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스토리

어색한 친구와 가장 빨리 친해지는 방법 짓궂은 별명 부르기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가까워지는 방법 달콤한 별명 부르기 
캐논 렌즈를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 재미있는 별명 부르기

재밌어서 가슴 속에 사무치는 캐논 렌즈 별명을 모아봤습니다.
글 | 조주현 기자

 

만두 시리즈

만두
EF85mm F1.2L USM

인물 사진 촬영에 안성맞춤인 화각과 아련한 아웃 포커스가 일품인 렌즈입니다. 연식이 있다보니(1989년 발매) 초기 USM AF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억센 AF입니다. 속도는 빠르나 AF 구동시 손에 전달되는 느낌은 퍼덕거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커다란 대물 렌즈는 잘 세공된 보석처럼 아름답고 오동통한 외관은 귀엽기까지 합니다. 만두 시리즈의 특징입니다. 최대 개방시 소프트한 맛이 있어 웨딩 사진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렌즈입니다. 만두 시리즈는 이 렌즈로부터 시작됩니다.

 

만투
EF 85mm F1.2L II USM

만두 렌즈의 후속으로 출시된 이 렌즈는 기존 렌즈의 단점을 보완해 출시된 새로운 만두 렌즈입니다. 만두투를 줄여 만투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전작인 만두 렌즈의 설계를 계승했습니다. 만두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설계가 이뤄집니다. 변화 포인트는 AF입니다. 가히 비약적으로 발전합니다. 최근 발매되는 렌즈처럼 부드럽고 기민합니다.

2006년도에 발매되었지만 아직도 이 렌즈가 인물 사진을 위한 최고의 렌즈인 것은 변함 없습니다. 85mm 화각의 매력은 써본 사람만 압니다.

 

아빠만두
EF 50mm F1.0L USM

캐논 전설의 레전드급 렌즈입니다. F1.0의 괴물급 조리개 구경을 자랑합니다. 크기도 아빠만두답게 듬직합니다. 왠만한 인내심 없이는 이 렌즈를 온라인 중고장터에서 득템하겠다는 생각은 접는 게 좋습니다. 혹여 기회가 오더라도 두툼한 현찰뭉치가 필요합니다. 약 800개정도만 만들어진 나름 리미티드 모델이니까요. 실사용에 있어 압도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F1.0의 상징성이 더해져 일본 콜렉터들 사이에서 라이카 6군 8매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수집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애기만두
EF 85mm F1.8 USM

만두는 싸고 맛있는 음식입니다. EF 85mm F1.8 USM 은 만두라는 별명과 잘 어울리는 렌즈입니다.이 렌즈는 저렴한 가격과 안정적인 해상력을 두루 갖춘 것으로 유명합니다. 85mm 화각은 인물을 담기에 참 좋습니다. 일상적인 인물 사진에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매력이 도드라집니다. '여친렌즈'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작고 가벼워 일상적인 인물 사진에는 이만한 렌즈가 없습니다. 인물 사진에 첫걸음 내딛는 독자 여러분께 적극 추천합니다.

 

오이만두
 EF 50mm F1.2L USM

렌즈의 특징을 명료하게 표현하는 결정적인 단어 '오이만두'. 50mm라서 '오', F1.2라서 '이', 만두를 닮아 '만두', 합치면 '오이만두' 입니다. 50mm 1.8 렌즈로 처음 사진을 시작한 유저는 50mm 화각의 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유저를 성장시키는 결정적인 화각과 최고급 렌즈 부럽지 않은 해상력까지.

50mm F1.8 단초점 표준 렌즈는 정말 사랑스러운 렌즈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법입니다.? 지름신이 강림하시기 마련이죠. 빨간띠에 대한 욕망이 타오릅니다. 50mm 렌즈에 중독됐다면 바로 이 렌즈가 욕망, 로망, 대망의 렌즈입니다. 빨간 띠를 두른 50mm 렌즈 탐나네요.

 

백통 시리즈

렌즈 경통을 흰색으로 만드는 이유에 대해선 몇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1. 형석 렌즈에 포함된 미량의 희토류 분자가 빛과 열을 받았을 때 발광하는 특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빛을 반사시키는 흰색을 사용한다는 썰(하지만 캐논 렌즈는 순도 높은 인공형석을 사용해 만듭니다. 가능성은 희박해보입니다)
2. 90년대 프레스 사진 분야에서 캐논과 니콘 사이에 벌어진 마케팅 전쟁의 유산이라는 썰
3. 캐논이 CPN(canon professional Network)를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열팽창을 이유로 듭니다. 작은 렌즈는 형석 렌즈의 팽창률이 낮아 흰색 경통을 사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나, 큰 렌즈의 경우 팽창률이 높아 흰색 경통을 채택한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일부 검은색 렌즈의 경우 렌즈의 열팽창을 감안해 무한대 초점보다 조금 더 초점링이 돌아가도록 설계되었다고도 덧붙입니다(EF400 F/4 DO IS II USM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이 렌즈는 역시 형석렌즈가 사용된 렌즈입니다. 1번 썰과 표현이 조금 다릅니다).
이유가 어찌됐든 흰색 망원렌즈 시리즈의 별명은 백통입니다. 빽통!
1989년 발매된 EF80-200 F2.8L은 검은색 망원 렌즈입니다. 흑통이라고 부릅니다

 

할배백통
EF 28-300mm F3.5-5.6L IS USM

할배백통은 독특한 렌즈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고배율줌 콤팩트 카메라의 콘셉트가 된 렌즈입니다. 28-300mm의 광각과 초망원을 아우르는 화각은 편리함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직진식 줌링은 매우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300mm 까지 줌링을 밀면 렌즈의 모양은 민망한 모습으로 변화합니다. 하지만 L 렌즈답게 화질 하나는 나쁘지 않다고 평을 듣는 렌즈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캐논 렌즈와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고배율 줌 렌즈치고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할매백통
EF 70-300mm F4-5.6L IS USM

할매백통입니다. 비교적 줌 범위가 넓고 IS(손떨림방지)가 탑재돼 프레스 사진분야에서 할매 크러시를 일으킨 렌즈입니다. 비교적 최근 출시된 렌즈인 만큼 매우 편리한 조작성과 성능을 갖췄습니다. EF 100-400 F4.5-5.6L IS II USM이 주목받고 있지만, 할매백통의 콤팩트함과 범용성은 앞으로도 유효하리라 기대합니다. 기자가 추천하는 최고의 프레스용 렌즈입니다.

 

새아빠백통
EF70-200mm F2.8L IS II USM

2001년 아빠백통에 이어 새아빠백통이 2010년에 출시됐습니다.(가족관계가 점점 복잡해지네요 ^^) 새아빠백통은 (구)아빠백통에 비해 능력 좋은 아빠입니다(?). IS 성능은 2세대로 오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최소 촬영거리가 감소함에 따라 렌즈 활용폭 또한 넓어졌습니다. 흔히 삼총사렌즈라고 불리는 렌즈 중 망원계를 담당하는 렌즈입니다.

 

엄마백통
EF 70-200mm F2.8L USM

부부는 닮아간다고 했던가요? 엄마백통은 아빠백통을 빼닮았습니다. IS 기능이 빠졌습니다. 현 시점 이 렌즈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입니다. 동일한 수준의 화질을 보장하면서 가격은 아빠백통에 비해 매우 저렴합니다. 야외촬영이나 스튜디오 촬영이 주를 이루는 경우 엄마백통 역시 꽤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적당한 망원 렌즈를 찾고 있다면 이 렌즈가 해답입니다.

 

애기백통 
EF 70-200 F4L USM


형아백통
EF 70-200 F4L IS USM

자식세대 백통입니다. 부모세대 백통에 비해 한 스탑 어둡지만 저렴한 가격과 콤팩트함을 내세워 승부하는 렌즈입니다. 형아백통과 애기백통의 차이는 IS 기능과 가격입니다. 캐논 렌즈는 동일한 화각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렌즈의 폭이 넓어 예산에 따라 장비를 운용하기에 참 좋습니다.

 

사무엘 시리즈

사무엘
EF 35mm F1.4L USM

'사무엘'이란 EF 35mm F1.4L USM 의 초점거리를 나타내는 '35' 와 L 렌즈를 이르는 'L'을 줄인 말입니다. 삼오+엘에서 자음동화 과정을 거쳐 사무엘로 굳어졌습니다. 특정한 인물을 지칭하는 것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그냥 사무엘입니다. 별명은 으레 그런 것입니다. 표준계 렌즈라기에는 광각렌즈 성향이 도드라지고 광각렌즈라기엔 화각이 좁은 편입니다. 하지만 35mm 렌즈를 사랑하는 사진가들은 이 화각을 절묘한 화각이라 표현합니다. 화각의 범용성 이야기가 아닙니다. 텅빈 공간을 찍어도 이 렌즈는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35mm 렌즈는 한마디로 설명하기엔 오묘한 데가 있습니다.

 

사무엘투
EF 35mm F1.4L II USM

초고화소 카메라에 대응하기 위한 L렌즈 리뉴얼이 진행되면서 사무엘 역시 리뉴얼 대상으로 거론됐습니다. 장장 17년간 리뉴얼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BR 렌즈를 통해 색수차를 보정하는 기술이 추가됐고 렌즈 코팅 역시 변화했습니다. 광학 성능만큼은 압도적인 렌즈를 만들겠다는 제조사의 의지가 담긴 렌즈입니다. 35mm 화각의 매력과 최신 광학 기술이 어우러진 사무엘 2는 매력적인 렌즈임에 틀림없습니다.

 

사무방
EF 35mm F2 IS USM

35+ 손떨림방지

손떨림 방지기능이 적용된 사무엘의 보급형 모델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렌즈를 사무엘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따릅니다. 하지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급형 렌즈로는 사무방만한 게 없습니다.  우선 동일 화각의 단렌즈임을 감안할 때, 가격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합니다. 게다가 사무엘에는 적용되지 않은 IS 기능까지 달려있으니 35mm의 매력을 만끽하기에는 충분한 렌즈입니다.

 

그 외 별명들

팬케잌

EF-S 24mm F2.8 STM

EF 40mm F2.8 STM

팬케익처럼 얇고 가볍다고 해서 팬케익 렌즈라는 별명을 얻게 된 EF-S 24mm F2.8 STM과 EF 40mm F2.8 STM을 소개합니다. (사실 팬케익이라는 별명은 얇고 가벼운 렌즈를 은유적으로 이르는 표현입니다. 따라서 캐논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에서 팬케익이라 불리는 렌즈가 출시됐습니다)

두 렌즈 모두 STM(스테핑 모터)를 적용해 동영상에서 최적화된 렌즈입니다. 작은 크기만큼 소리도 조용하고 가볍습니다. EF 40mm F2.8 STM은 DSLR 카메라에 마운트했을 때 마치 바디캡처럼 일체감있는 외관이 일품입니다. 바디캡 대신 사용해도 좋을 만한 자연스러운 모습과 범용성 높은 화각, 적당한 스펙을 자랑합니다.

EF-S 24mm F2.8 STM은 크롭바디용으로 설계돼 크롭바디 유저에게도 팬케익의 달달하고 고소함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맛있는 렌즈입니다.

두 렌즈 모두 저렴하기로 유명합니다. 부담없이 사진생활을 시작하기에 참 좋은 렌즈입니다.

 

구슬이
EF 14mm F2.8L II USM

구슬처럼 볼록한 대물렌즈 덕분에 이 렌즈는 귀여운 이름을 얻게 됩니다. 유저들 사이에서 이 렌즈는 '구슬이'라고 불립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지요. 귀여운 별명만 듣고 덜컥 구입하기에는 까다로운 난이도를 자랑하는 렌즈입니다. 하지만 동급 최고의 광학성능과 114도에 이르는 넓은 화각은 풍경사진과 건축 사진에 최고의 렌즈로 구슬이가 손꼽히는 이유입니다.

 

광복이
EF 8-15 F4L Fisheye USM

센스만점 별명 베스트 1

초점거리를 뜻하는 8-15를 광복절에 빗대 '광복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렌즈입니다. 세계 최초의 어안 줌 렌즈입니다. 최대 광각 단을 이용하면 재미있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화면 중앙을 기준으로 이미지 서클 전체가 촬영됩니다.

 

이파리
EF 28mm F1.8 USM

28mm 초점거리에서 별명을 따온 이파리 렌즈는 크롭바디 유저에게 표준화각을 제공하는 용도로 인기가 좋은 렌즈입니다. 물론 풀프레임 카메라에도  대응합니다. 

 

백사
EF 100-400 F4.5-5.6 L IS USM

역시 초점거리에서 별명을 따온 렌즈입니다. 백사라는 별명처럼 희고 깁니다. 백사투는 IS 기능이 강화돼 최근 공연 사진과 스포츠 사진 분야에서 핫한 렌즈입니다.

 

신계륵
EF 24-70 F2.8 L II USM

EF 24-70 F2.8 L II USM은 유저들에게 신계륵이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계륵이란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삼국지 조조가 한중을 계륵이라 한 일화에 기원을 두지요. "크게 이득은 없는데 버리기 아까운 것"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이 렌즈가 처음 계륵으로 불리게 된 시점은 2003년 무렵입니다. 당시 풀프레임 카메라는 아직 대중화의 길로 들어서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1.6 크롭센서 카메라 EOS 300D와 EOS 10D가 일반적이었고 EOS 1Ds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 (<연애사진>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사진작가로 성공하고 폼나게 뽑아든 카메라가 바로 EOS 1Ds 였습니다) 대중화된 바디는 크롭 바디인데 렌즈는 풀프레임 용이었으니 '계륵'이라 불릴 만했지요.

 

마크로 렌즈는 마! 매크로 렌즈는 별명에 '마'라는 준말이 따라붙습니다.
줄임말이지만 마라는 글자에 말이라는 뜻이 담겨 묘한 뉘앙스를 만들어냅니다.
백미리 마크로 엘 렌즈를 줄여 '백마엘' 백미리 마크로 렌즈를 줄여 '백마'
육십미리 마크로 렌즈를 줄여 '육십마' 로 불립니다.
적당한 화각과 특유의 해상력, 짧은 촬영거리 덕분에 인물 사진에도 인기가 좋은 렌즈입니다.

 

쩜팔
EF 50mm F1.8 USM

쩜사
EF 50mm F1.4 USM

초점거리를 생략하고 조리개 구경을 뜻하는 쩜사, 쩜팔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50mm 단 렌즈는 사진 애호가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렌즈입니다. 최근에는 카메라와 표준 줌렌즈를 키트 형태로 구입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50mm 렌즈로 사진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정공법으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50mm 렌즈는 표준이자 시작이고 기준이 되는 렌즈입니다. 초점거리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 고개를 끄떡이는 렌즈가 바로 "쩜사" "쩜팔"입니다.

 

축복이
EF-S 17-55mm F2.8 IS USM

크롭바디 카메라 사용자에겐 축복과 같은 렌즈입니다. EF 렌즈였다면 빨간 띠를 두를 자격이 충분한 렌즈입니다. L렌즈급 화질과 손떨림방지 기능, 표준 화각의 범용성을 두루 갖춘 렌즈로 크롭 바디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렌즈입니다. 크롭바디계의 '계륵렌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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