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X-A3와 함께

카메라를 한 대 구입하면 항상 어떤 피사체를 촬영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 때 많은 고민을 하지 말고 자신의 일상을 촬영해보면 어떨까? 일상 사진은 가장 접하기 쉬운 사진 중 하나다. 후지필름의 작은 카메라가 함께 있으면 금상첨화다. 이번 후지필름 A to Z에서는 일상을 촬영하기 어려운 사진가들을 위해 일상 사진 촬영하는 작은 팁을 준비했다.

글•사진 | 홍기웅 기자

 

 

후지필름의 기술을 담고 있는 아담한 카메라 X-A3

이번 촬영에서 사용한 카메라는 후지필름 X-A3로 X-A2의 후속 기종이다. X-A시리즈 카메라는 기존 후지필름 X시리즈 카메라가 가격에서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던 것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낮췄다. 크기와 무게 역시 작고 가볍게 설계하고, 카메라의 조작부 역시 간편하게 설계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하이엔드 미러리스 카메라다. 기존 X시리즈 카메라는 필름 카메라의 디자인을 본 떠 만들어 RF 필름 카메라 또는 SLR 필름 카메라의 모습으로 레트로 풍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X-A3는 타 브랜드의 미러리스의 외관과 비슷한 분위기를 갖고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모습을 보이지만 후지필름의 재해석을 통해 외관 전체적으로 은은한 은색과 그립 부에 블랙, 핑크, 브라운 색을 입힌 가죽과의 조화를 이뤘다. 레트로하게 보이면서 세련된 느낌을 더해준다.

 

길에서 파는 옷을 촬영해 직접적으로 길을 나타내지 않고 간접적으로 길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촬영했다.
길에서 파는 옷을 촬영해 직접적으로 길을 나타내지 않고 간접적으로 길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촬영했다.

 

이번 촬영에서 X-A3를 사용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작고 가볍다. 배터리 포함한 카메라 무게가 339g으로 같이 사용한 XC 16-50mm F3.5-5.6 OIS II렌즈를 장착해 사용해도 500g이 안되는 무게다. 크기 역시 일반 여성 손바닥 크기로 작은 편이다. 일상적으로 가지고 다니는 가방에 쏙 들어간다. 돌아다니면서 촬영하고 싶을 때 편하게 꺼내서 촬영할 수 있어 일상 사진에 안성맞춤이다. 두 번째, X-A3는 하이엔드 미러리스 카메라인 만큼 조작부가 간편해졌다. 카메라 후면과 상단에 있는 다이얼로 조리개와 셔터속도를 빠르게 조절할 수 있다. 후지필름 렌즈 교환식 카메라 중  최초로 터치 스크린이 장착됐다. 조작부로 초점을 잡기 힘든 상황일 경우 손가락 하나로 손쉽게 초점을 잡고 촬영할 수 있다. 그 외에도 LCD 틸트 액정으로 하이앵글, 로우앵글을 포함해 심지어 셀프 포트레이트까지 다양한 구도로 촬영하기 편리하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자전거를 탄 사람과 러닝을 하는 사람을 터치 셔터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자전거를 탄 사람과 러닝을 하는 사람을 터치 셔터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

 

주제를 설정해보자

인물을 촬영할 지, 풍경을 촬영할 지 고민하는 것은 카메라를 처음 구입한 사진가에게 당연한 현상이다. 카메라를 구매했으니 잘 찍고 싶고, 핸드폰 사진보다 잘 찍어서 자신의 SNS나 블로그에 올리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이럴 때 일수록 구매한 카메라로 자신의 일상을 촬영해보면 어떨까? 출퇴근 시간의 거리나 그 날 만났던 사람들, 당일에 먹었던 음식 등 일상에 포함되는 사진은 무궁무진 하다. 하루에 딱 하나씩만 피사체나 주제를 설정해 촬영해보자. 예를 들면 휴일에 집 앞에 있는 나무를 하루종일 촬영하겠다고 다짐하고 약 1~2시간씩 간격을 두고 촬영해보자. 시간마다 빛에 의해 달라진 나무의 모습을 보면서 사진에 대한 기본적인 빛을 알 수 있고 나무라는 주제를 놓고 촬영해보는 습관을 키울 수 있다.

촬영하는 주제를 선택하는 또 다른 방법 중 하나는 사진 전시회를 많이 다녀보는 것이다. 여러 작가들의 사진을 보면 작가들이 일상에서 촬영한 주제를 보고 영감을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현재 전시 중 추천하는 전시는 후지필름 X갤러리에서 진행중인 북씨(BOOK SEE)전이다. 국내외 작가들의 사진집 200여 권을 전시하고 있는 이 전시는 오는 9월 3일까지로 다양한 작가들의 사진집을 전시장 내에서 볼 수 있어 사진 촬영에 대한 주제를 설정하는데 방향성을 제시해줄 것이다.

 

의도적으로 나무에 초점을 맞춰 강조시키고 길은 배경 흐림이 이뤄지게 조리개를 개방해 촬영했다.
의도적으로 나무에 초점을 맞춰 강조시키고 길은 배경 흐림이 이뤄지게 조리개를 개방해 촬영했다.

이번 예시 사진 촬영은 “길”이라는 주제를 정하고 진행했다. 길 자체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거나 또는 공원, 거리 등 길 위에서 보여지는 사람, 사물, 풍경 등 길이라는 큰 주제 틀 안에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하이 앵글 기법으로 위에서 길 아래의 모습을 바라보고 촬영한 사진이 대부분이다. 사실 이런 촬영법도 촬영자가 많이 촬영해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기법을 찾는 것이 좋다. 하이 앵글 기법을 이용한 예시 사진을 보면 길이라는 주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길 위에서 산책하는 어르신이나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해 가는 러닝하는 사람과 자전거 타는 사람 등을 볼 수 있다. 다른 길 사진을 보면 길에 초점을 맞춘 대신 길에 있는 나무를 강조시키거나 길에서 파는 옷에 초점을 맞춰 촬영해 직접적으로 길을 나타내기 보다 길 위에 있는 피사체를 나타내고자 했다.

 

길을 산책하는 어르신의 모습을 하이 앵글 기법으로 담아냈다.
길을 산책하는 어르신의 모습을 하이 앵글 기법으로 담아냈다.

 

일상을 촬영하는 간단한 팁

 

1. 인내를 갖고 기다리자.

예시 사진을 보자. 한 대학교 기숙사 계단을 하이 앵글로 촬영된 사진이다. 이 사진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사진상 좌우에 햇빛이 비춰지는 부분에 사람이 지나가는 장면을 촬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한참을 서성거리며 기다렸지만 방학 기간이라 사람이 지나가질 않아 사람이 없는 풍경을 담게 됐다. 의도치 않은 장소에서 동적인 피사체를 순간적으로 촬영하는 방법도 있지만 자신이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다면 빛이 비춰지는 시간대 등을 미리 확인한 후 기다려서 촬영하는 방법도 작품을 남기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햇빛이 비춰진 계단을 하이 앵글로 촬영했다. 사람이 지나가기를 바랬지만 지나가지 않아 아쉬웠다.
햇빛이 비춰진 계단을 하이 앵글로 촬영했다. 사람이 지나가기를 바랬지만 지나가지 않아 아쉬웠다.

 

2. 카메라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한 촬영을 해보자.

카메라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한 촬영을 해보자. X-A3 카메라에는 촬영을 도와주는 여러 가지의 모드가 있다. 상단 모드 다이얼을 이용해 각 상황에 맞춰 쉽게 모드를 변경하면서 촬영할 수 있다. 그 중 Adv. 모드는 특수한 촬영을 도와주는 모드다. 15가지의 아트필터 모드, 파노라마 모드, 다중 노출 모드로 이뤄져 있어 기존의 사진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특별한 사진을 원할 때 사용하면 된다. 예시된 사진은 Adv. 모드 중 다중 노출 모드를 이용한 사진으로 서로 다른 두 장의 사진을 한 장의 사진으로 합성 시켜주는 모드다. 

다중 노출 촬영으로 인해 연 잎에 물방울이 고인 사진과 다리 위를 걷는 커플 사진, 두 장의 서로 어울리지 않은 사진을 한 장의 사진으로 합성시킬 수 있었다.
다중 노출 촬영으로 인해 연 잎에 물방울이 고인 사진과 다리 위를 걷는 커플 사진, 두 장의 서로 어울리지 않은 사진을 한 장의 사진으로 합성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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