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팩과 캐리어, 두 모습을 탐낸 가방

카메라 하나, 망원렌즈 하나, 스트로보 하나, 삼각대 하나. 일일이 나열하는 것도 힘든데 가방에 넣으면 몸은 더 힘들다. 넣으면 넣을수록 무거워지는 가방은 메는 사람의 피로감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가끔은 바퀴가 달려서 스르륵 하고 날 따라와 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캐리어 혹은 롤링백이라고 불리는 가방은 휴대성 면에 있어서는 어떤 카메라 가방과도 비교할 수 없다. 그런데 내 가방이 백팩과 캐리어의 두 모습을 지녔다고 한다면 어떨까. 캐리어로도 활용하고 백팩으로도 활용가능한 가방이 여기에 있다. 매틴 플라이바이 330 / 380이다.

글 | 유진천 기자  사진 | 윤원규 기자

 

튼튼하고 부드러운 바퀴만 있으면 장비를 옮기는 일은 어렵지 않다. 여행길이든 출사길이든.
튼튼하고 부드러운 바퀴만 있으면 장비를 옮기는 일은 어렵지 않다. 여행길이든 출사길이든.

롤링백, 백팩이 되다

롤링백은 롤링백만의 매력이 있다. 바퀴가 달린 덕에 아무리 많은 장비를 넣은 가방이라도 몸에 바로 부담이 되지 않는다.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무게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백팩과는 차이가 있다. 내부 수납공간은 DSLR카메라 혹은 미러리스 카메라와 망원렌즈, 줌렌즈, 단렌즈 등을 고루 넣어도 될 정도로 넉넉하다. 장비들을 안정감 있게 보호해 줄 수 있도록 쿠션처리가 됐다. 벨크로 처리된 파티션은 장비의 크기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고, 안감에도 완충처리가 돼있어 파손의 걱정을 덜었다. 파티션들을 모두 걷어내면 일반 여행가방, 캐리어로서의 활용도 가능하다. 내부 수납부에 매쉬 커버를 설치해 먼지, 이물질로 인한 오염을 방지했다. 필요에 따라 탈부착이 가능하므로 번거롭다고 생각이 들면 제거하면 된다.

 

조정 가능한 손잡이가 있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닳거나 고장이 나면 교체가 가능하다.
조정 가능한 손잡이가 있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닳거나 고장이 나면 교체가 가능하다.

리드 스트랩을 달아두면 가방이 완전이 열리지 않아 외부에서 장비를 꺼낼 때 겉면이 땅에 닿아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전면 수납부를 열면 노트북/랩탑이나 패드가 들어가기에 알맞은 공간이 있다. 홀더가 있어 삼각대를 전면부에 걸고 이동할 수 있다. 무게를 덜어주는 측면 이외에도 핵심부품인 바퀴와 손잡이를 교환할 수 있는 점도 플라이바이의 장점이다. 바퀴와 손잡이는 소모품이라는 특성상 내구성이 닳기 마련이다. 이때는 사용자가 직접 별도의 구성품을 구매해 교환하면 된다. 왼쪽과 오른쪽의 바퀴가 다르니 꼭 확인하고 준비해야 한다.

 

탄성 고무 재질의 바퀴는 이동을 편리하게 해준다. 별도로 구매해 교체할 수도 있다.
탄성 고무 재질의 바퀴는 이동을 편리하게 해준다. 별도로 구매해 교체할 수도 있다.

다른 캐리어들과의 차이가 있다면 백팩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캐리어로서 활용하다가 백팩으로 활용하고 싶으면 간단한 과정을 통해 바꿔주면 된다. 가방 뒷면의 지퍼를 열어 안에 있는 벨트를 벨트를 꺼내고, 뒷면 덮개를 가방 하단의 벨크로에 고정한다. 안에 있는 벨트 스트랩을 양쪽에 있는 D링에 걸어주면 백팩이 된다. 따로 설명이 필요없다. 한 번 보면 어떻게 바꾸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인 변경이 가능하다.

 

롤링백으로 사용하다가 백팩으로 전환할 수 있다.
롤링백으로 사용하다가 백팩으로 전환할 수 있다.

매틴 플라이바이 330과 380은 디자인과 내부 구성이 같으나 수납공간의 크기 차이를 가진 모델이다. 가방에 어떤 카메라와 렌즈를 넣을지, 어떤 액세서리를 넣을지 정해져 있다면 그 크기를 고려해 결정하면 된다. 백팩과 롤링백의 두 모습을 가진 가방은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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