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피아 사진 프린팅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되면서 많은 것이 편리해졌다. 사진을 찍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전송해 SNS에 올릴 수도 있다. 그렇게 사람들은 점차 인화지에 프린트한 사진을 잊어갔다. 하지만 공들여 프린트한 한 장의 사진은 모니터 액정으로 보는 사진과는 또 다른 감동의 울림이 있다. 포토피아는 지난 30년 동안 필름 현상부터 프린트까지 한자리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다. 포토피아의 오랜 노하우와 정성이 담긴 사진 프린트를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 VDCM 김유미 기자가 다녀왔다.

글•사진 | 김유미 기자

 

윤희곤 씨가 9월 호 포토피아 이벤트에 보내온 사진
윤희곤 씨가 9월 호 포토피아 이벤트에 보내온 사진

 

선택과 집중

셔터를 누르기까지 촬영자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수많은 피사체 속 화면에 무엇을 담고 무엇을 덜어낼 것인지 결정하는 것. 그것은 온전히 촬영자의 몫이다. 눈앞에 보이는 대상을 원하는 위치에 배치한다. 이때 프레임의 마법이 시작된다. 사물을 보고 있는 주체가 필요에 따라 피사체를 프레임 안에 알맞게 배치하고 선택과 집중을 한다. 철저한 구성 끝에 대상이 놓인 위치와 구도 그리고 피사체를 둘러싼 모든 요소가 모여 하나의 사진이 만들어진다. 사진은 연속체 속 찰나의 순간이라고도 정의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스쳐 지나가는 장면 속 숨겨진 시간을 찾는 것이다. 스포츠 사진의 경우 눈으로 보지 못했던 그 때의 행동과 표정, 상황을 볼 수 있어 전달하는 의미가 강하다. 촬영자는 선수들의 숨소리를 따라 카메라의 위치를 맞춘다. 한 장의 사진 안에 예상치 못한 순간들을 포착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코트 바깥을 분주하게 움직인다. 사진 한 장안에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는다. 오른손으로 연신 셔터를 누른다. ‘왼손은 거들 뿐‘

 

테스트 사진을 보며 대화중인 김택정 실장과 윤희곤 씨
테스트 사진을 보며 대화중인 김택정 실장과 윤희곤 씨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제압한다

9월 호 포토피아 프린팅 이벤트 참가자는 프리랜서 사진작가 윤희곤 씨다. 그가 사진가가 되기까지 인생의 한 부분엔 농구가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농구에 관심이 다분했다. 슬램덩크 한 권을 지나치는 일이 없었다. 코트에서 플레이를 하고 경기를 관람하는 것, 농구에 관련된 일이라면 모든 것이 흥미로웠다. 경기가 끝나고 올라온 미국 NBA와 해외 농구리그 사진을 볼 때면 형용할 수 없는 멋짐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 때 생각했다. 오렌지색 농구공을 향해 점프하고 또 점프하는 국내 선수들의 순간을 담아 기록하겠다고. 그렇게 그는 포토그래퍼를 꿈꿨고 현재 농구를 비롯한 스포츠 전문 포토그래퍼가 됐다. 그가 촬영한 수많은 농구 사진 중 이번 달 보내온 사진. 지난 7월 진행된 국민대총장배 전국대학 아마추어 농구대회 중 리바운드를 잡으려는 세 명의 선수 움직임을 담은 장면이다.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제압한다.’는 만화 슬램덩크의 대사처럼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온 신경을 다해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몸을 날린다. 경기장의 공기는 그 어느 곳의 열기보다 뜨겁다. 윤희곤 씨는 이 사진을 통해 순간의 기억을 지속될 기억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가 포토피아 이벤트에 참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시도 놓칠 수 없는 순간들을 기억하고 보존하기 위해.

 

각기 다른 인화 방식으로 테스트 프린트된 여섯 장의 사진
각기 다른 인화 방식으로 테스트 프린트된 여섯 장의 사진

 

사진을 본 포토피아 김택정 실장은 “사진 한 장에 말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하게 담겨 있다. 그가 주제를 임팩트있게 표현해 보는 이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상황을 확실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메시지다. 그의 사진도 그렇다. 말하고 싶은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춰 포착했다. 과한 보정을 하면 상황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주제가 분명하기 때문에 극적으로 보이기 위한 강한 보정보다는 최대한 원본에 가까운 약간의 수정을 거쳤다. 보다 자연스러운 효과를 내기 위해 윤 씨는 랩핑(wrapping) 액자를 선택했다. 김 실장은 “랩핑 액자가 벽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있어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며 미러링(mirroring) 방식을 추천했다. 액자 측면의 우드 부분을 사진으로 감싸 판넬 뒷면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프레임 없이 여백을 사진으로 채워 꾸밈없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종 완성된 액자를 들고 서 있는 윤희곤 씨
최종 완성된 액자를 들고 서 있는 윤희곤 씨

 

완성된 액자를 받은 윤희곤 씨는 “포토피아 액자 프린팅을 통해 작은 모니터 속에 갇혀있던 사진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랩핑 액자의 자연스러움이 사진을 보다 더 생동감 넘치는 장면으로 재탄생시켰다. 오랜 실전 경험을 토대로 한 전문가의 조언으로 사진에 어울리는 액자와 출력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라고 액자 프린팅 소감을 전했다.

촬영 당시의 환경과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인화된 사진을 액자로 남겨두는 것이 어떨까. 그 날의 상황이 생생하게 그리고 오래도록 옆에 자리 잡아 곁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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