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EF 8-15mm f/4L Fisheye USM
당신은 한 번쯤 어떻게 하면 남들과 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고민한 적이 있을 것이다. 간단한 방법으로 색다른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어안렌즈는 물고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 재밌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우리의 시각과 비슷한 광각부터 망원렌즈까지의 평범한 이미지에 지쳐있다면 캐논 EF 8-15mm f/4L Fisheye USM으로 새로운 사진을 찍어보자.
글•사진 | 이상민 기자
어안렌즈란?
어안렌즈는 화각이 180°를 넘는 초광각 렌즈를 말한다. 특수한 효과가 필요한 촬영에 사용하기도 한다. 원래는 구름의 양을 측정하는 과학적인 연구목적을 갖고 만들어졌다. 하늘을 반구 형태로 촬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구 목적의 렌즈였다. 물고기가 수면을 보면 180°의 시야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어안(fisheye)렌즈로 불리게 됐다.
캐논 EF 8-15mm f/4L Fisheye USM(이하 EF 8-15mm)은 일반 렌즈와 달리 전면부 렌즈가 둥글게 돌출돼 있다. 이는 어안렌즈의 특징 중 하나다. 구조가 이렇다 보니 필터를 사용할 수 없다. 오염 물질이 묻기 쉬운 전면 렌즈와 마운트부 렌즈면에 오염 방지를 위한 불소 코팅 처리가 됐다. 캐논의 고급 렌즈군인 L렌즈답게 방진, 방적을 위한 실링 처리도 돼 있어 완성도 높은 모습을 갖췄다.
끝에서 끝까지 180°의 화각
캐논 EF 8-15mm는 약 180°의 화각을 커버하는 어안 줌렌즈다. 신규 설계된 11군 14매 렌즈로 색수차와 화질 향상을 위해 UD렌즈 1매와 비구면 렌즈 1매를 사용했다. 어안렌즈만의 비네팅 표현도 눈에 띈다. 풀프레임 DSLR에 마운트 했을 때 초점길이 8mm의 최대광각부터 14mm 부근까지 비네팅이 생긴다. 이를 활용하면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풍경 사진을 촬영할 때 하늘을 올려다보고 촬영하면 최대 180°의 화각으로 주변 사물과 하늘을 원형으로 촬영할 수 있다. 렌즈 속 나만의 작은 지구를 만들 수 있다.
어안렌즈 구조상 발생하는 비네팅 방지를 위한 배려도 렌즈에서 찾아볼 수 있다. 비네팅이 생기지 않는 기준지표를 표기했고 줌리미터 버튼을 탑재했다. APS-C 사이즈 카메라와 APS-H 사이즈 카메라에서 비네팅 없이 촬영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 이 기능은 광각초점의 위치를 나타내는 기준지표를 각각 C와 H로 렌즈 옆면에 표기했다. C지표의 위치에서부터 15mm의 범위로 제한할 수 있는 줌리미터 버튼을 탑재해 APS-C 사이즈의 카메라에서 줌리미터 버튼을 이용하면 비네팅 없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가까이 더 가까이
일반적으로 광각렌즈는 사실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왜곡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어안렌즈는 광각에서 발생하는 왜곡으로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발생하는 왜곡을 이용해 극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최단 촬영 거리는 15cm로 피사체와 손바닥만큼의 간격을 두고 촬영이 가능하다. 평소보다 한 걸음 더 다가가 촬영해 보자.
주변의 친구, 동료, 혹은 가족들을 어안렌즈로 촬영해 보자. 볼록한 왜곡으로 코믹한 연출이 가능해진다. 촬영자와 모델 모두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 특히 하이 앵글로 인물 촬영을 하면 그 대상을 ‘아기공룡 둘리’의 꼴뚜기 왕자와 같은 미지의 존재로 남길 수 있다. 설령 그 모델이 원빈이나 이나영일지라도.
색다른 사진을 원하는 그대에게
카메라를 준비한 뒤 렌즈군을 구성할 때 보통 광각렌즈, 표준렌즈, 망원렌즈를 준비하곤 한다. 단렌즈든 줌렌즈든 주로 활용할 화각의 렌즈를 챙긴다. 어안렌즈는 활용할 화각보다 표현에 집중한 렌즈다. 이번에 소개한 EF 8-15mm f/4L Fisheye USM은 사용이 잦은 화각의 렌즈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 렌즈는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일반적인 사진촬영에 염증을 느낀 사진가라면 도전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