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접하게 된 계기는

40년 정도 직장 생활을 하다 몇 해 전 퇴직했다. 평생 쫓기듯 살아오다 보니 자신을 돌아 볼 여유를 갖기 어려웠다. 사진을 시작한 것은 6~7년 정도 됐지만 본격적인 취미로 즐기기 시작한 것은 퇴직 무렵부터다. 취미로서 사진이 갖는 매력은 평소 가보기 힘든 곳을 사진을 핑계로 여행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럿이 또는 혼자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는 취미 중 하나다.

 

 

본인의 촬영 스타일은

평소 산을 좋아해서 산이나 풍경 사진을 주로 찍어왔다. 지난 해부터 사진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사진을 배우고 있는데 이제 나만의 사진 장르를 정할 때가 온 것 같다. 물론 사진을 배우는 모든 사람들이 꼭 특정 장르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사진을 오래 찍다 보면 자연스레 나만의 주제와 스타일이 베어 나오는게 아닐까.

 

현재 사용 중인 카메라 장비는

니콘 카메라 D800을 사용 중이다. 카메라 장비의 성능은 브랜드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다. 사진을 처음 배우는 사람이라면 장비 욕심이 더 클 수 있다. 장비 자체를 좋아하면 사진 생활을 보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장비와 사진이 비례하는 건 꼭 아니다. 이 부분은 각자가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알아서 판단할 부분이라고 본다.

 

좋은 사진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어려운 질문이다. 내 기준으로 대답한다면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피사체 본연의 모습을 잘 표현한 사진’이 아닐까 싶다. 찍는 것만큼 촬영 후의 보정이 중요해졌다. 이제 촬영과 보정의 비율을 5:5 정도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사진을 찍는 경험이 쌓여 갈수록 결국은 ‘덜 찍고 덜 버리는 것’을 추구하게 되는 것 같다. 다시 말해 무턱대고 찍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지, 나만의 주제와 표현을 고민하며 셔터를 누르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진을 배우는 좋은 방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까운 문화센터에 개설된 사진 강좌를 듣는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사진에 대해 배울 수 있긴 하지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기대하긴 어렵다. 짧은 시간 내에 사진을 찍는 ‘기술’을 전달해 주는 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사진을 제대로 배우려면 사진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물론 사진을 혼자 배울 수도 있지만 여럿이서 함께 출사나 전시 경험을 통해 사진에 대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결국 사진을 배우는 과정은 사진을 찍는 당사자의 고민과 시행 착오가 뒤따를 수 밖에 없다.

 

송경흠씨가 수강하고 있는 VDCM 사진 아카데미의 단체 출사 기념 사진
송경흠씨가 수강하고 있는 VDCM 사진 아카데미의 단체 출사 기념 사진

 

사진 아카데미에 대해 소개한다면

지금 배우고 있는 VDCM 사진 아카데미는 시중의 사진 강좌와 달리 대학교 사진학과 수준의 커리큘럼과 일대일 피드백, 이론과 실습 위주의 사진 촬영 수업이 장점이다. 수업은 사진 이론과 작가론 위주의 창작반과 촬영 실습 위주의 스톡반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한 달을 기준으로 실내 이론 수업 25%, 실내 촬영 수업 25%, 야외 촬영 수업 50% 정도 된다. 특히 수업 중 진행되는 평가와 피드백은 본인의 사진 성장과 촬영 스타일에 큰 영향을 끼친다.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을 구입하고 인화하는 데 돈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찍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굳이 나쁘게 볼 필요는 없겠지만 신중하게 사진에 접근하는 태도를 갖는 데는 방해가 된다. 사진의 기술적인 내용은 분명히 숙지를 해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결국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는 사진가의 몫이다. 주제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사진이 시작된다. 그리고 주제를 표현하는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보는 눈’이 필요하다. 일종의 심미안이 길러져야 하는데 사진가가 포착하는 프레임은 곧 자신이 담고자 하는 시각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국내 장년층 사진 유저 시장에 대한 전망은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욕심은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사진가에게 공통적으로 있다. 상대적으로 장년층은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런 요소는 향후 사진 시장에 일련의 변화를 불러 올 것으로 본다. 나를 되돌아보고 찾아가는 과정은 의미 있는 활동과 자연스레 연결될 수 밖에 없다. 가까운 일본만 보더라도 사진에 대한 장르가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고 각 분야의 사진 애호가들이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사진계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견해 본다.

글 | VDCM 편집부 / 사진 | 조주현 기자

저작권자 © VDC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