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영상사업부장 고큐 노부요시 인터뷰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지난 4월 14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니콘 100주년 D-DAY 100일을 기념해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니콘 그룹 영상사업부문 총괄을 맡고 있는 고큐 노부요시 영상사업부장과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해 국내 기자단과 질의를 주고 받았다. Q&A 시간에 나온 주요 내용을 간추려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한다.

 

Q. 올해로 니콘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향후 방향성에 대해 알려달라
A. 니콘은 올해 다양한 100주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큰 틀에서 마케팅 방향을 얘기한다면 매스 광고 보다는 일대일 고객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Q.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프로젝트를 준비중인가
A. 기존에 진행돼 온 니콘 스쿨을 새롭게 개편하고 고객과의 다양한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니콘 창립 100주년 기념 사진 영상 콘테스트를 비롯해 국내 최대 테마 파크 에버랜드에서 니콘 브랜드 존을 5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하반기 중 고객 초청 행사를 계획 중이며 100주년 기념 구매 프로모션과 출사 대회, 니콘 사진전 등이 진행된다. 6월 중에는 니콘 100주년 기념 모델 출시도 예정돼 있다.


Q. 최근 니콘의 영상 사업과 관련한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A. 디지털카메라 산업이 전세계적으로 성장세를 멈추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니콘은 최근 약 1000여명의 인원 감축을 단행했고 향후 2년간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영상 사업의 매출 감소로 인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영상 사업과 관련한 고부가가치 산업 쪽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아시다시피 사실 현재 시장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매출 규모 보다는 실질적인 영업 이익을 얻는 데 집중해 나갈 것이다.


Q. 그렇다면 니콘의 미래 먹거리는 무엇인가
A.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구조 개혁으로 얻게 되는 이점은 인건비와 고정비를 절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영상 사업의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니콘 그룹 차원에서 산업, 의료 기기 분야로 진출하려고 한다. 니콘의 핵심 기술력인 영상 사업 부문은 여전히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Q. 이런 상황 속에서 니콘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A.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2012년에 큰 변화를 겪었다. 그것은 바로 스마트폰 카메라의 영향으로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급속하게 축소된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미러리스 카메라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유통이나 판매 채널도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했다. 니콘은 이러한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이를 기점으로 매출 하락이 이어졌다. 전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니콘은 원투원 마케팅을 통해 프로는 물론 하이아마추어 사진가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차별화를 꾀할 것이다.


Q. 스마트 폰 카메라에 대응하는 전략은
A. 스마트 폰 카메라 성능이 높아지면서 콤팩트 카메라 부문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 거의 20% 정도 수준으로 축소됐다. DSLR, 미러리스 카메라도 축소 경향이 눈에 띄지만 콤팩트 카메라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에 여전히 스마트폰이 따라오기 힘든 영역이 남아 있다고 본다. 니콘 P900S 모델의 경우, 고배율 줌이라는 특수 기능으로 카메라를 찾는 수요가 오히려 늘고 있다. 렌즈의 성능은 물리적으로 뛰어 넘기 힘들 것으로 본다.


Q. 니콘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DL 시리즈 발매 중단 소식을 들었다
A. 안타깝게도 DL 시리즈는 발매 중단이 되었다. 원래 계획은 좀 더 빨리 출시하려고 했다. 하지만 개발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면서 예상했던 판매 시점을 놓쳤다. 그리고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에 대해 내부 의견이 회의적이었다. 결국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이익을 제때 거두지 못한다면 계획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것이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시장을 포기한다는 것을 결코 아니다. 그리고 많은 고객들이 기대하는 바와 같이 현재의 1인치 센서 제품보다 큰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의 개발도 정확한 시기를 밝힐 수는 없지만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Q. 보급형 콤팩트, 미러리스, DSLR 카메라 부문도 스마트폰에 자리를 빼앗긴다면
A. 보급형 카메라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스마트폰의 영향력을 과대 해석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일반인들 입장에서 보면 스마트폰 광고는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은 보다 좋은 사진과 영상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보다 뛰어난 교환식 렌즈의 우위를 지속적으로 어필해 나가야 한다.


Q. 완전히 혁신적인 100주년 기념 모델 발매 계획은
A. 내부적으로 다양한 검토를 거쳤지만 현재 그룹 차원에서 구조 개혁이 진행 중이어서 완전히 새로운 모델 개발을 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기념 모델을 만드는 데는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곧 출시될 100 주년 기념 모델은 이런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최종 결정된 것이다.


Q. 4차 산업혁명 관련 구상을 말해달라
A. IT 기술의 발전 속도가 무척 빠르다. 지난 CES 2017에서 인공지능, AI, 홍체 인식 기술 등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삶의 질에 대한 사람들이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니콘의 영상 관련 기술은 미래에도 여전히 효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내다 본다.


Q. 니콘이미징코리아의 올 해 매출 계획은
A.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잡고 있다. 영업 이익은 제대로 거두고 있다. 단기 순이익도 많이 개선됐다. 시장 상황이 녹록하지 않지만 전년도와 동일한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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