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 HD PENTAX DA 15mm F4 ED AL Limited

이번에 펜탁스KP와 함께 HD PENTAX-DA 15mm F4 ED AL Limited 렌즈를 테스트했다. HD PENTAX-DA Limited 시리즈는 기존 DA Limited 렌즈에 HD 코팅을 더해 고스트나플레어를 저감한 렌즈군이다. 35mm 환산 초점 거리 23mm 상당의 화각을 가진 HD PENTAX-DA 15mm F4 ED AL Limited 렌즈는 원형 조리개를 채용해 아름다운 빛 망울을 표현해 준다. 펜탁스KP와 완벽한 궁합을 보여주는 이 렌즈의 진가를 확인해 보자.

글•사진  유진천 기자

※ 샘플 컷은 모두 PENTAX KP, HD PENTAX-DA 15mm F4 ED AL Limited 렌즈로 촬영했습니다.

※ 렌즈 컷 캡션 렌즈는 블랙과 실버 2종으로 출시되었습니다.

 

펜탁스DSLR 카메라 KP와 완벽한 궁합

최근 발매된 펜탁스KP는 펜탁스 브랜드의 특징인 ‘경박단소(輕薄短小)’를 잘 살린 카메라다. 이러한 카메라에 어울리는 렌즈를 찾고 있다면 망설임 없이 펜탁스 Limited 렌즈를 꼽을 수 있다. 이 중에서도 HD PENTAX-DA 15mm F4 ED AL Limited 렌즈는 펜탁스의 대표적인 광각 단 렌즈로, 휴대성과 함께 광각 특유의 느낌을 즐길 수 있다. 펜탁스 유저라면 꼭 한번 사용해 볼만한 렌즈 중 하나다.

여기서 잠깐 !

펜탁스 브랜드를 언급할 때면 늘 “좌 스타 우 리밋”이라는 말이 따라붙을 정도로 펜탁스의 렌즈 설계는 무척 뛰어난 편이다. 펜탁스 리밋(Limited) 렌즈 군은 펜탁스의 스타(*Star) 렌즈 군과 함께 대표적인 펜탁스의 고급 렌즈군에 속한다. 한정판의 의미를 가진 Limited 렌즈는 높은 광학적 성능뿐만 아니라 알루미늄을 통째 깍아 만든 방식으로 심미적인 만족감까지 안겨준다. 스타 렌즈가 맑고 투명한 색감을 보여주는 반면에 리밋 렌즈는 발색이 진한 색감을 표현하는 데 뛰어나다. HD PENTAX DA Limited 렌즈는 PENTAX K 마운트DSLR 카메라용으로 설계된 렌즈다. 기존의 SP(슈퍼 프로텍트) 코팅보다 한 단계 높은 투과율을 가진 고급 멀티 레이어 HD (고화질) 코팅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렌즈에 표기된 DA는 디지털 전용 렌즈를 의미하며, APS-C 포맷 DSLR 카메라에 호환 가능하다. 펜탁스 Limited 렌즈는 렌즈 경통과 후드를 알루미늄 절삭 가공해 단단하고 견고한 내구성과 우아한 렌즈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F6.3 1/500초 ISO100 전쟁 기념관 초입에 서있는 동상. 측면에서 빛이 많이 들어왔으나 후드와 HD 코팅 덕분에 번짐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렌즈 자체의 콘트라스트가 높은 편이다.
F6.3 1/500초 ISO100 전쟁 기념관 초입에 서있는 동상. 측면에서 빛이 많이 들어왔으나 후드와 HD 코팅 덕분에 번짐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렌즈 자체의 콘트라스트가 높은 편이다.

휴대성을 고려한 디자인

광각렌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커다란 경통과 돌출된 렌즈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렌즈는 손바닥 안에 들어올 만큼 작고 아담하다. 하지만 만듦새에서 빈틈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정교하다. 이 정도 사이즈의 렌즈라면 여분의 렌즈를 챙기는 것에도 아무런 부담을 주지 않는 수준이다. 특히 실버 색상의 렌즈를 KP실버 바디에 마운트 하면 일체감도 뛰어나다. 이 렌즈에는 내장형 꽃 모양 후드가 내장돼 있는데 휴대성을 고려한 설계의 일환이다. 스크류형 렌즈 캡 역시 고급스런 이미지에 한 몫을 더했다. 단, 돌려서 열어야 한다는 점은 살짝 불편할 수도 있다.

F8.0 1/320초 ISO100 조리개를 어느 정도 조이고 건물을 촬영했다. 배럴 디스토션 현상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눈으로 본 것과 같은 크기의 화상으로 피사체를 담아냈다.
F8.0 1/320초 ISO100 조리개를 어느 정도 조이고 건물을 촬영했다. 배럴 디스토션 현상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눈으로 본 것과 같은 크기의 화상으로 피사체를 담아냈다.

이미지 재현에 충실한 렌즈

이 렌즈의 성능을 살펴보자. HD 코팅 덕분에 가시 광선 영역에서 반사율을 50% 이하로 줄였다. 외부 오염에도 강해 먼지나 지문으로부터 렌즈를 보호해준다. 고스트와플레어를 억제해 콘트라스트가 높은 묘사력을 보여준다. 원형 조리개를 적용해 점 광원을 원형 빛 망울로 표현해 준다. Quick-Shift Focus 시스템이 내장돼 있기 때문에 AF 작동 후에 포커스 링을 돌리면 수동으로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AF-MF 버튼을 따로 누르는 수고가 필요 없다. 렌즈는 비구면 렌즈와 저분산 렌즈를 포함한 6군 8매의 구성으로 왜곡과 색수차를 보정하고 선예도를 높였다.

F4.0 1/250초 ISO100 공원 중앙에 종탑을 최대 개방인 F4로 촬영했다. 약간의 비네팅 현상이 보이지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F4.0 1/250초 ISO100 공원 중앙에 종탑을 최대 개방인 F4로 촬영했다. 약간의 비네팅 현상이 보이지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실전 촬영

환산 23mm 렌즈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스냅 촬영과 광각 렌즈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용산 전쟁 기념관을 찾았다. 넓은 화각을 이용해 공원 곳곳에 있는 조형물과 건물, 지나가는 사람들을 가볍게 담았다. 가벼운 무게만큼이나 오토 포커스 속도도 빨랐다. 순간 순간 지나가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잡아낼 수 있었다. 촬영 결과물을 확인했을 때 중앙부의 이미지 선예도가 특히 빼어났다. 펜탁스 카메라 특유의 높은 콘트라스트와 채도를 살려 별도의 설정이나 보정 없이도 만족할 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F4.0 1/80초 ISO100 중앙부로 들어가 전사자 명비가 있는 로비로 향했다. 중앙부의 이미지가 가장 또렷하게 나왔지만 주변부도 화질 저하가 거의 없다.
F4.0 1/80초 ISO100 중앙부로 들어가 전사자 명비가 있는 로비로 향했다. 중앙부의 이미지가 가장 또렷하게 나왔지만 주변부도 화질 저하가 거의 없다.

주변부 왜곡도 꽤 준수하게 억제한다. 최대 개방 값인 F4에서는 이미지가 선명하게 나타나는데 것에 비해 조금 어둡게 나오는 느낌이 있다. 아주 약간의 비네팅이 보이는 듯 하나 조리개를 살짝만 조여주면 조금씩 완화되고 F6.3 이후부터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꽤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원근감의 표현을 잘 살려낸 광각 렌즈 본연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심플한 외관과 휴대성, 왜곡이 거의 없다는 점은 이 렌즈의 가장 큰 강점이다. 펜탁스 카메라 유저라면 펜탁스에서만 즐길 수 있는 뛰어난 단 렌즈를 사용해보자.

F8.0 1/500초 ISO100 펜탁스KP의 강한 콘트라스트와 채도, Pentax HD DA 15mm F4 Limited 렌즈의 선예도가 만나면 배경 속에 자연스레 어우러진 인물 촬영을 할 수 있다.
F8.0 1/500초 ISO100 펜탁스KP의 강한 콘트라스트와 채도, Pentax HD DA 15mm F4 Limited 렌즈의 선예도가 만나면 배경 속에 자연스레 어우러진 인물 촬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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