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VDCM PHOTO CONTEST와 지난 공모전에 출품한 모든 참가자 여러분들의 노고와 열정에 감사드린다. 그동안 출품된 사진들이 어떠한 기준으로 어떻게 수상작으로 선정됐는지 다섯 번째 공모전을 맞이해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사진의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냈는지를 봤고, 두 번째는 사진의 구성과 구도가 내용을 표현하는데 알맞은지 세 번째는 사진의 내용에 맞는 촬영 기술과 후 작업은 적합하게 적용했는지, 마지막으로 출품된 사진이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갖췄는지를 각각 평가해 우수작을 선정했다.
한 회당 참가하는 출품작의 수는 평균 300점에서 400점 정도다. 여기서 1차로 예비 수상작 심사를 거쳐서 2차 본심사에 총 15점의 수상작이 가려지게 된다. 그중 대상 한 점을 포함하여 금상 2점까지는 사진의 내용과 완성도 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작품을 선정하게 된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 남효운의 <포스코 반딧불이>, 금상을 수상한 오재인의 <묘도의 아침>과 서라성의 <사람이 빛>은 그 내용의 신선함과 완성도가 모두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사진은 피사체와 장면을 나만의 색다른 시각으로 요리해 보여줄 때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게 된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다양한 사색과 멋진 피사체와의 추억을 마음껏 카메라에 담길 바라며, 끝으로 아주 작은 기량의 차이에 선정되지 못한 많은 참가자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전문가 리뷰 | 이준식 (신구대 사진영상미디어학과 교수)
大賞_대상
Canon EOS 5D Mark III, Canon EF 24-70mm f2.8L II, F 2.8, 1.3 SEC, ISO 200
포스코의 야경을 다소 추상적으로 표현한 남효윤의 <포스코 반딧불이>는 작가의 의도대로 포스코 야경의 불빛을 반딧불이에 비유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로 잘 부각시켰다. 상하대칭 구도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불빛의 보케가 이미지를 더욱 청명하게 보이도록 만들고, 좌측의 크리스탈 볼을 이용해 또 하나의 세상을 연출한 점은 허전할 수 있는 구성을 짜임새 있게 한 결정적 포인트로 보인다. 작가의 창작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金賞_금상
Canon Power Shot SX60HS, F 3.4, 1/25 SEC, ISO 500
서라성의 <사람의 빛>은 조명에 의해 바닥에 생긴 사람들의 컬러풀한 그림자를 화면에 담아냈다. 세상을 빛나게 하는 것이 사람이라고 한 작가의 의도가 빛이 빚어낸 추상적 실루엣으로 작품을 승화시켰다. 촬영한 사진을 상하 거꾸로 뒤집어 표현하고 있어 좀 더 특이한 형상으로 다가온다. 사람들의 하체 일부만 프레이밍한 것이 주제를 더욱 강화시켰다.
SONY A99M2, SONY sal 2470za, F 13, 2 SEC, ISO 100
다랭이논이 멋지게 펼쳐진 모습을 촬영한 오재인의 <묘도의 아침>은 우리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폭의 그림같이 잘 담아냈다. 붉게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은 다랭이논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논두렁의 오묘한 곡선이 더해져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정겹게 만든다. 묘도의 아침을 적절한 노출과 카메라 앵글로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銀賞_은상
Canon EOS 5DS, F 11, 1/500 SEC, ISO 320
곽일록의 <마상>은 마부들이 물이 고인 들판에서 말을 모는 장면을 연출했다. 역광으로 촬영해 말들의 모습이 힘있고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말들이 달리면서 물을 튀기는 모습도 역동적이다. 단지 하늘의 톤이 너무 하얗게 표현돼 다소 아쉽다.
Nikon D800, F 8.0, 1/250 SEC, ISO 320
안정균의 <대관령 일출>은 대관령의 푸른 들판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맞이하는 아침 풍경의 모습이다. 저 멀리 풍력 발전기가 보이는 산등성이로부터 강렬한 태양이 일출의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좌측의 여러 채의 컬러풀한 텐트와 앞쪽의 녹색과 붉은 색으로 덮여 있는 초원의 색상이 아주 인상적이다.
Nikon D700, F 2.8, 1/80 SEC, ISO 2500
김홍직의 <몸짓>은 무대 공연에서 한 무희의 격정적 춤사위의 순간을 담아낸 사진이다. 붉은 배경의 스테이지와 무희의 붉은 드레스가 서로 강렬하게 하모니를 이루면서 공연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가고 있다. 무희의 살아있는 동작과 표정을 볼 수 있어 좋았다.
銅賞_동상
Canon EOS 6D, EF 24mm_105mm, F 6.44, 1/152 SEC
이미연의 <출항>은 고기잡이 어선들이 마치 레이싱을 하는 것처럼 박진감 넘치는 사진이다. 힘차게 달린 어선들에 의해 생긴 하얀 물거품은 출항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저 멀리 보는 항구와 도시 빌딩 그리고 맑은 하늘이 조화로운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Nikon D750, TAMRON 24-70MM, F 20, 1/160 SEC, ISO 400
김정수의 <천지창조>는 멋지게 펼쳐진 구름사이로 태양광선이 도시의 건물들을 비춰 그야말로 천지창조의 느낌을 받을 만한 결정적 순간을 잘 담아냈다. 다만 하늘에 비해 빌딩의 콘트라스트가 상대적으로 너무 약한 것과 하단의 하이라이트가 너무 강한 것이 아쉽다.
Nikon D800, F 5.6, 1/125 SEC, ISO 640
현대인의 삶의 한 단면을 담은 정무희의 <별마당 도서관>은 넓은 화각을 이용해 도서관 내부의 모습을 촬영한 작품이다. HDR기법을 이용해 시민들의 다양한 동작과 표정들 그리고 잘 정돈된 서고와 인테리어 등의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했는데, 다소 복잡한 느낌도 받는다.
Nikon D750, TAMRON 150-600MM, F 6.3, 1/250 SEC, ISO 2200
소싸움을 촬영한 김병진의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는 뿔로 상대 소를 제압하려는 소들의 기 싸움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사진가는 싸움소가 가지고 있는 운명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선명하게 잡힌 그들의 눈이 아주 인상적이다.
佳作_가작
Nikon D200, SIGMA 17-70MM, F 20, 25 SEC, ISO 100
새벽녘의 대왕암을 촬영한 이쌍식의 <대왕암의 아침>은 아직 여명이 올라오지 않은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대왕암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장노출로 촬영한 대왕암과 바다의 모습이 분위기 있게 차분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바위의 질감과 부서지는 파도의 모습을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
Canon EOS 5D Mark II, F 5.6, 1/120 SEC, ISO 4000
비온 뒤 아파트와 도시의 모습을 촬영한 박규진의 <수채화 도시>는 정말 연하게 물로 섞은 수채화 물감으로 도시를 채색해 놓은 것 같은 작품이다. 좌측의 거대 아파트와 우측 하단의 자동차 그리고 상가와의 크기와 채도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Nikon D800, 105MM MACRO, F 5.6, 1/800, ISO 100
김원순의 <개구리 궁전>은 연꽃에 숨어있는 개구리의 모습을 잘 포착한 사진이다. 백련속의 청개구리를 발견한 것만으로도 설렘이 있었을 거라 짐작된다. 노란색 연밥밑에 숨어있는 청개구리의 컬러 대비가 시선을 끌고 있다. 단지 조금 더 박력있게 클로즈업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Canon 100D, F 13, 1/500 SEC, ISO 200
모노톤으로 촬영된 최경애의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저 멀리 안개 낀 섬의 모습을 담아냈다. 전경에는 비상하는 갈매기, 중경에는 운항하는 배, 원경에는 철탑의 모습이 적절한 위치에 구성돼 한폭의 동양화 같은 바다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Nikon D810, NIKOR 70-200MM, F 4, 0.3 SEC, ISO 64
인형과 장미 꽃으로 연출된 박은제의 <너에게로 가는 마음>은 꽃향기로 마음을 뺏긴 인형을 의인화해 표현하고 있다. 직접광으로 강한 그림자를 연출하고 인형과 꽃에 강한 하이라이트가 화면에 힘을 실어준다. 배경의 색상도 단순화해 깔끔한 인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