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촬영 최적화, 가볍게 오늘을 담다

 

날씨도 좋고, 오늘따라 화장도 잘 먹은 것 같은 하루. 이런 날에는 역시 사진이 남는 것이라며 카메라를 꺼내든다. 아니 근데 작고 예뻐서 샀던 카메라를 넣은 가방은 왜 이렇게 뚱뚱해 보이는 걸까. 두툼하게 튀어나온 모습을 보면 역시 그냥 ‘스마트폰으로 찍는게 답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카메라가 주는 선명한 이미지와 예쁜 색감을 포기하고 싶진 않다. 나는 소중하니까. 오늘의 내 일상을, 나를 가장 잘 담아줄 그런 카메라 어디 없을까? 카메라를 넣은 가방조차 예쁘게 만들어 줄 그런 카메라. 있다면 어서 나타나줘요 루프리텔캄. 그러던 어느 날 LUMIX DC-GF9와 만났다.

글 | 유진천 기자 / 사진 | 김유미 기자

 

일상기록에 최적화

파나소닉이 자랑하는 네 가지 라인업이 있다. GH 시리즈는 고성능과 다양한 기능으로 전문촬영가를 위한 라인업, GX 시리즈는 기능성과 스타일을 끌어올린 라인업, G 시리즈는 동영상에 최적화된 스탠다드 라인업이다. LUMIX DC-GF9이 속한 라인업은 GF 시리즈로 초소형 그리고 편리함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미러리스 라인업이다. 이들 라인업을 포함해 여러 가지 카메라 중 내가 원하는 기종을 고르는 수많은 요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상을 담는 카메라는 간단하게 두 가지만 봐도 좋다. 첫째는 무게와 크기, 둘째는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기능의 유무다.

 

 

우선 무게와 크기를 살펴보자. LUMIX DC-GF9은 마이크로 포서드 센서를 지닌 작고 가벼운 카메라로, 바디의 무게만 측정해보면 239g이다. 아담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카메라다. 106.5mm x 64.6mm x 33.3mm의 크기로 렌즈와 따로 넣으면 파우치에도 이질감 없이 들어간다. 크기와 무게에 있어서는 데일리 카메라에 가장 잘 어울린다. 언제 어디서든 들고 다닐 수 있고 바로 꺼내서 촬영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삼성 갤럭시 노트8이 195g인 것을 감안하면 휴대폰의 무게보다 조금 더 나가는 정도로 사용할 때 무게감으로 피로할 걱정도 없다. 주목할 점은 무려 4가지 색상이 있다는 점이다. 블랙, 실버, 오렌지, 핑크 4종의 색상으로 '카메라는 오직 한가지 색이야!'  라는 단조로움을 피했다. 평소에 좋아하는 색을 고르면 된다. 카메라도 하나의 액세서리이자 패션이 되는 세상이니까.

 

건물의 질감을 담아냈다. 로우 패스 필터를 제거한 센서로 왜곡없이 이미지를 표현한다.
건물의 질감을 담아냈다. 로우 패스 필터를 제거한 센서로 왜곡없이 이미지를 표현한다.

 

셀피를 찍는 여성 유저들에게 어필

포기할 수 없는 기능이 무엇인가에 따라 카메라 선택은 갈린다. 대부분의 여성 유저들은 일상기록용이자 셀피용으로 카메라를 많이 사용한다. ‘셀프 카메라에 최적화 됐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액정은 틸트 액정을 채용했는지, 쉽게 셔터 버튼을 누를 수 있는지, 터치로 가볍게 조작할 수 있는지 등 셀프 카메라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길은 생각보다 멀다. LUMIX DC-GF9은 이런 질문에 모두 답할 수 있는 카메라다. 셀피 촬영에 최적화된 180도 틸트 LCD를 갖췄다. 액정은 가볍게 들어올리면 렌즈와 마주보고 셀피를 촬영할 수 있다. 셔터는 어떻게 누르나요? 라고 물어보기도 전에 GF9의 양쪽에 달린 듀얼셔터 버튼이 눈에 띈다. 바디 기준 우측에 있는 주 셔터를 포함해 왼쪽에 달린 Fn3 버튼을 누르면 간편하게 촬영이 가능하다.

 

회절 현상 보정 기능으로 건물 외관을 디테일하게 묘사할 수 있다.
회절 현상 보정 기능으로 건물 외관을 디테일하게 묘사할 수 있다.

하드웨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도 셀피 카메라로서의 면모가 돋보인다. 카운트 다운 설정 후 LCD 액정을 터치해 촬영할 수 있는 ‘터치셔터’, LCD 화면 안에 두 사람을 인식해 피사체가 서로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촬영해주는 ‘버디셔터’, 손으로 얼굴을 살짝 가렸다가 드러내면 촬영되는 페이스 셔터 등의 기능이 있다. 애써 버튼을 누르려고 얼굴을 찡그려서 최적의 타이밍을 놓칠 일이 없다.

 

고속 연사로 지나가는 배를 촬영했다. 초당 5.8 프레임은 정확한 초점을 유지한다.
고속 연사로 지나가는 배를 촬영했다. 초당 5.8 프레임은 정확한 초점을 유지한다.

 

그냥 사진만 찍는다고 카메라가 아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셀피를 찍을 때의 장점은 다양한 필터를 이용해 실물보다 예쁘게 찍을 수 있다는 점인데, 셀피 강자 GF9 역시 셀프 카메라를 예쁘게 찍게 해줄 효과들을 탑재했다. LCD를 180도 돌리면 셀카모드가 바로 적용된다. 피부 톤을 화사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소프트스킨, 둥글고 각진 얼굴을 갸름하게 보이게 만드는 슬리밍 모드, 배경흐림 효과를 줘서 인물이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배경 컨트롤 등의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효과뿐 아니라 생동감, 복고, 하이키, 흑백, 장난감 등 5가지 필터효과도 지원한다. 단순한 셀카에 질린 이들이라면 애용할법한 기능이다. 추가적으로 덧붙이면 기기자체가 가볍기 때문에 비단 여성 유저들뿐 아니라 일상 스냅을 자주 촬영하는 남성 유저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카메라다.

 

 

디자인과 성능까지 알차게

대체적으로 위의 요소들이면 카메라를 고르는데 있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버튼과 UI, 다이얼로 쉽게 변경할 수 있는 모드전환, 104만 화소를 가진 7.5cm 터치 패널 등의 요소는 두 말 할 것도 없다. 하지만 단순히 나열된 기능들로만 GF9을 평하기엔 아쉬운 느낌이 있다. 파나소닉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4K 동영상 기능이 GF9에도 탑재돼 있다. 보급기 미러리스 라인업에 4K영상 기능이 들어간 것은 이례적이라 선택에 참고점이 될 수 있겠다. 4K 30Fps까지 촬영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한 기능들 역시 들어가 있다. DFD(Depth From Defocus)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간인식 오토포커스를 지원해 빠르게 AF를 잡아낸다. 본래 고급기 카메라에 탑재돼 있는 4K포토와 포스트 포커스, 포커스 스태킹 등의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가볍게 챙긴 카메라로 알차게 촬영할 수 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한 약 1,600만 화소 Live MOS 센서와 New 비너스 엔진으로 극대화된 묘사력을 지니고 있다. 기본기보다 한발자국 더 나아간 것을 보여주는 카메라다. 이미지 전체에서 디테일이 살아있는 표현이 가능해 부분을 확대해도 깨지거나 왜곡이 생긴 부분이 없다. 이외에도 3차원 색상컨트롤을 통해 향상된 색 보정 정밀도와 풍부한 계조도가 돋보인다. NR 기능을 두 번 적용해 노이즈는 줄이고 선명도는 높인 MNR(Multi Noise Reduction) 기능도 탑재돼 있다. 사진공유에 필수라고 할 수 있는 Wi-Fi 모드도 지원한다. 스마트폰과 연동한 다양한 기능들이 있다. 먼저 GF9 앱을 이용한 원격촬영이 기능을 활용해 라이브 콘트롤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화면을 보면서 리모트 컨트롤 무선촬영이 가능하며 점프샷에 특화된 기능인 점프샷 촬영모드도 있다. 점프샷 촬영모드는 스마트폰을 들거나 주머니에 넣고 점프하면 움직임을 감지해 촬영해주는 모드다. 이제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점프샷을 찍을 필요가 없다. 가볍게 들고 뛰기만 하자. 이렇게 촬영한 이미지를 바로 휴대폰으로 전송하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로 공유할 수도 있다. 가볍게 일상촬영을 하기 원하는 이들, 셀카가 잘 나오는 카메라를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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