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피아 사진 프린팅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되면서 많은 것이 편리해졌다. 사진을 찍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고 컴퓨터나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전송해 SNS 채널에 올릴 수도 있다. 그렇게 사람들은 점차 인화지에 프린트한 사진을 잊어갔다. 하지만 공들여 프린트한 한 장의 사진은 모니터 액정으로 보는 사진과는 또 다른 감동의 울림이 있다. 포토피아는 지난 30년 동안 필름 현상부터 프린트까지 한 자리에서 묵묵히 서비스 해왔다. 포토피아의 오랜 노하우와 정성이 담긴 사진 프린트를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 VDCM 홍기웅 기자가 다녀왔다.

글•사진 | 홍기웅 기자

 

김종호 씨가 포토피아 프린팅 이벤트에 신청한 작품.
김종호 씨가 포토피아 프린팅 이벤트에 신청한 작품.

 

활짝 피지 못한 꽃

이달의 포토피아 프린팅 이벤트 참가자는 김종호 씨다. 웨딩 포토그래퍼로 일하고 있는 그는 평소 사진 프린팅에 관심이 많다. 그가 이번 프린팅 이벤트에 보내온 사진은 꽃 사진이다. 이 작품에는 김종호 씨의 사연과 의미가 담겨 있다. 그는 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며 끊임없이 학업과 진로, 본인의 꿈에 대해 갈등하다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학교를 그만뒀다. 이 꽃 사진은 비록 아쉽게도 졸업 전시회에는 걸지 못했지만 사진전을 위해 준비했던 작품이다. 사진 속 파란 장미를 통해 인위적인 아름다움은 그 첫 인상은 강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본래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김택정 실장과 김종호 씨가 테스트 프린트를 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택정 실장과 김종호 씨가 테스트 프린트를 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포토피아 김택정 실장은 테스트 사진을 확인하며 “꽃의 전체적인 톤과 구도, 디테일이 무척 뛰어나 신중하게 인화지를 고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 광택 인화지의 경우 디테일을 제대로 살리기 어려워 초 광택 타입의 디지털 C-Print 인화지 슈퍼글로시를 추천했다. 슈퍼글로시 인화지는 디테일은 살리면서도 뛰어난 광택감을 가진 인화지로 많은 작가들이 찾고 있다.

인화지에 따라 액자의 선택도 달라진다. 이번에는 대형 인화된 사진 뒤 편에 판을 덧대는 형식의 디아본 액자에 사진의 테두리를 원목 나무로 액자를 제작했다. 참고로 일반 인화지라면 디아섹 액자를 추천했겠지만 슈퍼글로시 인화지 자체가 디아섹의 광택 느낌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시도를 했다.

여러 인화지로 테스트가 진행됐다.
여러 인화지로 테스트가 진행됐다.

최종 결과물을 받아본 김종호 씨는 “작품의 원래 의도와 주제를 잘 살려주는 인화지와 액자가 무척 마음에 든다. 대학 시절 스튜디오에서 꽃을 촬영하던 그 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전했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사진을 선택해 프린팅과 액자를 만들어 보자. 사진이 가진 물성을 더욱 잘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내가 머무는 공간을 나의 작품으로 꾸민다는 것은 근사한 일이다.

최종 선택된 슈퍼글로시 인화지.
최종 선택된 슈퍼글로시 인화지.

 

다시 한번, 꺼내보고 싶은 사진

가끔 컴퓨터 하드 속에 들어있는 사진들을 들춰 볼 때가 있다. 그러다 문득 “언제 내가 이런 사진을 찍었지?” 라던가 “이 사진은 무슨 카메라로 찍었더라” 며 시간이 한참 흐른 후 찍었던 사진을 재발견하기도 한다. 게다가 재미있는 나만의 사연이나 이야기가 담긴 사진을 볼 때면 그 때의 기억 속으로 잠시 돌아가 행복해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잠시 모니터 상에 띄워진 이미지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만다. 액자나 앨범을 만든다는 게 그리 쉬워 보이지도 않은데다 막상 사진을 고르는 일도 만만치 않다. 내가 선택한 사진을 프린트해 액자로 걸어두면 어떨지 사실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어떤 업체를 골라야 할지, 인화지는 어떤 것으로 할지, 프린트 방식은 뭐가 좋은지… 본격적으로 사진 인화와 액자를 알아보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본인의 사진을 객관적으로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사진 감상이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자신에게만 의미 있던 사진을 꺼내 세상에 내놓는 그 자체가 사진 생활의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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