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각 줌 렌즈의 모든 것

여름휴가는 땡볕에 뜨끈하게 잘 익은 수박
때 이른 여름휴가는 덜 익은 수박으로 만든 시원한 수박화채
이른 여름, 제주로 떠났다.
글•사진  조주현 기자

 

오름의 맛은 오르는 데 있다. 오르면 오를수록 오름은 오롯이 와 닿는다. 맥박 소리가 들린다. 쿵. 쿵. 쿵.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는 발줌(?)이 필요 없다. 풍경 사진에 필요한 화각을 오롯이 품은 옳은 렌즈다. 단 렌즈를 뛰어넘는 이 렌즈의 해상력과 높은 촬영 편의성은 역시 PRO는 프로답다.
오름의 맛은 오르는 데 있다. 오르면 오를수록 오름은 오롯이 와 닿는다. 맥박 소리가 들린다. 쿵. 쿵. 쿵.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는 발줌(?)이 필요 없다. 풍경 사진에 필요한 화각을 오롯이 품은 옳은 렌즈다. 단 렌즈를 뛰어넘는 이 렌즈의 해상력과 높은 촬영 편의성은 역시 PRO는 프로답다.

 

마이크로 포서드 렌즈의 비밀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는 35mm 환산 14-28mm로 14mm 초광각 영역부터 28mm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광각영역 대부분을 포함한다. PRO 렌즈답게 호화로운 렌즈 구성이 돋보인다. ED 글래스 비구면 렌즈, ED렌즈, 슈퍼 ED렌즈가 총 5매 포함됐다. 특히 ED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는 동일한 성능의 구면렌즈에 비해 렌즈의 길이를 대폭 줄일 수 있어 마이크로 포서드 렌즈만의 소형경량성에 힘을 보탰다. 비교적 줌 구간이 넓고, 전 영역 고른 밝기를 실현한 것치고는 작고 가볍다. 렌즈를 손에 쥐었을 때 느껴지는 무게는 DSLR 카메라용 50mm 표준 렌즈보다 조금 더 무게감이 느껴지는 정도. 크기는 35mm 환산 14mm-28mm 초점거리를 갖고 있는 렌즈치고는 압도적으로 작다.

 

신선이 산다하여 ‘영주’라고 불린 제주. 조선 시대 제주의 향토 학자 이한우는 제주의 풍경을 엄선해 10폭 병풍을 만든다. 이름하야 영주십경.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고수목마다. 제주시 일도동 남쪽에는 속칭 고마장이라고 하는 광활한 숲이 있어 수천 마리의 말을 방목하였다는데, 그것을 바라보는 맛이 일품이었다고 한다. 한라산 기슭에는 한때 7만 마리가 넘는 말이 뛰어다녔다고. -광각 렌즈를 사용하는 최고의 방법은 화면을 꽉 채우는 것이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다가가는 것이 정답이다. 카파도 말하지 않았던가.
신선이 산다하여 ‘영주’라고 불린 제주. 조선 시대 제주의 향토 학자 이한우는 제주의 풍경을 엄선해 10폭 병풍을 만든다. 이름하야 영주십경.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고수목마다. 제주시 일도동 남쪽에는 속칭 고마장이라고 하는 광활한 숲이 있어 수천 마리의 말을 방목하였다는데, 그것을 바라보는 맛이 일품이었다고 한다. 한라산 기슭에는 한때 7만 마리가 넘는 말이 뛰어다녔다고. -광각 렌즈를 사용하는 최고의 방법은 화면을 꽉 채우는 것이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다가가는 것이 정답이다. 카파도 말하지 않았던가.

물론 작고 가볍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피사체로부터 렌즈 표면에 도달한 밝기가 초점면에 전달되는 정도는 렌즈의 구경을 얼마나 넓게 설계하느냐에 달렸다. 실제로 초점 거리가 같은 렌즈는 최대 유효 구경이 클수록 밝다. 흔히 조리개 값(F값)으로 부르는 수치는 초점거리를 렌즈의 유효구경의 지름으로 나눈 값이다.

바로 여기에서 아이러니가 생긴다. 밝기를 생각하면 구경을 넓혀야하고, 이동성을 고려하면 좁혀야한다.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우 DSLR 카메라보다 작고 가볍다는 점을 셀링포인트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렌즈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벌어진다.

올림푸스 OM-D 시리즈의 높은 이동성은 렌즈에 근거를 둔다. 센서의 단위면적당 입사량을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마이크로 포서드 렌즈의 비밀이자 올림푸스 카메라의 경쟁력이다. 작고 가볍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작고 가벼운 렌즈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물찻오름을 끼고 도는 임도를 타고가다 보면 도로를 사이에 두고 거목이 늘어서 있다. 사려니 숲길이다. 제주의 자연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곳. -OM-D E-M1 Mark II의 고해상도 촬영 모드는 풍경 사진에 더할 나위 없다.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가 OM-D E-M1 Mark II의 단짝인 이유다.
물찻오름을 끼고 도는 임도를 타고가다 보면 도로를 사이에 두고 거목이 늘어서 있다. 사려니 숲길이다. 제주의 자연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곳. -OM-D E-M1 Mark II의 고해상도 촬영 모드는 풍경 사진에 더할 나위 없다.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가 OM-D E-M1 Mark II의 단짝인 이유다.

 

좋은 광각 렌즈란?

광각 렌즈는 왜곡과 수차 억제에 집중한다. 왜곡 억제와 수차 억제가 광각 렌즈 설계의 관건이다. 렌즈마다 성능 격차가 큰 이유는 왜곡과 수차 억제가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초광각 렌즈는 대물렌즈가 전면을 향해 볼록 솟아있다. 대물렌즈의 곡률이 커질수록 화각은 넓어진다. 센서의 크기는 고정돼 있으며 오직 화각만 넓어지기 때문에 광선의 입사 각도는 커지기 마련이다. 이는 광각렌즈의 특징인 ‘원근감 과장’으로 나타난다. 원근 왜곡이라고도 말하는 데 렌즈의 성능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베럴 왜곡은 다르다. 광학적 흠결이다. 광각 렌즈에 한해서 렌즈 제조사가 내세우는 왜곡 억제력은 베럴 왜곡에 대한 억제력을 말한다. 이는 렌즈 성능을 평가하는 준거로 활용된다. 베럴 왜곡이 사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바람의 섬을 걷는다. 여긴 하루 종일, 밤낮가리지 않고 바람이 분다. 바람은 수줍게 불어오다가 이내 변덕을 부려 살결을 드러낸다. 날이 더워서 바람이 좋다. 천천히 바람을 따라 걷다 야한 풀숲을 만났다. -올림푸스 OM-D E-M1 Mark II와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는 찰떡궁합이다. F2.8의 밝은 조리개는 OM-D E-M1 Mark II의 5축 손떨림 방지 기능은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피사체의 움직임을 흔들림 없이 포착할 수 있다.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바람의 섬을 걷는다. 여긴 하루 종일, 밤낮가리지 않고 바람이 분다. 바람은 수줍게 불어오다가 이내 변덕을 부려 살결을 드러낸다. 날이 더워서 바람이 좋다. 천천히 바람을 따라 걷다 야한 풀숲을 만났다. -올림푸스 OM-D E-M1 Mark II와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는 찰떡궁합이다. F2.8의 밝은 조리개는 OM-D E-M1 Mark II의 5축 손떨림 방지 기능은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피사체의 움직임을 흔들림 없이 포착할 수 있다.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오래 전부터 3차원 공간을 2차원 평면에 표현하기 위한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유가 어찌됐든 서양의 선 원근법적 공간인식이 우리가 공간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된 건 부정할 수 없다. “평행하게 보이는 두 선이 수평선에서는 하나의 점으로 만난다.”

전혀 놀랍지 않다. 우리가 얼마나 선 원근법적 시각에 충실히 입각해 세상을 바라보는 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다.

 

안도 다다오는 제주 돌담을 현대 건축에 끌어들였다. 섭지코지의 풍경과 참 잘 어울리는 지니어스 로사이. 돌, 바람, 물. 안도 다다오의 건축과 제주는 닮았다.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 렌즈는 왜곡이 엄밀히 억제돼, 건축물을 찍기에도 좋은 렌즈다.
안도 다다오는 제주 돌담을 현대 건축에 끌어들였다. 섭지코지의 풍경과 참 잘 어울리는 지니어스 로사이. 돌, 바람, 물. 안도 다다오의 건축과 제주는 닮았다.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 렌즈는 왜곡이 엄밀히 억제돼, 건축물을 찍기에도 좋은 렌즈다.

 

이제 ‘왜곡이 왜 나쁜 것인가’는 설명된다. 사진은 철저히 선 원근법을 따른다. 소실점을 향해 치닫는 선을 통해 공간이 표현된다. 우리는 사진을 통해 공간을 재인식한다. 하지만 배럴 왜곡은 직선으로 표현돼야할 선을 곡선으로 왜곡하고 선 원근법이 선사하는 비례를 깬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공간 인식과는 다른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2차원 평면에서 공간이 표현될 때 우리는 철저히 선 원근법적 기준으로 바라본다. 직선은 곧아야하고 소실점을 향해 내달려야한다. 그게 좋은 광각 렌즈다.

 

사진 애호가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곳. 바로 제주 보리밭이다. 바람이 불어오면 보리밭이 춤을 춘다. 장관이란 게 이런 것이로구나. - 삼각대 제조사는 올림푸스가 밉다. 미친 카메라를 만들었기 때문에. 기자는 1/250 초에서도 핸드블러가 생기는 악성 수전증 환자다. OM-D E-M1 Mark II로는 셔터 스피드 1초까지 문제가 없다. 이건 치유의 기적이다.
사진 애호가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곳. 바로 제주 보리밭이다. 바람이 불어오면 보리밭이 춤을 춘다. 장관이란 게 이런 것이로구나. - 삼각대 제조사는 올림푸스가 밉다. 미친 카메라를 만들었기 때문에. 기자는 1/250 초에서도 핸드블러가 생기는 악성 수전증 환자다. OM-D E-M1 Mark II로는 셔터 스피드 1초까지 문제가 없다. 이건 치유의 기적이다.

 

PRO는 프로다

올림푸스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는 좋은 렌즈가 갖춰야할 요소를 두루 갖췄다. 왜곡 억제력은 최대 광각에서도 엄밀히 억제됐고, 수차 억제력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났다. 실제로 색수차가 나타나야할 금속의 하이라이트 경계 역시 깨끗하게 표현된다. 주변부 해상력 또한 동일 화각의 렌즈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며 조리개 F5.6까지 조이면 화면 전체에 균일한 해상력을 확보 할 수 있다. 대물렌즈가 반구형으로 설계된 초광각 렌즈는 직사광이 렌즈 표면에 곧바로 입사할 경우 플레어와 고스트에 대한 취약점이 드러난다. 아무리 좋은 코팅 이라도 강하게 내리쬐는 직사광에는 장사가 없다. 억제한다는 건 정도를 완화한다는 것이지 완벽하게 차단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 렌즈의 코팅 성능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탁월하다. 기자는 야외 촬영 시 검은 색 하드보드지 조각을 꼭 챙긴다. 직사광을 차단해 플레어와 고스트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렌즈는 대부분의 경우 챙겨간 하드보드지 조각을 꺼낼 일이 많지 않았다. 그만큼 코팅 성능이 좋다는 의미다. 역시 PRO는 프로다.

 

‘탐라’의 어원은 ‘담 나라’에서 오지 않았을까? 제주에는 돌이 많다. 섬전체가 돌이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온통 돌. 울타리용으로 쌓은 돌담은 울담, 발같이할 때 나온 돌로 쌓아 만든 밭담, 묘 주변에 둘러쌓은 담을 산담이라고 한다. 모나고 울퉁불퉁한 돌도 담이 되면 반듯하다. 제주의 풍경이다. -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의 해상력은 세세한 디테일이 중요한 풍경 사진에 그만이다.
‘탐라’의 어원은 ‘담 나라’에서 오지 않았을까? 제주에는 돌이 많다. 섬전체가 돌이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온통 돌. 울타리용으로 쌓은 돌담은 울담, 발같이할 때 나온 돌로 쌓아 만든 밭담, 묘 주변에 둘러쌓은 담을 산담이라고 한다. 모나고 울퉁불퉁한 돌도 담이 되면 반듯하다. 제주의 풍경이다. -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의 해상력은 세세한 디테일이 중요한 풍경 사진에 그만이다.
해안의 끝자락, 파도가 철썩치면 구멍이 송송 뚫린 현무암 사이사이로 푸른 실핏줄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대물렌즈가 전면으로 볼록 튀어나온 렌즈는 필터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사각필터나 구경이 큰 필터를 준비하자. 렌즈 전면에 대고 찍으면 된다. CPL 필터로 광량을 낮추고 반사를 억제했다.
해안의 끝자락, 파도가 철썩치면 구멍이 송송 뚫린 현무암 사이사이로 푸른 실핏줄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대물렌즈가 전면으로 볼록 튀어나온 렌즈는 필터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사각필터나 구경이 큰 필터를 준비하자. 렌즈 전면에 대고 찍으면 된다. CPL 필터로 광량을 낮추고 반사를 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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