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옵틱스 AF14/2.8 FE는 풀프레임미러리스에 대응하는 높은 해상력과 삼양 최초의 AF시스템이 탑재된 렌즈다. AF14/2.8 FE를 VDCM이 만나봤다.

글•사진 | 조주현 기자

 

역광 촬영도 이상무.
역광 촬영도 이상무.

하늘 공원은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곳에 조성돼 높고 평평한 지형이 특징이다. 하늘 공원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하늘 계단을 거쳐야한다. 메세콰이어 길로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하늘 계단을 추천한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초광각 렌즈를 사용하기엔 적절치 않아 이내 파인더에서 눈을 뗐다. 하늘 계단 중턱에 오르면 멀리 한강이 잔잔히 흐르고 경사면을 따라 무성하게 자란 덤불과 비스듬히 솟은 나무가 어우러진 풍광을 만날 수 있다. AF14/2.8FE 렌즈와 잘 어울리는 피사체를 찾아냈다. 초광각렌즈를 이용해 촬영하는 사진은 크롭을 염두하고 촬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기자는 1:2 비율의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하기로 마음 먹었다. 초광각 렌즈를 이용한 파노라마 사진은 센서의 일부만 이용한다는 점에서 손해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초광각 렌즈의 광활한 느낌을 극대화시키고 불필요한 시각적 요소를 제거하기에 오히려 추천할만한 방법이다. 이미지의 좌우 크기를 고정하고 위아래 부분을 선택적으로 잘라내는 것이다. 빛의 상황은 역광 상황으로 고도가 비교적 낮아 화면 안까지 침범해 플레어 현상이나 고스트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하지만 AF14/2.8 FE의 UMC 코팅 성능이 매우 뛰어났다. 내부 난반사를 효과적으로 억제한 덕분에 만족스러운 이미지 품질을 얻을 수 있었다.

 

 

 

자유로운 효과

이번에는 다른 각도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해 한 컷, 그리고 쉼터 내부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조리개를 조여 다시 한번 촬영했다. 피사체와 촬영 거리를 좁히면 광각 렌즈도 심도를 얕게 가져갈 수 있다. 삼양옵틱스 광각 렌즈는 아웃 포커스 영역의 느낌이 매우 자연스럽다. 보통 아웃 포커스 영역의 표현은 렌즈마다 제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는 데, 이 렌즈는 아련하고 자연스러운 아웃 포커스 표현이 돋보인다.   

반 셔터를 누르자 AF가 작동한다. 삼양옵틱스의 MF 렌즈에 손이 익어서인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면도 없지 않다. 반셔터를 누르는 동시에 초점을 잡아내는 속도가 기대 이상으로 빨랐다. 노출 차가 큰 피사체를 위치시켜놓아도,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 검출을 해냈다. 삼양옵틱스가 AF 시스템을 통해 다시 한번 일보 전진했다.

 

광활한 화각과 디테일한 표현력

하늘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을이면 노을 지는 갈대밭의 가을 정취가 일품인 곳이다. 요즘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한 촬영을 즐기는 이에겐 더할 나위 없는 출사지다. 이 곳에서 삼양 AF14/2.8FE 렌즈 리뷰를 위한 촬영을 진행 했다. 날이 좋아 푸른 하늘을 곁들여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좋아보였다. 하늘 공원의 파노라마 촬영 포인트는 하늘 공원 중앙에 위치한 쉼터 구조물이다. 갈대밭과 하늘, 두 가지 소재만으론 허전함을 느낄 촬영자를 위해 준비 된 듯, 너른 들판에 콕하고 점을 찍듯 서있다. 우주선을 닮은 모양도 독특하지만 금속 재질이 주는 날카롭고 차가운 느낌과 주변 환경이 어우러질 때 풍기는 묘한 분위기는 AF14/2.8FE와 같은 초광각 렌즈를 이용한 촬영에 있어선 더 없이 좋은 피사체다. 상상해보길 113.9도의 광활한 화각과 비구면 렌즈를 포함한 높은 광학 성능을 100 퍼센트 활용한다면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지 않을까?

(초광각 렌즈는 넓은 풍경을 담아내기 좋은 렌즈다. 하지만 촬영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좋은 사진은 덜어낸 사진이라 했는데, 초광각 렌즈는 덜어내기가 쉽지 않다. 특히 전경이 문제다. 전경에 부제가 될 만한 피사체를 배치하거나 아예 잘라내는 방법을 사용해보자. 카메라 각도를 조금 높이고 촬영한 후 왜곡을 보정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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