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를 잇는 스타일의 후지필름 X100F는 발매 당시부터 사진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조작감까지 구현해 사진 찍는 즐거움을 다시 일깨워줬다. VDCM은 매달 후지필름 카메라와 함께 촬영 여행을 떠난다. “후지필름 카메라로 배우는 촬영 A to Z” 그 첫번째로 이번 호에서는 후지필름 X100F와 렌즈 컨버터 활용기를 소개한다.

글•사진 | 홍기웅 기자

 

 

X100 시리즈의 완전체 X100F

2011년 처음 발매된 X100은 당시 필름카메라를 닮은 외관과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 콤팩트한 크기와 아날로그식 조작법으로 많은 사진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X100의 성공에 힘 입어 후지필름은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X시리즈를 훌륭하게 안착시켰다. 최근 X100 라인의 네번째 모델인 X100F를 출시했다. X100, X100S, X100T를 거쳐 후지필름의 기술이 집약된 X100F는 2430만 화소로 전작에 비해 화소가 대폭 증가했고 위상차 검출 영역 확대와 스마트 하이브리드 AF로 빠르고 정확하게 피사체를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직관적인 아날로그 식 조작과 디지털 조작 모두 가능해 한 컷 한 컷 공들여 셔터를 누르거나, 빠르고 편리하게 촬영을 하고 싶은 사진가 모두를 만족시켜 준다. X100F를 포함한 X시리즈 카메라의 매력은 80년 이상의 후지필름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름느낌을 완벽하게 디지털로 재현해 낸 필름시뮬레이션 모드에 있다.

 

 

여행용 카메라로서의 X100F

카메라는 빼놓을 수 없는 여행 필수품이다. 여행 장소나 기간에 따라 챙겨야 할 여행 짐도 달라진다. 카메라 역시 여행 목적과 스타일에 따라 DSLR이나 미러리스, 콤팩트 카메라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혼자 가볍게 떠나는 여행이나 온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의 경우, 무겁고 큰 카메라는 오히려 여행에 방해를 주기도 한다. 이번 도쿄 여행에 X100F를 선택한 이유는 3가지다.

23mm의 렌즈는 사람 눈보다 더 넓은 장면을 담을 수 있다. 우에노역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넓게 담았다.
23mm의 렌즈는 사람 눈보다 더 넓은 장면을 담을 수 있다. 우에노역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넓게 담았다.

첫 번째, X100F는 콤팩트 카메라라는 점이다. 렌즈 교환식 X시리즈 카메라의 경우 ‘어떤 렌즈를 가져갈까?’하고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고 나면 ‘왜 다른 렌즈를 안 챙겨왔을까’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X100F는 렌즈 일체형으로, 후지논 23mm F2 렌즈가 내장돼 있어 이런 고민 자체가 필요 없다. 표준에 가까운 화각으로 활용성이 좋다. 또한 가볍고 작아 휴대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이미지의 필요한 부분만 크롭핑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화소로 인해 이미지가 선명하다. 비가 오는 이케부쿠로 길에서 모두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다리가 불편하신 분이 휠체어 때문에 우산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미지의 필요한 부분만 크롭핑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화소로 인해 이미지가 선명하다. 비가 오는 이케부쿠로 길에서 모두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다리가 불편하신 분이 휠체어 때문에 우산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담았다.

두 번째, 2430만의 고화소와 늘어난 배터리 성능이다. X100F는 후지필름의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X-T2와 동일한 X-Trans CMOS III 센서를 탑재해 고화소의 선명한 이미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고화소의 경우, 촬영 후 필요 없는 부분을 크롭핑하고 원하는 부분만을 남겼을 때에도 선명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 배터리 성능 역시 향상돼 완충 후 하루 촬영도 가능하다.

X100F를 꺼내 셔터만 누르면 보이는 그대로를 사진으로 담아준다. 우에노 공원에서 일본식 가옥을 촬영하고자 카메라를 꺼내 촬영할 때 때마침 지나가는 자전거를 조이스틱 레버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촬영했다.
X100F를 꺼내 셔터만 누르면 보이는 그대로를 사진으로 담아준다. 우에노 공원에서 일본식 가옥을 촬영하고자 카메라를 꺼내 촬영할 때 때마침 지나가는 자전거를 조이스틱 레버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촬영했다.

세 번째, 간편한 조작이다. X100F는 주머니에 넣고 걷다가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가 보이면 바로 꺼내 촬영할 수 있을 만큼 조작이 편리하다. 특히 8방향으로 움직이는 조이스틱은 피사체가 어느 방향에 있던 간에 순간적으로 조종해 고속 AF로 촬영이 가능하다. 인터페이스 역시 쉽고 빠르게 접근해 설정할 수 있다.

최단 촬영 거리가 약 10cm로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내장 ND필터 기능으로 밝은 장소에서 조리개를 최대 개방한 상태에서도 광량을 줄여서 촬영할 수 있다. 나카메구로의 벚꽃은 촬영 당시 꽃이 아직 피지 않았다. 물에 반영된 빛이 밝아 내장 ND필터 기능으로 광량을 줄여서 촬영했다.
최단 촬영 거리가 약 10cm로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내장 ND필터 기능으로 밝은 장소에서 조리개를 최대 개방한 상태에서도 광량을 줄여서 촬영할 수 있다. 나카메구로의 벚꽃은 촬영 당시 꽃이 아직 피지 않았다. 물에 반영된 빛이 밝아 내장 ND필터 기능으로 광량을 줄여서 촬영했다.

그 밖에 내장 ND필터 기능, 8매의 고속연사, 모션 파노라마 등 촬영에 필요한 기능들을 활용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X100F에 날개를 달아주는 렌즈 컨버터 2종

조금 더 넓게 촬영하는 WCL-X100  

렌즈 일체형 X100F의 경우 초점거리와 화각이 고정돼있어 보다 넓게 촬영하려면 피사체와 더 멀리 떨어져서 촬영해야 한다. 이런 불편을 해결하고 싶다면 X100 전용 광각 컨버터를 활용하면 된다. WCL-X100은 환산 초점거리 35mm의 X100F에 장착할 경우 초점 거리를 28mm로 변환시켜 준다. 이번 도쿄 여행에서 광각 컨버터 WCL-X100을 사용해봤다. 공항에서 촬영한 비행기의 사진을 비교해보자. 광각 컨버터를 이용하지 않은 사진에 비해 컨버터를 사용한 사진은 뒤쪽 이륙하기 전 비행기의 모습까지 담겨있다.

공항의 사진을 컨버터를 이용하지 않고 X100F로만 촬영한 결과물과 광각 컨버터를 이용한 촬영 결과물의 비교 사진
공항의 사진을 컨버터를 이용하지 않고 X100F로만 촬영한 결과물과 광각 컨버터를 이용한 촬영 결과물의 비교 사진

 

 

아키하바라의 저녁 거리는 사람으로 북적거렸고 건물의 네온 사인 간판들이 화려하게 불을 밝혔다. 해가 진고 난 후 여행지의 거리는 금세 어둑어둑 해진다. 하지만 아키하바라의 거리는 화려함으로 가득 찼다. 이 거리의 전체적인 광경을 담기 위해 광각 컨버터 WCL-X100을 장착하고 횡단 보도 맞은 편에서 촬영했다. 넓은 거리의 풍경을 광각 컨버터로 시원하게 담을 수 있었다.

아키하바라의 저녁 거리는 건물의 네온 사인으로 화려함을 발산하고 그 빛에 이끌린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아키하바라의 저녁 거리는 건물의 네온 사인으로 화려함을 발산하고 그 빛에 이끌린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조금 더 가까이 촬영하는 TCL-X100  

망원 컨버터 TCL-X100을 장착하면 초점거리가 50mm로 더 가까이 다가가 배경을 압축해 표현할 수 있다. TCL-X100을 사용하지 않은 사진과 사용한 사진을 비교해보자. 멀어져 있던 벚꽃이 조금 더 가까이 당겨져 꽃은 선명하고 배경은 압축돼 배경 흐림이 잘 표현된 것을 볼 수 있다.

망원 컨버터를 이용하지 않은 사진과 이용한 사진 결과물의 차이
망원 컨버터를 이용하지 않은 사진과 이용한 사진 결과물의 차이

 

 

나카메구로의 주택 거리를 걷던 중 연분홍 빛깔의 꽃이 하늘색과 어울리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망원 컨버터 TCL-X100을 장착해 중앙 부분에 초점을 맞춰 앞쪽에 있는 꽃과 뒤쪽에 있는 꽃을 아웃 포커싱 시켰다. 꽃에 가까이 다가가 촬영해 꽃을 더욱 부각시켰다.

나카메구로의 벚꽃은 연분홍색으로 하늘색의 하늘과 무척 잘 어울렸다.
나카메구로의 벚꽃은 연분홍색으로 하늘색의 하늘과 무척 잘 어울렸다.

 

컨버터 사용시 단점은 컨버터를 매번 가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콤팩트 카메라의 휴대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러리스나 DSLR카메라와 비교한다면 거의 부담없는 수준이다. 오히려 콤팩트 카메라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 넘게 해주는 액세서리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컨버터 사용 팁

이번 도쿄 여행에서 사용한 컨버터는 WCL-X100, TCL-X100이지만 2017년 4월, WCL-X100 II, TCL-X100 II가 출시했다. WCL-X100, TCL-X100의 경우 X100 시리즈 카메라에 장착 시 카메라 메뉴에서 ‘변환 렌즈’를 선택 후 광각 및 망원을 선택해 설정해야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WCL-X100 II, TCL-X100 II의 경우 X100F에 장착만 하면 자동으로 인식돼 별도의 설정 없이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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