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렌즈는 85mm 화각대로 밝은 조리개값을 가진 단렌즈를 부르는 애칭이다. 강력한 아웃포커싱 효과로 배경을 부드럽게 하고 인물을 돋보이게 찍을 수 있어 '여친렌즈'로 불린다. 당연히 사랑하는 연인을 대상으로 찍으면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다. 이번에 SIGMA Art 85mm F1.4 DG HSM 리뷰를 맡게 됐다. 일명 ‘여친렌즈’다. 불행히도 기자는 여자친구가 없다. 괜찮다. 한강 수온을 점검할 정도는 아니다. ‘널 여신으로 만들어 줄게’란 사탕발림에 넘어간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을 이끌고 양주시 나리공원을 찾았다. SIGMA Art 85mm F1.4 DG HSM 리뷰와 함께 연인에게 사랑받는 촬영 팁까지 알아보자.

글·사진 | 이상민 기자

 

 

시그마 최고의 기술로 설계된 Art 렌즈

SIGMA Art 85mm F1.4 DG HSM는 크고 무겁다. 화질에 집중한 결과다. 특수 저분산 유리 2매와 고굴절 이상 부분 분산 유리 1매를 채용한 12군 14매 렌즈다. 이는 이미지 전역에 걸쳐 선명한 화질과 5,0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에 대응하는 수준 높은 해상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눈동자에 초점을 맞춰 테스트 촬영을 하고 카메라 LCD로 확인하니 놀라웠다. 초점이 맞은 눈동자와 속눈썹의 한 가닥까지 선명하게 표현됐다.  눈가의 잔주름까지도... 일반적으로 화질이 떨어지는 최대 개방 조리개값(F1.4)에서도 선명함을 유지했다.

연인의 관계로 넘어가기 직전의 대상에게 사진을 확대해 보여주며 이렇게 고백하길 권한다.

‘너의 계곡 같은 주름과 화산 같은 모공까지 좋아해’

 

 

인물을 돋보이게 하는 아웃포커스

좋은 인물사진은 높은 해상력과 함께 아름다운 배경 흐림을 요구한다. 기존 SIGMA 85mm F1.4 EX DG HSM의 필터 지름은 77mm인데 반해 Art 85mm F1.4 DG HSM는 86mm로 늘어났다. 이는 대구경 렌즈 특유의 아름다운 보케와 자연스러운 배경 흐림을 표현한다. 85mm의 준망원 화각으로 적절한 배경 압축 효과와 밝은 조리개값으로 강력한 아웃포커싱을 만들 수 있다. 이는 포트레이트 촬영에서 인물에 집중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해질녘의 따스한 빛을 등지고 핑크뮬리 사이에 둔 모델을 조리개를 열고 촬영했다. 아웃포커싱으로 배경을 부드럽게 처리해 몽환적인 이미지의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아련하고 몽환적인 아웃포커싱으로 연인의 사진을 찍어주자. 그리고 이렇게 말하자.

‘너의 사진을 보니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이 떠올라’

 

 

빠르고 정숙한 포커싱

기존의 모터보다 약 1.3 배 향상된 토크로 안정된 동작과 최적화된 AF 알고리즘으로 쾌적한 자동 초점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오토 포커스 중에도 포커스 링으로 수동 초점을 맞출 수 있는 풀 타임 매뉴얼 포커스를 탑재해 포커스 모드 전환 스위치를 전환하지 않고 빠른 초점 조절이 가능하다.

 

느린 포커싱 속도는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게 된다. SIGMA Art 85mm F1.4 DG HSM은 빠른 포커싱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의 미세한 표정까지 놓치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 연인을 촬영할 때 전문 모델이 아니라면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어색할 수 있다. 이때 연인의 예쁜 부분을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면 그 어색함을 날릴 수 있다. 이렇게 말이다.

‘당신이 고개를 떨구면 생기는 두 개의 턱이 아름다워’

 

 

시그마 궁극의 인물용 렌즈

렌즈를 구매할 때 자신의 카메라 브랜드의 렌즈와 서드파트 렌즈 중에 고민하게 된다. 보통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서드파티 렌즈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말하는 ‘가성비’로 서드파티 렌즈를 선택한다. 시그마 Art 렌즈 라인업은 화질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가성비라는 측면과 성능을 다 잡았다. 특히 SIGMA Art 85mm F1.4 DG HSM는 동급의 85mm 렌즈와 비교해도 뛰어난 화질과 빠르고 정숙한 포커싱을 뽐낸다. 인물용 렌즈 선택에서 SIGMA Art 85mm F1.4 DG HSM을 우선순위로 둘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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