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PENTAX) KP

펜탁스가 K-3II의 후속작으로 KP를 내놓았다. APS-C 포맷 플래그십 DSLR 카메라로, 아날로그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멋진 삼각뿔이 강조된 디자인을 채택했다. 작고 강한 펜탁스의 브랜드 정체성을 가졌다. 펜탁스 KP의 기능적 특징과 이미지 결과물을 만나보자.

글•사진 | 유진천 기자

 

 

 

Design

펜탁스 KP를 설명하려면 K-3 II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실질적인 전작인 K-3II와 비교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디자인의 변화다. K-3 II 보다는 K-1의 외관과 더 닮아 있어 마치 K-1의 미니버전 같다. 디자인의 변화만큼 한결 가벼워진 무게는 795g에서 703g으로 줄었다. 후면 액정은 3.2인치에서 3인치로, 액정 화소수는 103만 화소에서 92만 화소로 변경됐다. 연사 속도는 초당 8.3매에서 7매로 조정됐다. 연사 촬영을 크롭 바디의 강점으로 여기는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배터리 용량은 1900mAh에서 1200mAh로, 최대 촬영 컷 수는 700여장에서 400여장으로 줄었다.

KP
KP
K-3 II
K-3 II
K-1
K-1

 

 

 

Feature

펜탁스 KP는 23.5mm x 15.6mm APS-C 포맷 2430만 화소 신형 CMOS 센서를 채택했고, 광학 로우 패스 필터를 제거했다. 이미지 프로세서는 K-1과 동일한 ‘프라임 IV’가 들어갔다. 노이즈 감소와 고감도 성능, 고속 이미지 처리 등에 있어서 K-3II보다 조금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최신 가속기 유닛을 탑재해 빠른 동작과 고화질, 고감도 성능을 갖췄다. 펜탁스 유저들이 선호하는 화질과 채도, 높은 콘트스라트가 한층 향상됐다. 손떨림 보정 시스템인 SR II(Shake Reduction)를 채용해 5축, 5스텝 보정을 지원한다. AF 시스템은 K-3II와 동일한 SAFOX 11 시스템으로 중앙 25개, 크로스 27개의 측거점을 가졌다. 같은 시스템이지만 알고리즘이 개선돼 AF 성능과 포커싱 스피드도 향상됐다. 셔터 속도는 최고 1/6000, 저소음 전자 셔터는 1/24000이다. 틸트 방식의 후면 액정이 채용돼 아이레벨 촬영 이외에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영상은 1920 x 1080(FHD)까지 촬영할 수 있다. 프로그레시브(p)가 아닌 인터레이스(i) 방식이다.

왼쪽부터 S, M, L
왼쪽부터 S, M, L

소형 바디로 인해 부족한 그립감을 보완하기 위해 3가지 크기의 그립을 별도 구매해 교체할 수 있게 했다. 직관적인 조작을 위해 외부에 상당히 많은 버튼을 채용했다. 상단 양측에 기둥처럼 달린 촬영모드 다이얼과 바디 전면, 후면의 셔터/조리개 다이얼은 촬영 중에도 조작이 간편하다. 하지만 버튼 하나를 누르고 조작하는 방식은 타사의 카메라를 오래 사용해 온 유저라면 조금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Performance

KP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ISO 감도 성능이다. K-3II의 최대 감도가 51200, K-1이 204800인 것을 감안할 때 KP의 최대 감도인 819200은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이다. 단순히 최대 감도가 늘어난 것이 장점이라기보다 감도가 높아진 만큼 카메라가 가진 노이즈 억제력이 좋아진 점을 주목해 봐야 된다. 실제 촬영에 사용할 수 있는 감도 적정선이 여유로워졌다는 사실이 반가운 소식이다. 촬영 시 감도의 상한선이 높아지면서 그만큼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절하기 편해졌다.

AF 성능과 추적 능력, 이미지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성동구의 살곶이 공원과 마포구의 하늘 공원을 찾았다. 운동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으며 포커싱 능력을 테스트한 결과, 움직이는 피사체도 무리 없이 잡아내는 실력을 보여줬다. 펜탁스 특유의 색감과 콘트라스트 덕분에 억새 군락과 푸른 하늘을 한꺼번에 촬영한 이미지는 특별한 보정 없이도 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뽑아내 줬다. 펜탁스 KP는 가벼운 휴대성과 고성능을 조화시켜 서브 DSLR 카메라로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은 모델이다.

 

실전 촬영

한강 공원에서 라이딩 중인 장면을 촬영했다. 추적 감도는 그리 나쁘지 않았으나 연속적인 장면을 찍기엔 연속 촬영 가능 매수가 아쉬웠다.
한강 공원에서 라이딩 중인 장면을 촬영했다. 추적 감도는 그리 나쁘지 않았으나 연속적인 장면을 찍기엔 연속 촬영 가능 매수가 아쉬웠다.
유독 하늘이 푸르던 날, 흰 연기가 피어 오르는 공장 굴뚝을 담았다. 전반적으로 콘트라스트가 강해 이미지가 선명하게 표현됐다. 때 마침 운동복 차림의 사람이 지나가 재미있는 구성이 됐다.
유독 하늘이 푸르던 날, 흰 연기가 피어 오르는 공장 굴뚝을 담았다. 전반적으로 콘트라스트가 강해 이미지가 선명하게 표현됐다. 때 마침 운동복 차림의 사람이 지나가 재미있는 구성이 됐다.

 

오밀조밀한 억새 군락과 미처 녹지 않은 눈이 햇빛에 반짝이는 장면을 담았다.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풍경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오밀조밀한 억새 군락과 미처 녹지 않은 눈이 햇빛에 반짝이는 장면을 담았다.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풍경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지나가는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 듯 고양이가 계단에 앉아 나른한 오후를 보내고 있다. 조용하고 빠른 AF 덕분에 고양이가 하품하는 순간을 잡아냈다.
지나가는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 듯 고양이가 계단에 앉아 나른한 오후를 보내고 있다. 조용하고 빠른 AF 덕분에 고양이가 하품하는 순간을 잡아냈다.
억새 군락의 상단과 하단은 강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동시에 표현하기에 좋다.
억새 군락의 상단과 하단은 강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동시에 표현하기에 좋다.
공원 산책을 마치고 샛길로 내려오는 길, 계단을 오르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담았다.
공원 산책을 마치고 샛길로 내려오는 길, 계단을 오르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담았다.
왼쪽부터 오른쪽 순서대로 ISO 100, 800, 1600, 6400, 12800, 51200, 102400, 819200. 6400까지는 노이즈 억제력이 좋은 편이다. 12800 이후에는 급격하게 이미지의 질이 떨어진다.
왼쪽부터 오른쪽 순서대로 ISO 100, 800, 1600, 6400, 12800, 51200, 102400, 819200. 6400까지는 노이즈 억제력이 좋은 편이다. 12800 이후에는 급격하게 이미지의 질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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