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OWA 15mm f/4 Wide Angle 1:1 Macro Lens

혁신적인, 혁명적인, 압도적인, 진보된, 진화된, 비교 불가능한, 대체 불가능한, 발군의, 현존 최고, 끝판왕, 우주최강까지. 우리 주변엔 너무 잘난 렌즈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진정 당신이 원하는 렌즈는 무엇인가요? Laowa가 우리에게 질문 하나를 툭 던져옵니다.

글•사진 | 조주현 기자

 

콘셉트로 똘똘 뭉친 개성 있는 렌즈로 평범한 피사체를 촬영한다면 실례가 아닐까? 기자는 피규어 촬영을 콘셉트로 삼아 촬영을 진행했다. 이 사진의 경우 광각계 매크로 렌즈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광각렌즈 특유의 원근감이 이미지 구성 요소 사이의 공간감을 극대화한다. 초광각 매크로 렌즈인 Venus Laowa 15mm f4 Wide Angle 1:1 Macro Lens (이하 Laowa 15mm)만의 표현이다.
콘셉트로 똘똘 뭉친 개성 있는 렌즈로 평범한 피사체를 촬영한다면 실례가 아닐까? 기자는 피규어 촬영을 콘셉트로 삼아 촬영을 진행했다. 이 사진의 경우 광각계 매크로 렌즈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광각렌즈 특유의 원근감이 이미지 구성 요소 사이의 공간감을 극대화한다. 초광각 매크로 렌즈인 Venus Laowa 15mm f4 Wide Angle 1:1 Macro Lens (이하 Laowa 15mm)만의 표현이다.

 

콘셉트로 대동단결

Laowa 렌즈 라인업을 곰곰이 살펴보면 매니악한 아우라가 느껴지는 렌즈들로 이뤄졌다. 좋은 말로는 치창하면 혁신적인, 그렇치 못한 말로 기여코 깍아 내리자면 기묘한 브랜드다. 이번 호에서 소개할 Laowa 15mm 렌즈는 독특함의 정수다. (장담컨대 Venus optics의 개발자는 이 렌즈를 팔아먹어야겠다는 생각보다 본인이 사용할 렌즈를 손수 만든다는 데 의미를 뒀을 것이다.) 이 렌즈를 단 한마디로 설명하면 초광각계 매크로 렌즈다. 기존 간이 매크로 기능을 탑재한 광각렌즈는 여럿 있었다. 하지만 1:1 배율을 지원하는 초광각 렌즈라니, 상식을 뒤 엎는 역발상이 이 렌즈에 숨어있다.

 

왜 이런 생각을 여지껏 아무도 하지 않았을까?

초광각계 매크로 렌즈란 어떤 의미일까? 1:1 등배 배율을 지원하는 렌즈는 많다. 하지만 보통 표준에서 망원에 이르는 비교적 초점거리가 긴 렌즈에서 1:1 등배 배율을 지원한다. (매크로 기능은 손떨림 방지 기능처럼 버튼을 눌러 작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최단 촬영 거리가 짧아 피사체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렌즈를 의미한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광각 렌즈가 매크로 기능을 본격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던 결정적인 이유는 최단 촬영 거리를 극단적으로 짧게 설계해야하는 렌즈 설계상 어려움이 이유였을 것이다. 광각계 간이 매크로 렌즈들의 평균적인 최단 촬영거리는 20cm 중후반으로 Laowa 15mm의 최단촬영거리 12cm에 두 배 이상으로 길다. 12cm 최단촬영거리가 의미하는 바는 놀라운 데, 대물 렌즈에서 4.7mm 떨어진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의미다. 사진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1:1 등배율이란?

1:1 등배율에서 ‘등’의 의미는 等(같을등)이다. 만약 실물 크기와 이미지 센서에 촬상 된 이미지의 크기를 자로 측정해 비교 할 수만 있다면 피사체의 실물 크기와 1:1 촬상 면적이 같은 크기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크로 이미지의 묘미는 작은 것을 크게 볼 때오는 낯섬에서 온다. 5000만 화소급 초고화소 35mm 풀프레임 센서의 경우 2미터 인화까지는 볼만한 수준이다. 3.6cm 크기의 레고 미니 피규어가 2m가 된다고 상상해보자.

 

여기서 잠깐! 기사 쓰기 나쁜 렌즈. 기사 쓰기 좋은 렌즈

기사를 쓰기 가장 어려운 렌즈는 광학 성능만 무작정 높인 렌즈다. 할 말도 딱히 없을 뿐만 아니라 기사를 쓰는 기자인지, 용비어천가를 부르짖는 광고 회사 직원인지 정체성에 혼란이 가중되기에 ‘에라 모르겠다’하고 보도 자료에 현란한 수식어만 덧붙여 기사를 ‘쳐‘내려간다. 반면에 리뷰를 쓰면서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감도는 렌즈도 있다. 기자가 만난 렌즈 중에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첫째는 매크로 촬영을 위해 렌즈 전면부에 링 라이트를 덧붙인 캐논의 EF-M 28mm f3.5 IS STM. 두 번째 렌즈는 디스토션 제로에 도전한 맹랑함이 돋보인 LAOWA 12mm F2.8 Zero-D. 세 번째 렌즈가 바로 이 Laowa 15mm 다. 이 렌즈는 기사 쓰기에 참 좋은 렌즈다. 리뷰를 쓰기 좋은 렌즈의 공통점은 유저에 입장에서 생각한 제품 설계와 명확한 콘셉트다.

 

1:1 배율에 근접한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극단적으로 짧은 최단 촬영거리는 한 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최단 촬영거리 4.7mm 촬영의 경우) 조명을 사용할 경우 렌즈와 근접한 피사체에 광선을 조사하기 어렵다.
1:1 배율에 근접한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극단적으로 짧은 최단 촬영거리는 한 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최단 촬영거리 4.7mm 촬영의 경우) 조명을 사용할 경우 렌즈와 근접한 피사체에 광선을 조사하기 어렵다.

VS

일반적인 망원계 매크로 렌즈로 촬영한 사진이다. 확대 비율은 비슷하지만 느낌은 천지차이다. 물론 선택의 문제로 봐야한다. 원하는 표현에 따라 렌즈를 선택하자. 물론 일반적인 매크로 렌즈는 선택지가 많다. 하지만 광각계 매크로 렌즈의 시각을 원한다면 Laowa가 유일한 해답이다.
일반적인 망원계 매크로 렌즈로 촬영한 사진이다. 확대 비율은 비슷하지만 느낌은 천지차이다. 물론 선택의 문제로 봐야한다. 원하는 표현에 따라 렌즈를 선택하자. 물론 일반적인 매크로 렌즈는 선택지가 많다. 하지만 광각계 매크로 렌즈의 시각을 원한다면 Laowa가 유일한 해답이다.

 

쉬프트 기능은 빛 좋은 개살구?

쉬프트 기능을 지원하는 렌즈는 경통이 360도로 회전한다. 그래서 라이즈, 폴, 쉬프트 무브먼트가 35mm 렌즈에서도 가능하다. 하지만 Laowa 15mm는 오직 가로 프레임에 있어 라이즈, 폴 두 가지 무브먼트만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그조차 6mm의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가능하다. 어찌보면 빛 좋은 개살구쯤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자가 생각하는 Venus optics는 막연한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렌즈에 사족을 붙이는 브랜드가 아니다. 명확한 방향성이 Laowa의 매력. 자! 이 렌즈의 쉬프트 기능의 숨겨진 활용 방법이다.

 

유독 접사 촬영의 경우 지면과 인접한 피사체를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 렌즈는 광각계 매크로 렌즈로 피사체와 배경을 함께 담기 위해 지면을 수직으로 촬영하기보다 수평으로 촬영하는 빈도가 높다. 왼쪽 사진은 무브먼트를 사용하지 않은 제로 포지션 상태로 카메라를 지면에 카메라를 완전히 밀착시켜 촬영했다. 조각상의 머리가 프레임 밖에 위치한다. 오른쪽 사진은 약 3mm 정도 렌즈를 라이즈해 피사체를 온전히 앵글 안에 넣을 수 있었다. 매크로 촬영에 있어 무브먼트가 필요한 이유다. 기자는 이 렌즈의 무브먼트가 건축 사진을 위한 기능이라기보다는 매크로 촬영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한 Venus optics의 유저 중심 설계의 표본이라 생각한다.
유독 접사 촬영의 경우 지면과 인접한 피사체를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 렌즈는 광각계 매크로 렌즈로 피사체와 배경을 함께 담기 위해 지면을 수직으로 촬영하기보다 수평으로 촬영하는 빈도가 높다. 왼쪽 사진은 무브먼트를 사용하지 않은 제로 포지션 상태로 카메라를 지면에 카메라를 완전히 밀착시켜 촬영했다. 조각상의 머리가 프레임 밖에 위치한다. 오른쪽 사진은 약 3mm 정도 렌즈를 라이즈해 피사체를 온전히 앵글 안에 넣을 수 있었다. 매크로 촬영에 있어 무브먼트가 필요한 이유다. 기자는 이 렌즈의 무브먼트가 건축 사진을 위한 기능이라기보다는 매크로 촬영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한 Venus optics의 유저 중심 설계의 표본이라 생각한다.

 

상황 사진

 

 

결론

광각계 매크로 렌즈의 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선구자격인 렌즈임은 분명하다. 동일 브랜드의 LAOWA 12mm F2.8 Zero-D 의 후속 리뷰여서 개인적으로는 광학 성능에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콘셉트 하나만으로 이 렌즈는 최상급 렌즈다. 매크로 촬영을 즐기는 생태 사진가들과 키덜트 제품 촬영에 있어 이 렌즈는 특별한 시각을 선사할 가능성이 높다. 현시점 이 렌즈에 대한 대안은 없다.

저작권자 © VDC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