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에 10년 이상을 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말이 있다. 사진 커뮤니티 사이트 SLRCLUB에서 13년째 닉네임 ‘5dtank’로 활동 중인 나제원 사진가는 미놀타 포럼 포럼부터 시작해 미놀타에 이어 소니 카메라 매니아다. 카메라 기기에 대한 흥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광고 사진 촬영과 소니 신제품 테스트와 샘플 촬영 등 베타테스터로 활동 중이다. 그런데 ‘5d’는 캐논의 대표 풀프레임 DSLR 라인인데 왜 ‘5dtank’일까? 닉네임부터 궁금한 나제원 사진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진행  박지연 기자   편집 및 교정  이상민 기자

5D탱크(5dtank)라는 아이디로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국내 최대 사진 커뮤니티인 SLRCLUB에서 '5dtank'란 닉네임으로 2005년에 가입해 13년째 활동 중입니다. 닉네임 의미는 2005년 미놀타에서 출시된 DSLR ‘5D’에서 가져왔습니다. SLRCLUB은 초기부터 브랜드별 포럼이 형성됐는데 지금의 소니 포럼 이전에 미놀타 포럼이 전신이었습니다. 필름 시절과 달리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열리면서 카메라 회사들의 명암이 나뉘었는데 당시의 미놀타 카메라는 한발 늦은 신제품 출시와 기기적 성능, 디지털 시대 부족한 여건 등 초기 디지털 시장을 먼저 개척한 메이저 회사를 따라잡기 힘들었습니다. 기기의 사용자 수가 적어지니 해당 커뮤니티 분위기나 활동도 소규모로 변화됐습니다. 브랜드 규모에 따른 사용자 계급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 자신를 마이너 유저라 부를 정도로 매니아틱한 공간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온라인이지만 좋은 사람들, 좋은 분위기에서 뭔가를 하고자 의욕이 생겼던 거죠. 당시는 사진에 빠져있을 때라 거의 매일 사진 포스팅을 했었는데 회사에서 웹 디자인 업무를 하며 터득한 사진 보정에 관한 포토샵 활용 팁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지털카메라 초창기라 입문 후 장비 다루는 일도 힘들지만 디지털 사진의 보정이 더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지금처럼 다양한 보정 프로그램이나 제대로 된 서적도 없던 시절이라 전문가 영역이었던 포토샵은 멀게 느껴졌었죠. 그래서 초보자도 따라 하기 쉬운 포토샵 팁을 소개했는데 글이 아닌 요즘의 전자책처럼 사진과 결과물을 함께 만들어 게재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온라인 강좌 제목도 당시 인터넷 유행어를 빌려 ‘닥치고 포토샵’으로 연재했죠.그렇게 시작한 강좌가 인기를 얻어 포럼은 물론 타 브랜드 유저들에게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사진의 특징인 브랜드별 카메라는 달라도 결과물의 보정 방식과 효과는 같다는 것이 통한 거죠. 

사진의 어떤 매력에 빠지셨나요. 사진의 길에 들어선 계기가 있는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순수하게 사진 자체의 매력을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장롱 속 필름 카메라의 결과물보다 스스로 필름을 갈아 끼울 수 있는 능력을 중요시하던 부류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초창기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은 혁신 그 자체였죠. 저에게 혁신이란 아이폰이 아니라 디지털카메라입니다. 지인이 초창기 디지털 똑딱이 카메라(2004년, 니콘 쿨픽스)를 구입했는데 기기를 잡고 있는 동안 강력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고민 끝에 통장 잔고가 허락하는 가장 고가의 카메라를 구입했는데 당시의 명기로 불린 소니 F717 카메라였습니다. 디자인, 성능, 결과물 그리고 부가적인 주변의 부러운 시선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질 것이 없었죠. 저에게 장비가 아닌 사진에 대한 계기를 말하라면 온라인 사진 열풍의 시대를 경험했던 것이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랜 시간 열정적으로 활동했습니다. 새로운 장비를 접하면 결과물을 담아냈고 새로운 장소를 찾아 발품을 팔며 많은 사람과 아낌없이 공유하려 했습니다. 어느 순간 저의 사진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더 높은 도전으로 크고 작은 공모전에 참여했고 운이 좋았는지 개인적으로 큰 행운까지 따라줬던 것 같습니다.

한겨레 신문사 사진공모전 대상
한겨레 신문사 사진공모전 대상
네이버 오늘의 포토 선정
네이버 오늘의 포토 선정
경남 도민일보 사진공모전 동상
경남 도민일보 사진공모전 동상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직업은 웹 마스터입니다. 오랜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입니다. 사진은 부업이자 개인적으로 작품 활동을 틈틈이 병행하고 있습니다. 상업사진은 매년 특정 스포츠 회사의 제품 및 모델 광고 사진 촬영을 합니다. 그리고 소니 신제품 테스트 의뢰와 샘플 촬영을 오랜 기간 진행해왔습니다.

광고용 제품사진 (Sony A99)
광고용 제품사진 (Sony A99)

가장 즐겨 사용하는 장비가 있다면? 

광고용 촬영 장비는 뷰 파인더를 보지 않고 후면 LCD를 통해 촬영하는 편의성 때문에 소니 DSLT-a99와 풀 프레임 미러리스 a7R 카메라를 사용합니다예로 몇 년간 제품 사진을 작업한 거래처가 있는데 첫 촬영부터 극단적인 로우 앵글하이 앵글을 통한 자유로운 구도의 결과물이 클라이언트에게 높은 만족도를 줬습니다. a7R의 경우 고화질과 색감이 좋아서 대형 인화가 필요한 정적인 제품이나 모델 촬영에 사용하고 있습니다개인적인 장비는 가볍고 휴대성이 좋은 a6500 미러리스 카메라를 가방 속에 항상 넣고 다닙니다평소 일상의 기록과 사진은 휴대폰과 미러리스로 대부분 촬영하고 있습니다주말이면 풀 프레임 미러리스를 가지고 나가거나 테스트용 제품으로 사진 생활을 합니다.

일상사진 (엑스페리아 휴대폰)
일상사진 (엑스페리아 휴대폰)
일상사진 (Sony a6500)
일상사진 (Sony a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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