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Samyang XP 85mm F1.2

삼양옵틱스에서 최근 카메라의 고화소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렌즈군 Samyang XP 14mm F2.4 광각 렌즈와 Samyang XP 85mm F1.2 준 망원 단초점 렌즈 2종을 출시 했다. 두 렌즈는 국내에서 40여년간 렌즈를 설계하고 제조한 삼양옵틱스만의 독자적인 기술을 집약시킨 렌즈로 출시하자마자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해 12월호에서 XP 14mm F2.4를 다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XP 85mm F1.2를 만나보자.

글•사진 | 홍기웅 기자

 

고화소에 대응하기 위해 밝은 렌즈로 재탄생하다

최근 카메라는 보급기부터 고급기까지 트렌드에 맞춰 고화소로 출시되고 있다. 이에 각 브랜드에서도 발빠르게 고화소에 대응하기 위해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삼양옵틱스의 프리미엄 렌즈 라인업 역시 고화소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리뉴얼 중이다. 사실 삼양옵틱스에서 같은 화각대의 85mm 렌즈는 조리개 F1.4의 단초점 렌즈로 먼저 출시된 적이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비해 뛰어난 성능으로 인물 촬영을 좋아하는 사진가들에게 많은 사랑 받았다.

 

Canon 5D Mark IV, XP 85mm F1.2, F1.8, 1/320S, ISO100 인형 뽑기 머신 안에 있는 특정 인형에 초점을 맞춰 촬영해봤다. 초점이 맞은 인형을 제외한 인형들은 부드럽게 흐려졌다. 인물 사진과는 달리 이 경우 초점을 맞춘 인형과 근처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Canon 5D Mark IV, XP 85mm F1.2, F1.8, 1/320S, ISO100 인형 뽑기 머신 안에 있는 특정 인형에 초점을 맞춰 촬영해봤다. 초점이 맞은 인형을 제외한 인형들은 부드럽게 흐려졌다. 인물 사진과는 달리 이 경우 초점을 맞춘 인형과 근처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밝은 85mm 렌즈는 조리개 F1.4를 가지고 있다. 삼양옵틱스의 전작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XP 85mm F1.2는 86mm의 대구경 필터 지름으로 설계해 더 밝은 조리개인 F1.2을 실현했다. 현재 85mm에 F1.2의 밝은 조리개를 지닌 렌즈는 캐논 사의 렌즈가 유일한 상황에서 삼양옵틱스는 나름 틈새 시장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Canon 5D Mark IV, XP 85mm F1.2, F1.2, 1/8000S, ISO100 벤치 의자의 끝부분에 초점을 맞춘 뒤 촬영을 진행했다. 배경이 흐려지고 벤치에 그림자가 지고 있어 초점 맞은 부분이 입체적으로 보여진다.
Canon 5D Mark IV, XP 85mm F1.2, F1.2, 1/8000S, ISO100 벤치 의자의 끝부분에 초점을 맞춘 뒤 촬영을 진행했다. 배경이 흐려지고 벤치에 그림자가 지고 있어 초점 맞은 부분이 입체적으로 보여진다.

삼양옵틱스의 렌즈는 대부분 수동렌즈이기 때문에 초점링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 초점을 잡을 때 부드럽고 정확하게 초점을 잡기 위해서다. 이번 XP 라인에서도 초점링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 준망원에 밝은 조리개 인만큼 손떨림 현상이 많이 발생해 정확하게 초점을 잡기가 쉽지 않다. 고무로 이뤄진 초점링은 손으로 쥐었을 때 착 감기며 부드럽게 움직여 미세한 조절이 가능해 피사체를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다.

프리미엄에 걸맞는 렌즈 성능과 외관

XP 라인 렌즈의 모토는 ‘성능으로 압도하다’라는 Excellence in Performance에서 XP를 따왔다. 그만큼 삼양옵틱스에서는 성능에 자신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

최고의 해상력을 강조한 만큼 7군 10매의 렌즈로 구성됐으며 비구면 렌즈 1매와 고굴절 렌즈 2매를 사용해 각종 수차를 최소화 하고 왜곡을 최대한 억제한다.

일반적으로 밝은 렌즈일수록 조리개 최대 개방 시 연초점 현상이 발생돼 초점이 맞은 부분 조차 뚜렷하게 맞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XP 85mm F1.2는 최대 개방 F1.2로 촬영해도 초점이 맞은 부분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촬영한 인물 사진의 눈 부분을 확대했을 때 눈썹 한 올까지 선명하게 표현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Canon 5D Mark IV, XP 85mm F1.2, F1.8, 1/500S, ISO800, 인물 전신을 밝은 조리개로 개방해 촬영 시 초점 맞은 인물의 전신이 뚜렷하고 배경흐림이 이뤄져 인물을 더 강조 시킬 수 있다.
Canon 5D Mark IV, XP 85mm F1.2, F1.8, 1/500S, ISO800, 인물 전신을 밝은 조리개로 개방해 촬영 시 초점 맞은 인물의 전신이 뚜렷하고 배경흐림이 이뤄져 인물을 더 강조 시킬 수 있다.

밝은 조리개의 준망원 단 초점 렌즈인 만큼 배경 흐림 역시 일정 거리부터 잘 나타난다. 최대 개방 조리개로 인물의 어깨 위쪽으로 촬영했을 시 배경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배경흐림을 보여준다. 또한 전신을 촬영 시에도 인물을 중점으로 배경흐림을 보여줘 배경보다 인물을 부각시키는 촬영 시 유용하다.

Canon 5D Mark IV, XP 85mm F1.2, F1.2, 1/1250S, ISO800 : 인물의 어깨선 위로 최대 개방으로 촬영 시 뒷배경이 크게 흐려져 다소 과장되게 말하자면 어느 장소에 찍은 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초점이 맞은 인물은 최대개방에도 불구하고 속눈썹까지 선명해 인물을 강조하는 촬영에 적합하다.
Canon 5D Mark IV, XP 85mm F1.2, F1.2, 1/1250S, ISO800 : 인물의 어깨선 위로 최대 개방으로 촬영 시 뒷배경이 크게 흐려져 다소 과장되게 말하자면 어느 장소에 찍은 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초점이 맞은 인물은 최대개방에도 불구하고 속눈썹까지 선명해 인물을 강조하는 촬영에 적합하다.

XP 85mm F1.2는 외관을 고급스럽게 디자인했다. 합금 소재에 플로잉 커브 디자인을 적용시켜 아름다운 곡선미를 보여준다. 렌즈에 새겨진 삼양옵틱스의 로고만 없다면 독일 렌즈사인 칼자이스로 착각을 일으킬 정도. 그만큼 성능뿐 아니라 외관까지도 고급적인 모습을 보여줘 그 동안 출시했던 렌즈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의 프리미엄 라인을 구축해가는 삼양옵틱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삼양옵틱스 렌즈의 새겨진 Made in Korea의 저력을 XP렌즈를 통해 국내외 사진가들에게 마음껏 펼쳐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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