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심도 범위 내에서 착란원의 크기는 매우 작습니다. 따라서 모양과 성질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매우 작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조밀하게 착란원을 모을 수 있는가가 관건입니다. 바로 해상력이지요. 반대로 범위 밖에선 상대적으로 커집니다. 렌즈의 여러 가지 요소가 착란원(보케)의 모양과 크기, 성질을 결정하게 됩니다. 조리개날의 개수와 모양, 초점거리와 촬영거리, 렌즈의 구면 수차, 사용된 렌즈 알의 종류, 렌즈의 청결 상태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주게 됩니다.

아웃 포커스 된 꽃잎이 부드러운 보케가 됐다. 보케의 주변부가 부드러워진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일반 렌즈라면 또렷하지만 딱딱해보이는 보케가 되었을 것.

STF 렌즈란 착란원의 모양과 성질을 의도적 방법(아포다이징 필터)으로 결정하기 위해 태어난 렌즈입니다. 아포다이징 필터는 일종의 그라데이션 ND 필터와 같습니다. 렌즈의 광축을 중심으로 필터의 농도가 주변부로 갈수록 점점 진해져 착란원 자체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실제로 이 렌즈로 촬영한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케의 주변부가 중앙부에 비해 농도가 낮고 부드럽게 산란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몇몇 매체에서 STF 렌즈에 대한 오해를 키우고 있어 아쉽습니다. 이 필터는 렌즈의 해상력과 어떤 상관 관계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보케의 주변부를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으로서 아포다이징 필터를 사용해 렌즈 설계를 해상력에 집중시킬 수 있다는 표현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지만 필터를 넣었기 때문에 초점이 맞은 부분이 더 선명해진다는 표현 혹은 중앙부의 렌즈의 성능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초점이 맞은 부분이 매우 선명하다는 식의 표현은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입니다. 물론 아포다이징 필터에 의해 조리개를 어느 정도 조인 효과가 발생해 더 선명해진다라는 표현은 가능성이 있겠지요.

 

최대 개방 시에도 초 점이 맞는 부분의 해상력은 뛰어난 편이다.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1. 아웃포커스 영역에 착란원의 크기는 크다.

2. STF 렌즈는 아포다이징 필터를 사용해 착란원의 윤곽을 의도적으로 부드럽게 만든다.

3. 따라서 이 렌즈는 착란원이 우리 눈에 충분히 보일 정도로 커진 아웃 포커스 영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인물의 전신을 담더라도 아련한 배경 흐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MF 렌즈이기에 포커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Laowa 105mm f/2 Smooth Trans Focus (STF) 렌즈는 과연 어떤 렌즈인가?

STF 렌즈는 몇몇 렌즈 제조사에서 발매되었습니다. STF 렌즈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는 없습니다. 아웃포커스 영역의 느낌을 의도적으로 조정하는 특수효과 렌즈로 여기는 게 적당합니다. 물론 아마추어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 보케에 대한 관심은 정도가 지나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과열된 양상입니다. 따라서 많은 렌즈 제조사는 렌즈의 보케를 마케팅 요소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소 비싼 가격으로 책정해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STF 렌즈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Laowa 105mm f/2 Smooth Trans Focus (STF)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STF 효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 렌즈입니다. 하지만 STF렌즈는 몇 가지 단점을 동반합니다. 이 점을 참고해서 렌즈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오와 렌즈의 단점이라기보다는 모든 STF 렌즈의 구조적 단점입니다. 라오와 렌즈의 경우 F2의 대구경의 조리개를 사용하였지만 아포다이징 필터에 의해 광량이 줄어들어 렌즈의 밝기는 T3.2로 떨어지며, 따라서 실질적인 밝기를 표시해줄 T-number와 T 조리개가 함께 표시됩니다. 실제 렌즈를 사용해보면 이 부분은 꽤 혼란스러운 부분입니다. 다행히 라오와의 경우 최대개방 상황에서도 뛰어난 해상력을 보여 조리개를 조작할 일은 많지 않습니다. (STF 렌즈는 조리개를 조여 쓰는 렌즈가 아닙니다. 아예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개방 부분(F2-F2.8)의 간격이 넓은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가장 자리가 부드러운 빛망울에 주목하자.
포커스를 완전히 이탈시키더라도 STF는 몽환적이고 분위기 있는 이미지를 포착한다.

 Laowa 105mm f/2 Smooth Trans Focus (STF)는 지금까지 출시된 STF 렌즈 중 가장 밝은 렌즈입니다. 얼마 전 출시된 소니의 FE 100mm F2.8 STF의 렌즈의 경우 실질적인 렌즈의 밝기는 T5.6으로 어두운 편에 속합니다. 약 1.5 STOP 정도 라오와 렌즈가 밝습니다. 가격은 절반 정도 저렴합니다. 하지만 소니의 렌즈는 손떨림 방지 기능과 AF가 탑재되어 라오와 렌즈에 비해 사용 편의성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두 렌즈가 갖고 있는 광학적 완성도는 비등합니다. 따라서 유저들은 편의성과 가성비를 두고 이 두 렌즈를 저울질해봐야 할 것입니다. 라오와 렌즈는 정적인 촬영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STF렌즈는 특성상 얕은 심도를 사용하게 됩니다. 피사체의 움직임이 많은 동적인 촬영의 경우 MF 렌즈로서 약점이 드러납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까지 포커스 조작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스냅 촬영의 경우 MF 렌즈의 한계가 들어난다. 하지만 포커스가 맞지 않아도 분위기 하나는 일

결론

STF 렌즈는 풍경과 인물, 제품 등 얕은 심도가 필요한 모든 촬영에 있어, 신선한 표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웃 포커스 영역이 매우 부드러워지며, 몽환적이기까지 합니다. 이런 효과를 원하는 유저들에게 대안이 없는 렌즈란 점은 사실입니다. STF 렌즈만의 표현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STF 렌즈의 높은 가격대입니다. 렌즈 제조사에 따라 달라지지만 STF 렌즈는 최상급 렌즈에 버금가는 높은 가격으로 일반 사진 애호가들에게는 선뜻 구입하기에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Laowa 105mm f/2 Smooth Trans Focus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STF 렌즈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렌즈입니다. 캐논 EF 마운트와 니콘 AL 마운트, 소니 A, FE 마운트, 펜탁스 K 그리고 다양한 아답터를 지원해 대부분의 카메라에 대응합니다. STF 렌즈가 출시되지 않은 캐논과 니콘 등의 브랜드에 대응한다는 점은 어쩌면 유일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소니의 경우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할 것입니다.

오직 이 렌즈만 할 수 있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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