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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 Fever (2013)단편영화를 만들고 보여주는 사람들

1인 미디어의 시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영화는 공동의 작업이다. 단지 영화를 만들고 보여줄 수 있는 진입 장벽이 아주 조금 낮아졌을 뿐이다. 짧은 시간 안에 이야기를 풀어내야 하는 단편영화는 예비영화 감독들의 첫 걸음이 된다. 씨네허브는 영화, 방송 미디어팀들이 모인 단편영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전세계 관객들이 PC나 태블릿, 모바일 등으로 단편영화를 볼 수 있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예비 영화감독과 현직 영화감독 등 필름 메이커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VDCM은 씨네허브와 함께 단편영화 제작 이야기를 소개한다.

자료제공 | 씨네허브  /  인터뷰 | 씨네허브•박준영  /  정리 유진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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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 스틸컷

시놉시스

고열 Fever ___

무더운 여름 밤, 유진은 기분 나쁜 악몽을 꾼다.

그 다음 날, 갑작스럽게 남동생이 데려온 이상한 남자아이를 만난다.

그 남자아이를 보면 자꾸 전날의 악몽이 떠오른다.

유진은 점점 왠지 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한다.

 

REVIEW

<고열(Fever)>은 소녀 유진이 남동생 친구인 혁을 남자로 인지하면서 겪는 격렬한 두려움을 판타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소녀감성의 색상과 아기자기한 소품, 아름다운 영상미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영어제목인 피버(Fever)는 일시적인 고열을 뜻할 수도 있고, 야릇한 분위기에 휩싸인 열기를 뜻할 수도 있다. ‘고열’ 이라는 한글제목으로 외부의 침입에 대한 반응과 그것을 적응하는 성장통의 의미로 보여지기도 한다. 영화 엔딩부에서도 남자에 대한 불쾌함은 여전하지만, 초반처럼 공포스럽게 그려지지는 않는다. 초반보다 조금은 성장한 느낌을 풍긴다. 소녀 유진에게 남자란 존재는 ‘누그러지긴 하겠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이질적인 존재’인 것이다. 

 

<고열> 메이킹 스틸컷

주인공 유진은 어느 더운 여름 밤, 여성으로서 불쾌하게 느낄 만한 꿈을 꾸게 된다. 꿈을 꾼 다음 날 유진의 방으로 침입하듯 들어온 동생 친구 혁을 만난다. 혁의 외모는 또래에 비해 월등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고, 건장한 남성의 느낌이 물씬 난다. 탄탄한 가슴근육이 웃옷을 팽팽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반해 남동생 유찬의 외모는 상대적으로 아이의 모습이다. 혼란스런 상황을 미처 친구들과 정리하기도 전에 다시 불쑥 유진 앞에 나타난 혁. 이번에는 정중하게 놀러 가겠다고 유진에게 굳이 찾아와 말한다. 동생에게 이미 통보한 뒤에도 굳이 유진에게 허락을 구하는 혁의 모습은 여전히 당혹스럽다. 혁이 또래 친구들과 떠나자마자 머리에서 열이 나는 걸 발견한 유진과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고열> 메이킹 스틸컷

그날 밤 유진은 고열에 시달리며 자신의 꿈속을 마구 헤집고 다니는 혁을 지켜보게 된다. 유진을 바라보는 혁의 눈빛속에서 유진이 느끼는 불쾌감이 전달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담배, 혁의 무릎에 머리를 맞대고 누운 친구들 그리고 임신에 대한 두려움이 공포를 극대화시킨다. 악몽은 본래 환타지적인 공간이지만, 감독은 오버하지 않으면서 환타지의 교과서적인 느낌으로 자신의 의도를 잘 표현하고 있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상징과 은유를 중간중간 넣어 자체적인 미장센을 구축했고 아름다운 영상미까지 선보이고 있다. 빼어난 영상에 주목하느라 주인공 남녀배우의 표현력이 제한돼 보이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현실세계에서 주인공의 두 친구들은 자연스러운데 반해 남녀 주인공의 태도는 일상에서 보는 남녀 사이의 어색함을 너머 감독의 의도에 맞추어 연기하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이 좀 튄다. 꿈에 맞춘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악몽과 고열이 사라지고 유진과 친구들은 바닷가 여행을 계획한다. 집에서 혼자 사과를 먹던 유진은 벨소리를 듣는다. 분명 혁이 찾아온 것이다. 이제 유진이 어떻게 반응할까?

–씨네허브 리컨-

 

INTERVIEW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영상 프로덕션 스튜디오 ' 언더무드 필름(UNDERMOOD FILM)' 에서 연출을 맡고 있는 오지원입니다. 단편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영상과 함께 사진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 '유진'의 사적 공간인 방에 있는 사물들의 컬러가 다양하고 화려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고열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있는 영화입니다. 현실의 공간보다 좀 더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하여 과감한 색과 소품들을 사용했습니다. 미술에 제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촬영을 진행할 당시 저를 포함한 모든 스탭들이 학생이었습니다. 세트 제작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들을 겪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를 빌어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유진'의 친구들의 배가 불러오고, 다리에 멍이든 장면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유진이 가지고 있던 임신에 대한 공포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유진을 연기한 배우를 소개해주세요.

주인공 유진 역을 맡은 배우는 유이든입니다. 현재 독립영화와 뮤직비디오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개성이 강한 배우입니다. 개봉일은 정해지지 않은 이상덕 감독님의 장편영화 <여자들>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다고 하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속에서 함께한 박성우, 오현아, 박수진 배우도 많은 러브콜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제작간에 있었던 고충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고열>은 학교에서 지원해준 35mm 필름으로 촬영한 작품입니다. 당시 서울 영상진흥위원회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현상한 영화로 알고 있습니다. 필름 촬영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경험해본 순간이었습니다. 문제는 제공된 필름이 소량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NG없이 촬영해야 했습니다. 제일 많이 찍은 장면이 세 테이크 정도였고 나머지는 거의 한 번에 진행했습니다. NG컷이 OK컷이 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로 촬영할 때보다 세배에서 네배 정도 많은 시간이 들어갔고, 필름도 부족해 많은 컷들을 현장에서 삭제해야 했습니다. 초반에 구상해 놓은 것보다 많은 컷들을 포기해야 해서 현장에서 전체적인 편집을 다시 생각하며 샷을 구성했습니다.

 

가장 신경 쓴 장면은 무엇인가요?

여건상 한 테이크 밖에 갈 수 없어 모든 장면에 신경을 썼지만, 가장 NG가 많이 나 리허설을 많이 했던 장면은 친구들이 풍선을 부는 장면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비슷한 크기로 풍선을 불어야 해서 NG가 많이 날 수 있는 장면이었죠. 모든 스텝들이 긴장하고 지친 상황이었는데, 두 배우들의 노련한 기술(?)로 OK컷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면

개인적인 경험이 담긴 이야기에요. 모든 소녀들이 그러진 않겠지만, 제가 그랬기 때문에 그 당시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어린 여성들이 느낄 수 있는 남성에 대한 공포, 임신에 대한 공포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유진의 마음에는 좀 더 복잡한 심리가 얽혀있어요. 단순하게 어떤 혐오의 감정만은 아니죠. 그냥 보이는 대로 생각해주세요!

 

현재 제작중인 작품이나 기획중인 작품이 있나요?

웹 시리즈를 만들고 싶어서 저희 언더무드 팀과 상의중이에요. 한국에서 여성 연출자로서 극장개봉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건 매우 아득한 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다른 플랫폼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익구조만 명확해진다면 웹 쪽에서 작품을 만드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현재 제작중인 작품이나 기획중인 작품이 있나요?

웹 시리즈를 만들고 싶어서 저희 언더무드 팀과 상의중이에요. 한국에서 여성 연출자로서 극장개봉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건 매우 아득한 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다른 플랫폼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익구조만 명확해진다면 웹 쪽에서 작품을 만드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씨네허브와 함께 해보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보통 단편영화를 만들어놓고 상영할 곳이 없어서 개인 비메오(VIMEO) 계정에만 올리는 게 전부였는데 이렇게 단편영화들을 한 곳에 모아 소개해주는 플랫폼이 생겨서 굉장히 기쁩니다.

 

영화인으로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씨네허브에 올라온 단편영화들을 보면 여성감독이 만든 작품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상업영화에서는 여성감독의 작품들을 거의 볼 수가 없죠. 이렇게 많은 단편영화들이 있는데 말이죠. 씨네허브 뿐만 아니라 극장과 TV에서도 많은 여성감독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VDCM  vdcm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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