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여니 겨울이 오고 있었다. 카메라로 흐르는 시간을 담으며 겨울에 물들어간다. 모두가 사진가가 되는 계절, 캐논이 미러리스 카메라 M100을 출시했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캐논 EOS M10의 후속작이자 캐논 미러리스 시리즈의 최신작 EOS M100. 오늘은 이 작은 녀석과 함께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사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글•사진 | 조원준 기자

 

45mm, F3.5, 1/250초, ISO250 / 길을 가다가 골목에 핀 꽃을 찍는다.
45mm, F3.5, 1/250초, ISO250 / 길을 가다가 골목에 핀 꽃을 찍는다.

낯설고 좁은 골목을 돌아다니다 담벼락 아래 예쁘게 핀 꽃을 찍어본다.

렌즈 하나 정도밖에 안되는 가벼운 무게의 미러리스는 쭈그려 앉는 불안정한 자세나 미세한 진동에도 쉽게 흔들린다. EOS M100은 이런 미세한 떨림에 대비해 회전의 방향에 따라 3축에서 손떨림 보정효과를 발휘하는 ‘콤비네이션IS’를 탑재했다. EF-M 18-150mm F3.5-6.3 IS STM, EF-M 15-45mm F3.5-6.3 IS STM과 같은 IS 대응 렌즈와 함께 사용하면 렌즈와 바디의 IS정보를 상호 공유하면서 보정효과를 극대화한다.

 

1호선 종착역인 인천역에 내렸다. 인천역은 옛 인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낡고 소박한 골목길 풍경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이런 골목길의 모습을 캐논 M100의 토이카메라 효과로 담아본다.
1호선 종착역인 인천역에 내렸다. 인천역은 옛 인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낡고 소박한 골목길 풍경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이런 골목길의 모습을 캐논 M100의 토이카메라 효과로 담아본다.

 

전통적으로 고감도 성능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캐논의 미러리스 시리즈답게 카페실내의 예쁜 소품들도 무리 없이 담아낸다. 스냅 촬영의 묘미는 부드러운 아웃포커스 표현이다. 아웃포커스가 어떻게 표현되었느냐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실내의 화분과 비행기를 찍어본다. 외부보다 어두운 환경에도 색감이 잘 표현된다.
실내의 화분과 비행기를 찍어본다. 외부보다 어두운 환경에도 색감이 잘 표현된다.

 

실내 촬영에서 사용한 EF-M 22mm F2 STM렌즈는 작고 105g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로 휴대하기 편리한 것은 물론 배경 흐림효과에 있어서도 돋보이는 효과를 줘 대상이 더욱 강조됐다. 약 2420만 화소 CMOS센서의 고화질 성능과 CMOS 센서에서 출력된 고화질, 대용량 데이터를 14bit로 처리하는 DIGIC7의 강력한 노이즈 처리 능력으로 실내의 높은 감도에서도 노이즈가 적었다. 

 

인천 개항장 누리길을 찾았다. 한국 속에 작은 일본을 만났다.
인천 개항장 누리길을 찾았다. 한국 속에 작은 일본을 만났다.

최근 많은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 액정에 틸트 기능이 적용되는 추세다. 틸트 덕분에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보며 셀카를 촬영하기에 편리해졌을 뿐 아니라 로우앵글, 하이앵글 촬영을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각도의 장면을 찍을 수 있게 됐다. 따뜻한 볕아래 한가롭게 낮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에게 다가간다. 카메라를 아래로 내리고 최대 180도까지 지원되는 틸트액정을 올린다. 고양이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찰칵 셔터를 눌러본다.

 

33mm, F5, 1/320초, ISO200 / 낮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의 눈높이에 맞게 찍는것도 가능하다.
33mm, F5, 1/320초, ISO200 / 낮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의 눈높이에 맞게 찍는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골목길을 걷다 보면 재미있는 장면이 순간순간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에 적정 설정을 맞추고 셔터를 누르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캐논 EOS M100은 듀얼픽셀 CMOS AF기능이 탑재돼 걱정을 덜어준다. 이 기능은 캐논의 독자적인 기술로 올 해 출시한 M6, 200D, 77D, 6D Mark2 등에도 적용된 기술이다. 촬영 조건에 관계없이 위상차 AF를 수행할 수 있어 기존의 콘트라스트 AF나 하이브리드 CMOS AFⅡ와 비교해 더욱 빠른 포커싱이 가능하다. 셔터를 누르거나, 후면 LCD 속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를 누르기만 하면 빠르게 초점을 잡아 자동으로 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대 180도까지 지원되는 탈트액정을 활용하면 쉽게 셀카를 찍을 수 있다.
최대 180도까지 지원되는 탈트액정을 활용하면 쉽게 셀카를 찍을 수 있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뿐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만큼 여행에서 사진의 가치는 커졌다. 여행에서 본 것들을 놓치지 않고 남기고 싶어 여기저기 셔터를 누른다.

동인천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골목길과 한국 속 작은 일본을 느낄 수 있는 개항장누리길을 찾아 골목길 풍경만큼 인물을 많이 찍었다. 형형색색 예쁜 골목길과 일본풍 가옥들 그 속에 인물, 어느 것 하나 놓치기엔 아까운 피사체였다.

 

 

 

약 180도의 틸트식 LCD모니터를 이용한 셀프 인물사진 모드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배경흐림이나 예쁜 피부 효과, 밝기를 조정해 예쁜 셀카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예쁜 피부’효과를 적용해 다른 셀프 촬영과는 조금 다른, 예쁜 나만의 셀카를 건질 수 있었다. 

다시 길을 나선다. 7가지나 지원되는 필터효과 (어안렌즈, 유화, 수채화, 미니어처, 토이카메라, 거친흑백, 소프트포커스)가 눈에 띈다. 같은 골목길을 유화필터와 거친흑백 두 가지 필터로 찍어보니 그 분위기가 극명하게 달랐다. 유화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색이 강조돼 선명하고 더 그림같은 느낌을 주는 반면에 거친흑백으로 찍은 골목길은 대비가 강해져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 됐다. 어떤 효과필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골목길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달라졌다. 같은 풍경이지만 어떤 느낌으로 촬영할 지 선택하는 것은 촬영자의 몫이다.

 

15mm, F8, 3.2초, ISO400 / 송도의 야경은 이국적인 모습으로 많은 CF,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다.
15mm, F8, 3.2초, ISO400 / 송도의 야경은 이국적인 모습으로 많은 CF,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다.

 

이 작은 카메라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어느 덧 해가 지려고 한다. “송도에 야경이 그렇게 이쁘다던데”라는 소리를 듣고 송도국제도시로 향한다.

송도의 트레이드 마크인 트라이볼의 야경을 M모드로 찍었다. 조리개를 조이고 셔터 속도를 3초로 설정했다. 빛 갈라짐이 길게 뻗은 모습과 송도의 빛이 아름답게 담겼다.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는 길 오늘 찍은 사진 중 잘 나온 사진들을 골라 블루투스 기능으로 휴대폰으로 전송한다. 송도야경은 물론 골목길, 카페사진들을 전송했다. 

오늘 하루동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을 다녀왔다. 초보자도 사용하기 쉬운 터치조작과 DSLR급의 선명한 화질, 그럼에도 가벼운 무게로 여행을 예쁘게 담아준 캐논 EOS M100이었다.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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