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M.ZUIKO DIGITAL ED 300mm F4.0 IS PRO

독수리는 평균 5.0의 시력을 가져 5,000m 상공에서도 빠른 속도로 먹잇감을 낚아챈다. 주로 초원 지역에서 유목 생활을 하는 몽골인은 먼 곳을 응시하는 환경에 익숙해 평균 3.0이 넘는 시력을 지닌다. 이들과 같은 탁월한 시력이 있는 주체가 아닌 평균 시력을 가진 사람이 근접할 수 없는 피사체를 마주하고 있다면 정확한 눈으로 바라보는 일은 어려울 것이다. 가까이 발을 옮겨보지만 다가서기엔 역부족이다. 물리적 거리에 대한 제약 없이 대상을 포착할 방법이 필요하다. 대상의 섬세함을 담는 묘사. 올림푸스 M.ZUIKO DIGITAL ED 300mm F4.0 IS PRO다.

글•사진 | 김유미 기자

 

 

미세한 흔들림조차 용납하지 않는 렌즈

M.ZUIKO DIGITAL ED 300mm F4.0 IS PRO는 올림푸스가 내세운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의 초망원 렌즈다. M.ZUIKO 렌즈군 중 초점길이가 가장 긴 렌즈로 35mm 환산 시 600mm에 달하는 촬영이 가능해 멀리 떨어져 있는 대상을 촬영하거나, 작은 물체를 크게 촬영할 때 탁월한 묘사력을 자랑한다. 초망원 렌즈는 화각이 좁아 작은 움직임에도 피사체의 위치가 이동되기 때문에 흔들림의 정도에 민감하다. ‘망원 렌즈는 촬영하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우려와 달리 삼각대 없는 핸드헬드 촬영이 가능하다. M.ZUIKO DIGITAL ED 300mm F4.0 IS PRO는 올림푸스 렌즈 중 최초로 렌즈 내장형 손 떨림 보정이 탑재된 모델이다. 기존의 바디 내장형 손 떨림 보정에 렌즈 내장형 손 떨림 보정이 추가로 더해졌다. 이러한 두 종류의 손 떨림 방지가 합쳐져 5축 싱크(sync) 손 떨림 방지 시스템이 완성되면서 이전보다 강력한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원하는 피사체에만 집중해 촬영하는 것. 망원렌즈만의 강점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좁은 화각 때문에 카메라의 움직임이 크면 피사체를 놓치는 일이 생긴다. 스포츠 촬영 시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대상에 맞춰 재빨리 카메라를 움직이고 셔터를 누른다. 그 찰나에 흔들린 사진을 얻게 되는 일이 흔하다. 빠른 야생동물을 촬영하는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디테일을 담는 일이 어려워진다. 이러한 점을 M.ZUIKO DIGITAL ED 300mm F4.0 IS PRO의 5축 싱크(sync) IS 기능으로 보완할 수 있다. 셔터스피드 6단계에 상당하는 효과를 나타내 촬영하고자 하는 대상을 흔들림 없이 정확하게 잡아낸다.

2루 주자가 3루로 향하고, 공을 잡은 3루수가 베이스를 밟는 장면이다. 빠른 셔터스피드로 3루심이 ‘세이프’ 선언하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2루 주자가 3루로 향하고, 공을 잡은 3루수가 베이스를 밟는 장면이다. 빠른 셔터스피드로 3루심이 ‘세이프’ 선언하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송구하기 직전의 모습을 담았다. 화면 안에 한 명의 투수가 가득 담긴다.
송구하기 직전의 모습을 담았다. 화면 안에 한 명의 투수가 가득 담긴다.

 

정확하고 분명하게, 초망원 핸드헬드 촬영

프로야구 시즌의 잠실 야구장이 관객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망원 렌즈를 세워두고 야구를 관람하는 이들이 몇몇 보인다. 야구는 망원렌즈로 촬영하기에 매력적인 선택지임이 분명하다. 극적인 순간들을 생동감 있게 담을 수 있고, 약 150km/h에 달하는 강속구를 정지된 화면처럼 포착할 수 있는 것. 그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야구 촬영의 근본적인 이유다. 삼각대 없이 올림푸스 바디와 M.ZUIKO DIGITAL ED 300mm F4.0 IS PRO 렌즈 1개를 챙겼다. 4층은 물론, 외야에서도 대상을 분명히 잡아낸다. 이 렌즈는 삼각대 없이 핸드헬드로 촬영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망원렌즈 촬영 시 빠른 셔터속도가 요구되는데, 올림푸스의 5축 손 떨림 방지 시스템으로 투구하는 장면과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을 흔들림 없이 포착할 수 있다.

 

안타를 친 타자가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세 명을 화면에 잡아 망원렌즈 특유의 꽉 참을 표현하기 적절했다.
안타를 친 타자가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세 명을 화면에 잡아 망원렌즈 특유의 꽉 참을 표현하기 적절했다.

 

뛰어난 PRO의 기술

600mm(35mm 환산 시) 화각으로도 피사체를 잡을 수 없다면 MC-14 1.4x 텔레컨버터를 장착하면 된다. 이 텔레컨버터를 사용하면 최대 840mm의 초 망원 촬영이 가능해진다. 대상과 유지해야 하는 일정 거리가 반드시 요구되지만 가까이하기 먼 대상을 눈앞에 놓을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다. 1.4m 이상의 촬영 거리를 확보하면 최대 0.48배의 망원 매크로 촬영도 가능하다. 피사체를 더 깊고, 자세하게 보는 방법이다. 흔히 보던 시선이 아닌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선으로 그들을 마주할 수 있다. 탑재된 Super ED (Extra low Dispersion) 렌즈 3매와 HR (High Refractive) 글래스 3매, 1매의 E-HR (Extra-High Refractive) 렌즈는 망원렌즈 촬영 시 이미지에서 생겨나는 색수차를 억제해 최고급 화질을 구현한다. 여기에 플레어와 고스트 현상을 막아주는 새로운 코팅 기술 ‘Z 코팅 나노’로 선명한 화질이 더해져 고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광각렌즈에 비해 길이가 긴 망원 렌즈는 야외 촬영 시 외부의 거친 환경을 온몸으로 맞을 위험이 크다. M.ZUIKO DIGITAL ED 300mm F4.0 IS PRO는 이러한 외부 유입을 억제하는 17포인트의 실링 처리가 돼 있어 내구성 측면에서 뛰어난 렌즈다. 

 

이륙하는 항공기를 촬영했다. 손 떨림 방지로 흔들림 없는 선명한 포착이 가능했다.
이륙하는 항공기를 촬영했다. 손 떨림 방지로 흔들림 없는 선명한 포착이 가능했다.

 

M.ZUIKO DIGITAL ED 300mm F4.0 IS PRO

스포츠, 공연, 야생동물 등 점차 망원렌즈의 촬영 대상이 다양해지고 있다. 초점거리가 긴 렌즈로 촬영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고, 더 이상 특수한 상황에만 쓰이는 렌즈가 아니게 됐다. 망원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최소한으로 유지해야 하는 거리를 확보해야 하고 장소와 날씨, 현장의 상황이 모두 적절하게 구성돼야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화면 안에 가득 차 항공기의 디테일을 담을 수 있다.
화면 안에 가득 차 항공기의 디테일을 담을 수 있다.

인천공항 인근에 있는 곳에서 촬영했다. 활주로 끝의 이륙을 시작하는 지점을 바라보고 대기하다 항공기가 이륙할 때 셔터를 눌렀다. 비교적 거리가 가까워 대상이 화면에 가득 찬다. 망원의 특징인 풍부함과 꽉 참을 표현하는 동시에 날카로운 화질을 놓치지 않는다. 이제 야생동물과 스포츠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철조망에 가까이 다가가도 좋다. 이 렌즈라면 디테일을 담는 일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나무 뒤로 사라지는 항공기 측면을 촬영했다. 바로 눈앞에 대상이 있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준다.
나무 뒤로 사라지는 항공기 측면을 촬영했다. 바로 눈앞에 대상이 있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준다.

 

SPEC

초점 거리 300mm (35mm 환산 시 600mm)
렌즈 구성 10군 17매
화각 4.1°
최단 초점 거리 1.4m
최대 이미지 확대 0.24x (35mm 환산 최대 이미지 확대: 0.48x)
최대 조리개 f/4
필터 사이즈 Ø77mm
사이즈 (최대구경x길이) Ø92.5 x 280mm (후드 사용 포지션)
무게 1,27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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