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논은 새로운 인물용 렌즈를 출시하면서 85mm 렌즈 라인업을 완성했다. 기존의 F1.2L, F1.8 렌즈의 장점을 고루 가지면서 대상을 포착하는 능력과 기동성이라는 무기를 추가해 인물용 렌즈의 타깃을 프로부터 입문자까지 확장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L렌즈 매력탐구는 캐논의 신예루키 EF85mm F1.4L USM을 알아보는 시간으로 준비했다.

글·사진 | 조원준 기자

 

 

인물 특화 렌즈의 탄생

사람을 찍는다는 것은 쉬울 것 같으면서도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인물의 외적인 모습은 물론 내적인 감정, 분위기 등 모든 여건을 고려하고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인물촬영의 영역은 전문가의 영역이라고만 생각해왔다. 약간의 설정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상을 자연스럽게 돋보이게 할 수는 없을까? 이런 사진가들의 요구와 질문 속에 카메라 제조사들은 인물특화 렌즈를 내놓기 시작했다.

 

 

F1.4L 더욱 탄탄해진 렌즈라인업

기존 캐논의 EF렌즈 라인업 중 85mm 화각을 가진 렌즈는 1992년 인물촬영 입문자들을 위해 탄생한 EF 85mm F1.8 USM과 2006년 하이아마추어와 프로사진가를 타깃으로 한 EF85mm F1.2LⅡ USM이 있었다. 기존 두 렌즈는 각각 일상의 가벼운 인물촬영과 전문적인 인물촬영을 위한 렌즈였다. 이번에 출시된 EF 85mm F1.4L IS USM은 기존 85mm 라인업에 없던 F1.4의 값을 가진 새로운 렌즈다.  최대 4스탑까지 손떨림을 보정하는 IS기능과 방진․방적구조, 빠른 AF, 유리 몰드 비구면 렌즈 추가, 조리개 날개 9매, ASC렌즈 코팅으로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들어오는 빛에 대해 높은 반사 방지 효과 및 플레어 고스트 발생 억제 등 기존 85mm 시리즈의 성능들을 대폭 개선하고 무게 또한 950g에 불과해 화질과 기동성이 높은 렌즈다. 이런 다양한 개선은 인물촬영 전문 사진가는 물론 인물촬영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까지 사용자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촬영환경도 실내와 야외를 아우른다.

 

기대 이상의 결과물

인물사진에서 특히 중요한 점은 대상의 개성과 특징, 분위기를 얼마나 잘 표현해 내는지 일 것이다. 이 점에서 캐논 EF 85mm F1.4L IS USM은 미세한 떨림을 교정하는 IS(Image Stabilizer), 최대 F1.4값을 지원하는 조리개로 인물을 강조하고 주변부를 자연스럽게 블러 처리해 인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가격도 2006년에 출시된 EF 85mm F1.2LⅡ USM보다 저렴하다. 최신 렌즈로 가성비도 좋아 최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이다. 프로와 입문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실내 촬영에서도 빠른 셔터속도를 확보할 수 있어 흔들림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실내 촬영에서도 빠른 셔터속도를 확보할 수 있어 흔들림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F1.4와 부드러운 아웃포커싱

아웃포커스는 주제가 되는 피사체를 제외한 주변부를 흐리게 처리해 주 피사체를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대상을 강조하고 싶다면 조리개를 열어 F값을 낮추면 된다. F값이 낮다는 것은 어두운 환경에서도 촬영이 가능하고 주제를 잘 살려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인물촬영은 야외를 배경으로 찍기도 하지만 추운 날씨에는 실내촬영도 많이 한다. 스튜디오 처럼 조명 설비가 잘 갖춰진 환경에서는 빛으로 인한 촬영에 문제가 없지만 빛이 부족한 공간에 들어서면 ISO를 높이거나 셔터속도를 조정해야 한다. ISO를 높이면 노이즈가, 셔터속도를 내리면 흔들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EF85mm F1.4L IS USM은 최대 1.4의 조리개 개방값과 대구경 렌즈로 빛을 보다 많이 받아들이도록 설계됐다.

 

밝은 조리개로 주제가 되는 피사체를 제외한 주변부 흐림 효과가 뛰어나다.
밝은 조리개로 주제가 되는 피사체를 제외한 주변부 흐림 효과가 뛰어나다.

 

 

대구경 렌즈와 밝은 조리개의 콜라보

얕은 피사계심도로 배경을 흐리게 만드는 것은 대구경 렌즈와 밝은 조리개의 특징이다. 9개의 원형 조리개는 보다 원형에 가까워 더욱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아웃포커스를 만들어 낸다. 또 구경이 커서 많은 빛을 받아들여 어두운 환경의 실내나 늦은 오후에도 빠른 셔터스피드를 이용해 피사체의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마지막으로 대구경 렌즈일수록 카메라의 파인더가 밝아져 초점과 대상을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대구경 렌즈와 밝은 조리개의 장점이 적절히 결합돼 인물 촬영에 최적화된 대표 렌즈라고 소개할 수 있다.

 

섬세한 인물표현이 준 애칭 '여친렌즈'

섬세한 인물 표현력으로 ‘여친 렌즈’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실제 사용해본 결과 야외에 비해 빛이 부족한 실내 인물촬영에서 대구경렌즈와 밝은 조리개 값, 손떨림 방지 IS(Image Stabilizer)를 활용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또 프리미엄 라인다운 고정밀 유리몰드 비구면 렌즈 1매를 포함한 10군 14매의 구성 덕분에 주변부까지 효과적으로 색수차를 보정해냈다.

 

실내의 어두운 환경에서도 흔들림없이 찍어낼 수 있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면 따뜻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실내의 어두운 환경에서도 흔들림없이 찍어낼 수 있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면 따뜻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캐논 L렌즈의 프라이드

캐논 L렌즈는 EF렌즈 중에서도 고성능 프로사양의 고품격 디자인과 강한 내구성을 지닌 프리미엄 렌즈에만 부여되는 명칭이다. 특히 빨간 라인은 묘사성, 조작성, 환경 내구성 등 모든 것에 탁월한 성능을 증명하는 캐논만의 특별한 표기다. EF 85mm F1.4L IS USM 또한 충분히 그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캐논이 자신있게 내놓은 인물촬영에 특화된 럭셔리 L 렌즈다. 이제 설명은 끝났다. 렌즈를 들고 현장에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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