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촬영이라고 하면 흔히 흐르는 별의 궤적을 담은 촬영을 생각하곤 한다. 그것 말고는 다른 촬영이 없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빛나고 있는 별을 카메라로 담으면 그저 점으로만 담기기 때문이다. 기대만큼 좌절을 맛본다. 별의 별 촬영을 다 해봤다는 포토그래퍼들 조차도 진짜 별을 촬영할 때는 고개를 내젓는다. 별을 별답게 담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별을 찍는 일은 정말 꿈 같은 일일까. 빅센 폴라리에 피기백은 요령과 기술을 함께 전달하는 장비다. 폴라리에와 함께라면 ‘별 볼 일 있는 촬영’이 시작된다.

글•사진 | 유진천 기자 / 샘플사진 | 매틴(Matin)

 

빅센 폴라리에 피기백 가이드는 별의 일주운동을 추적해 별의 움직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다.
빅센 폴라리에 피기백 가이드는 별의 일주운동을 추적해 별의 움직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다.
폴라리에를 설치 후 카메라를 장착한 모습
폴라리에를 설치 후 카메라를 장착한 모습

 

별 촬영을 위해 태어난 장비

빅센 폴라리에 피기백은 막연히 꿈만 꿨던 별 촬영의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가게 만드는 액세서리다. 카메라의 타임랩스 기능과 폴라리에의 기능, 폴라리에를 설치할 삼각대만 있으면 준비완료다. 내부에 동봉된 유저 가이드 하나만 있으면 설치와 운용도 어렵지 않다. 설치법을 가르쳐 줄 사수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 이 조그마한 박스 형태의 장비가 어떻게 별 촬영을 도울 수 있는 지 의문일 것이다. 폴라리에 피기백 가이드는 별의 일주운동에 맞춰 그 움직임을 따라가는 ‘추적 장치’다.

 

제품 전후컷

전면부에 뚫린 구멍은 북극성 구멍으로 실시야는 8.9도다.
전면부에 뚫린 구멍은 북극성 구멍으로 실시야는 8.9도다.

 

제품 상하컷

상단부에는 악세서리슈가 있다.
상단부에는 악세서리슈가 있다.

 

제품 좌우컷

특별히 조작버튼이 많지 않아 다루기 쉽다. 우측에 있는 경사계를 통해 설치각도를 알 수 있다.
특별히 조작버튼이 많지 않아 다루기 쉽다. 우측에 있는 경사계를 통해 설치각도를 알 수 있다.

 

가이드 원리는 이렇다. 별은 하늘의 북극을 중심으로 지구의 자전과 함께 하루에 약 1회전 하고 있다. 폴라리에는 북극성(하늘의 북극)과 지구에 자전축을 잇는 극축을 맞추어 별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장비다. 따라서 사전 설정시에 폴라리에 회전축과 지구의 자전축을 평행하게 설치해야만 온전한 활용이 가능하다. 별의 일주운동 회전축과 폴라리에의 회전축을 일치시키는 것을 극축 ‘정렬’이라고 한다. 남반구와 북반구에서 셋팅하는 방법이 서로 상이하므로 자신이 위치한 곳이 어딘지를 확인 후 설정하는 것이 좋다.

 

사용 전 셋팅방법 / 카메라 셋팅

앞서 설명한 대로 삼각대에 폴라리에와 카메라를 설치한 후 극축 정렬을 진행한다. 그런 다음에는 카메라를 설정할 차례다. 촬영모드를 설정하고 모드 내에서 노출시간과 ISO 감도, 조리개값 등 세부설정에 들어간다. 타임랩스를 촬영하는 방법으로 별의 움직임을 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의 카메라들은 내부에 인터벌 촬영 기능이 포함돼 있으니 이를 활용하면 된다. 인터벌 촬영 기능을 갖고 있지 않은 카메라 라면 인터벌 릴리즈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 인터벌 설정시 시(Hour), 분(Minute), 초(Second)로 설정하고 촬영 매수를 정하고 나면 카메라 셋팅도 끝난다. 촬영매수가 많을수록 별의 움직임을 더욱 세밀히 따라갈 수 있다. 영상으로 치면 초당 프레임 수를 늘리는 셈이다. 단, 늘어나는 프레임 수만큼 용량이 커진다는 점은 참고할 것. 30프레임 10초 길이의 영상을 만들어 보는 예시를 보자. 촬영간격을 3초, 촬영횟수 100회로 설정하면 된다. 이 설정으로 촬영했을 때 총 촬영시간은 5분이며 촬영된 사진을 90배속으로 재생하면 10초 길이로 만들 수 있다.

 

상단 모드다이얼

모드 다이얼 상에 표시되는 백라이트는 현재 촬영자가 남반구/북반구 중 어디서 촬영 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표시된다. 북반구는 적색, 남반구는 녹색이다
모드 다이얼 상에 표시되는 백라이트는 현재 촬영자가 남반구/북반구 중 어디서 촬영 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표시된다. 북반구는 적색, 남반구는 녹색이다

 

주의사항

촬영 전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① 초점을 수동으로 놓을 것. 매 촬영마다 새롭게 초점을 잡으면 연결했을 때 각 이미지 사이에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다.
② 화이트밸런스(WB)를 하나로 통일할 것. 앞선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다. 인터벌 촬영되는 이미지마다 K값이 다를 경우 하나의 흐름으로 담기가 어렵다.
③ 촬영모드를 M(manual)로 놓을 것. 매 촬영마다 측광이 다르면 이미지간의 격차가 생긴다. 부드러운 연결을 위한 설정이다. 일출이나 일몰처럼 광량의 변화가 큰 시간대의 촬영이라면 차이를 고려해 셋팅해야 한다. 변화로 생기는 이미지 간의 차이를 어느 정도 잡아줄 수 있다.

 

볼헤드 설치부

전면부에 나사를 돌려 볼헤드 설치부를 분리한다.
전면부에 나사를 돌려 볼헤드 설치부를 분리한다.

 

④ 렌즈 내에 IS(Image Stabilizer)기능이 있다면 Off 해둘 것.
⑤ F값의 구간을 8-11정도로 잡을 것. 별을 담는 촬영의 경우 화면 전체를 선명히 담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대개방 조리개가 아닌 조여진 상태로 촬영했을 때 더 아름답게 담을 수 있다.
⑥ 흔들림을 최소화할 것. 당연한 이야기지만 삼각대는 견고한 것이 좋고, 바람이나 포토그래퍼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의 무게를 지닌 것이 좋다. 연속된 촬영에서 본체의 흔들림이나 삼각대의 움직임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제품 설치컷. 폴라리에를 설치하고 나면 카메라를 장착한다. 장착 후 촬영설정을 진행하면 된다.
제품 설치컷. 폴라리에를 설치하고 나면 카메라를 장착한다. 장착 후 촬영설정을 진행하면 된다.

 

폴라리에 모드 설명서

촬영과 관련한 기본적인 셋팅을 끝냈다. 일반적으로 별의 궤적을 담는 촬영이 아닌 폴라리에를 사용한 촬영이라면 기기에서 지원하는 기능을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드 다이얼을 살펴보면 OFF를 포함해 6가지 모드가 있다. 시계방향으로 달추적 모드 / 태양추적 모드 / 별추적 모드 / 성경촬영 모드 / 설정모드로 구성돼있다. 달추적 모드는 달의 운동속도(평균)으로 움직이고, 태양추적 모드는 태양의 일주운동속도(평균)를 따라간다. 별추적 모드는 성야사진을 촬영할 때 쓰는 모드다. 별의 일주 운동의 속도로 촬영한다. 밤하늘에 뜬 ‘별만 촬영하는 사진’을 성야사진이라고 부르는데 궤적촬영과는 차이가 있다. 눈에 보이는 차이는 샘플 컷을 확인해보도록 하자. 이 때 촬영되는 별의 이미지는 밝은 점으로 표현된다. 2분의1 성경촬영 모드는 일주운동의 절반 속도로 움직이며 촬영할 수 있는 모드다. 지상의 풍경을 담음과 동시에 별의 사진도 함께 담는 촬영이다. 별 추적 모드와 비교했을 때, 별의 일주 운동의 절반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노출시간을 2배이상 확보할 수 있다. 설정모드로 놓으면 폴라리에 피기백 가이드 우측에 있는 경사계가 점등된다. 어두운 상황에서 경사계의 눈금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드 다이얼 상에 표시되는 백라이트의 색에 따라 현재 설정이 북반구로 돼있는지 남반구로 돼있는지 알 수 있다. 사용자가 촬영을 진행하는 지역이 어디인지에 따라 설정하면 된다. 설정은 배터리 장착부 하단에 버튼을 통해 남반구와 북반구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적도를 기준으로 북반구에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인도네시아 제외 모든 국가), 북아메리카(캐나다, 미국, 멕시코 등), 남아메리카(콜롬비아 등), 유럽(모든 국가), 아프리카(알제리, 모로코, 앙골라 등)다. 남반구에는 아시아(인도네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남아프리카 공화국, 앙골라 등)가 있다. 기본적으로 북반구로 설정돼 있으므로 한국에서 이용하는 유저들은 별도의 설정변환이 필요 없다.

 

 

자, 어떤 촬영을 원하는 지에 따라 설정을 달리했다면 이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면 된다. 적당한 장소에서 극축 정렬이 된 폴라리에 피기백 가이드와 인터벌 카메라가 있다면 별 촬영의 절반은 다가간 셈이다.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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