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스마트폰 중 어떤 기종의 카메라 성능이 가장 뛰어난지 알아보자.

우선 확인해야 하는 다섯가지

1. 저장공간 확장성
마이크로 SD 슬롯은 사진과 영상을 저장할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한다.

2. 픽셀
최소 풀 HD급 해상도를 갖춘 모델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3. 디스플레이
OLED 디스플레이는 대비가 매우 뛰어나다. 반면 LCD는 더욱 밝고 색감이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4. 지속성
대부분의 폰은 앱 사용 정도에 따라 배터리 하나로 더 많이 촬영할 수 있다.

5. 이미지 품질
센서의 화소 수만 늘어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이미지 안정화 기능과 빠르게 작동하는 렌즈의 역할이 크다.

 

애플 아이폰7 플러스 (3.5/5점)

아이폰 7 플러스는 5.5인치 풀HD급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후면 두 개의 내장형 카메라 덕분에 일반 아이폰 7 모델과 확연하게 구분된다.

둘 다 12MP 센서를 이용하며, 하나는 광학 이미지 안정 기능이 내장된 28mm급 렌즈에 상응하는 광각 f/1.8 렌즈를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광학 2배율 수준의 성능을 내는 56mm급 망원렌즈에 상응하는 렌즈를 사용한다. 그리고 이 두 렌즈는 모두 이 7.3mm 두께의 스마트폰에 내장됐다.

성능 지표상으로는 매우 훌륭한 성능을 뽐내지만 실제로 찍어보았을 때 이미지 품질은 생각만큼 좋지는 않다. 색 재현력은 가장 우수하지만 갤럭시 S7과 구글 픽셀은 더 큰 센서를 이용해 더 많은 세부 디테일을 잡아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만만치 않다. 7 플러스가 실망스러운 다른 원인은 뒤떨어지는 저조도 조건 이미지 품질이다. 또 애플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카메라 앱의 수동 제어 범위가 좁고 RAW 이미지 저장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상당한 단점이다(일부 서드파티 앱이 이를 보완하기는 한다). 훌륭한 자동초점 기능과 가장 정확한 이미지 프리뷰 덕분에 대조군 중에서는 가장 사용하기 편하기는 하다.

 

구글 픽셀 XL (4.5/5점)

픽셀 XL은 기존 넥서스 6P를 대신하여 구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자리를 차지하는 폰이다. 아이폰 7 플러스와 달리 픽셀에는 f/2.0 수준의 렌즈를 달고 있는 12.3메가픽셀 센서 후면 카메라 하나가 전부이다. 광학 이미지 안정화 성능도 떨어진다. 구글에서 기본 제공하는 카메라 앱도 수동 제어가 힘들고 RAW 이미지 파일 촬영을 지원하지 않는다.

다행인 점은 픽셀의 이미지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최신 1/2.3인치 센서는 막대한 세부 디테일을 잘 잡아낼 수 있다. 1인치급 센서의 능력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이다. 저광 상황 이미지 품질도 매우 뛰어나다. 높은 ISO값에서도 잡음이 매우 잘 억제되고 디테일 역시 잘 잡아냈다.

픽셀의 화이트밸런스, 노출 측광, 자동초점 기능도 우수하다. 다만 5.5인치 1,440 x 2,560 AMOLED 디스플레이의 색감이 조금 과장되는 면이 아쉽다. 마이크로 SD 슬롯을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상당히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SD 슬롯이 없다는 것은 당황스럽다.

 

HTC 10 (4.0/5점)

HTC의 원 M9은 카메라의 품질 면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폰이었다. 다행히 HTC는 구형 20메가픽셀 센서를 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를 훨씬 더 민감해진 12메가픽셀 센서에 26mm급 f/1.8 렌즈를 조합하여 메꾸었다. 광학 이미지 안정화 기능도 있고, 레이저 기반 자동초점 기능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성능도 상당히 향상되었다. 이제 5.2인치 1,440 x 2,560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기본제공되는 카메라 앱도 수동 초점 기능을 포함하여 진보된 제어기능을 지원한다. 마이크로 SD 슬롯도 있고, 자체적으로 DNG 포맷 Raw 파일 촬영도 가능하다.

새 카메라 센서는 원 M9에 비해 이미지 품질이 크게 향상되었다. 적절한 조명 조건으로 촬영했을 때에는 디테일도 잘 잡아낸다. 높은 ISO값으로 촬영한 결과물도 상당히 놀라웠다. 어두운 곳을 촬영해도 잡음이 최소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흠을 찾아보자면 색상과 대비가 다소 단조로운 것, 그리고 기본적으로 내장된 카메라 앱으로 촬영했을 때에 빨간색과 오렌지색 계열 색상이 다소 과장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LG G5 (4.0/5점)

G5는 요즘 발매되는 스마트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징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장공간 확장에 쓸 수 있는 마이크로 SD 슬롯도 있고, 다른 폰에서는 찾기 힘든 후면 듀얼 카메라도 있다. 주 카메라는 16메가픽셀 센서에 29mm급 f/1.8 렌즈를 적용했고, 보조 카메라는 8메가픽셀 센서에 12mm급 렌즈를 적용하였는데 초광각 촬영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망원 촬영이 가능한 보조 카메라가 훨씬 더 다재다능한 물건이라는 점은 누구나 다 인정할 것이다.

이 폰이 유일하게 5.3인치 스크린을 온전히 꽉 채우는 16:9 비율로 촬영할 수 있는 폰이다. 기본제공되는 카메라 앱도 기능이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수동조작 모드의 수준이나 직관성이 떨어진다.

플래시를 제어할 방법을 따로 찾아내야 하기도 하다. 높은 ISO값에서 촬영한 결과물도 실망스럽다. 하지만 괜찮은 조명에서는 잡아내는 디테일이 훌륭한 수준이다. HDR을 적용한 상태로 촬영하면 정말 놀라운 다이내믹 레인지 성능을 보인다.

 

삼성 갤럭시 S7 엣지 (5.0/5점)

S7의 기본 카메라 앱은 RAW 촬영 기능, 수동초점 기능, 화이트밸런스, 셔터스피드, ISO, 자동초점, 측광 기능 등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했다. 서로 다른 설정을 저장할 수 있도록 세 개의 커스텀 모드도 지원한다.

S7 엣지에 사용된 카메라는 12메가픽셀 센서에 26mm급 렌즈를 적용한 물건으로, 위상차 검출 자동초점 기술을 사용한다. 픽셀만큼 디테일을 잘 잡아내지 못하지만 사진의 자연스러움은 조금 더 뛰어나다. 저조도 성능은 정말 훌륭하다. 렌즈가 f/1.7 급으로 넓은 조리개를 확보하였고, 이미지 안정화 기술과 플래시의 성능도 매우 뛰어나기에 가능한 것이다. 덕분에 높은 ISO값에서도 괜찮은 이미지 품질을 뽑아낸다. 최대 800에 해당하는 ISO값 설정으로도 잡음이 상당히 잘 억제된다.

문제가 있다면 가끔 과소 노출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5.5인치 1,440 x 2,560 디스플레이를 곡면으로 적용해서 손에 들고 있다가 미끄러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그냥 작은 불평일 뿐이고, 기본적으로 S7 엣지는 최고의 올라운더 카메라폰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XZ (2.5/5점)

엑스페리아에 사용된 23메가픽셀 카메라의 스펙은 뛰어나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면 다른 점이 있다. 지나치게 높은 화소수 때문에 오히려 이미지 품질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카메라 자체에서 지나치게 이미지를 매끄럽게 다듬으려 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디테일을 잡아내는 성능과 저감도 상황에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아쉽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소니에서 기본 제공하는 카메라 앱의 성능과 기능이 이번 비교 기종 중 가장 뛰어나다는 점이다. 화이트밸런스와 ISO 감도 조정이 가능한 수동 조작 옵션에 측광 및 수동초점 제어 기능도 내장돼 있다. 증강현실 모드를 비롯한 재미있는 각종 효과도 있다.

13메가픽셀 전면 카메라의 성능도 훌륭하다. 물리적으로 2단계로 구분되는 물리 셔터 릴리즈에 방수 설계가 적용됐다는 점도 XZ를 좋아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하지만 스펙상에 나타난 수치에 비해 체감 성능과 이미지 품질 부분은 개선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출처: 영국 Digital Camera / 편집•정리: 유진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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