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초점 렌즈의 매력을 파헤쳐 보자

자동초점이 모든 촬영 상황에서 만능일까? 직접 상황을 제어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카메라가 임의적으로 측거점을 정하는 멀티포인트 자동초점 렌즈 사용하기를 꺼린다. 이들은 대신 중앙에 위치한 단일 자동초점 측거점을 사용한다. 이는 다시 말하자면 원하는 거리에서 원하는 피사체를 대상으로 자동초점을 맞춘 뒤, 가볍게 반 셔터를 누른 상태로 카메라를 이리저리 휘둘러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구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풍경 사진, 거리 사진, 르포 사진, 스포츠 사진과 같은 분야에서는 수동초점이 더욱 유용할 수 있다. 수동초점 렌즈는 오히려 상당한 이점이 있다. 초점 표시가 훨씬 더 정확하고 범위가 넓으며, 대부분은 피사계 심도 지수 표시도 있다는 점이다. 수동 초점 렌즈를 이용하면 과초점 거리와 피사계 심도를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자동초점 렌즈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는 수동초점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힘들게 세팅되어 있다. 분리형 스크린과 마이크로프리즘 뷰파인더로 무장한 35mm 필름 카메라는 이제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일부 수동초점 렌즈는 포커스 어시스트 기능과 뷰파인더 확인 램프 기능 등 편의 기능을 장착했다. 일부의 경우, 카메라보다는 렌즈를 직접 조작하여 조리개값을 설정해야 할 때도 있다. 귀찮은 일을 해야 한다는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카메라의 다음 작동에 정신이 팔려서 반응이 늦어지는 일 없이 카메라와 렌즈의 세팅을 모두 끝내고 원하는 피사체에 온 신경을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렌즈의 자동초점 기능이 오류를 내는 그 찰나의 순간, 그 순간에 촬영할 수 있는 최고의 컷을 놓치게 되는 것만큼 허탈한 것도 없지 않을까?

 

아이릭스 15mm f/2.4 Blackstone

다크사이드에 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는 이 렌즈의 플라스틱 바디 버전인 파이어플라이에 대한 리뷰를 진행한 바 있다. 블랙스톤 버전은 마그네슘 합금 버전으로, 훨씬 더 묵직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전면부에 추가 웨더 씰을 적용하고 음각 형광으로 각종 표시를 새겼다. 초점거리 표시, 피사계심도 및 과초점 거리 표시 등이 새겨져 있다. 피사계심도와 과초점 거리는 f/8, f/11, f/16을 기준으로 새겨져 있다. 각 제조사의 카메라 바디에 적절한 정확도를 확보할 수 있는 미세조정 메커니즘까지 갖추었다.

수동초점 렌즈 사용자가 바라는 부드러운 회전감각과 150°에 달하는 넓은 조작범위까지 갖추었다. 매우 정확하게 초점을 조정할 수 있다.

전자식 포커스 어시스트 기능과 뷰파인더 1확인 램프 기능이 내장돼 있고, 카메라를 통해 조0리개값을 조정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스탑다운을 할 때 뷰파인더 화상을 밝고 선명하게 유지해주는 기능도 있다.

 

성능

이미지 품질은 모든 면에서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노출 제어 면에서는 우리가 이전 호에서 리뷰한 파이어플라이 에디션보다 더욱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잠금 링이 별도로 분리돼 있어 원하는 초점 설정값에 렌즈를 고정할 수 있다는 점도 상당히 좋다.

 

 

라오와 15mm f/4 Wide angle macro

숨겨진 재능을 갖춘 다재다능한 렌즈

이 광각 렌즈를 설계한 사람은 꽤나 괴짜인 듯하다. 1.0x 매크로 배율을 보여 준다. 이 렌즈는 작은 피사체를 대상으로 극단적인 클로즈업 촬영을 하는 동시에 피사체 주변 환경도 함께 담아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매크로 모드를 사용할 때에는 피사체에서 약 5mm 정도까지 접근해야 한다.

6mm 시프트 메커니즘도 내장돼 있다. 매우 기본적인 수준이지만 약간의 원근 수정이 가능하고, 창의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내장 전자 조리개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완전한 ‘수동’ 렌즈이다. 걸리는 부분이 없어 부드럽게 돌아가는 조리개 링은 영상 촬영에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초점 링의 가동범위가 90° 수준밖에 되지 않아 초점을 정확하게 조정하는 것이 꽤나 까다롭다.

 

성능

중심부의 선명도는 꽤 괜찮지만 주변으로 갈수록 선명도가 떨어지는 것이 눈에 띈다. 조리개를 넓게 설정하면 콘트라스트가 조금 떨어진다. 일반적인 촬영 상황에서는 왜곡도 그리 심한 수준이 아니지만 시프트 기능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일관성이 떨어진다. 건축물 사진을 촬영할 때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인데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

 

 

삼양 10mm f/2.8 ED AS NCS CS

크롭 센서를 위한 저렴한 초광각 렌즈

삼양이 설계한 이 렌즈는 다양한 바디에 마운트할 수 있는 크롭 센서 카메라용 렌즈다. 동시에 APS-C 바디에 마운트하면 35mm 환산 15mm 렌즈 수준의 넓은 화각을 만들어낸다. 풀프레임 호환성은 라오와 15mm 렌즈에 비해 훨씬 덩치가 크다. 훨씬 더 밝은 조리개 구현을 위해 전면 렌즈를 키워야 했다.

니콘 마운트로 나오는 렌즈는 전자 조리개가 내장돼 있어 카메라가 조리개를 제어할 수 있고 뷰파인더에 포커스 어시스트 램프를 준다.

이 렌즈의 다른 마운트 버전에는 이런 기능이 존재하지 않는다. 렌즈 후드는 일체형으로 제거할 수 없어 필터를 장착할 수가 없다. 만듦새는 매우 훌륭하고, 초점 링은 유려하게 움직이며 140°의 가동범위를 보여준다.

 

성능

조리개를 넓게 열고 촬영할 때 화면 전체에서 선명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동사의 14mm 풀프레임 렌즈에 비하면 비네팅 현상이 심한 것이 아쉽다. 하이테크 나노 코팅된 렌즈는 고스팅 현상과 플레어 현상을 매우 잘 잡아내 준다.

 

 

삼양 14mm f/2.8 IF ED UMC

풀프레임 렌즈 치고는 꽤나 작다

삼양이 만든 이 14mm 렌즈는 풀프레임 카메라에 사용 가능하다. 크롭 센서 바디에 사용되는 10mm 렌즈와 비슷한 f/2.8 수준의 성능을 낸다. 10mm 렌즈보다 약간 더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앞서 소개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 렌즈도 니콘 버전에는 전자 조리개가 내장되어 있어 약간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지만 이번 테스트에 사용한 캐논 버전은 완전한 수동 렌즈로, 조리개 값이 커질수록 뷰파인더 이미지 또한 어두워진다.

소형 설계를 위해 기존의 일반 비구면 렌즈 두 개 대신 하이브리드 비구면 렌즈와 일반 비구면 렌즈를 각각 하나씩 사용했다. ED(초저분산) 렌즈와 세 개의 HRI(고굴절) 렌즈를 추가하는 광학적 사양 업그레이드 또한 거쳤다. 둘 다 조리개 날은 모두 6매이고 일체형 후드가 적용돼 있지만, 이 14mm 렌즈는 이번 테스트 렌즈 중에서 유일하게 피사계 심도 표시가 없는 렌즈이다.

 

성능

동사의 10mm 렌즈와 비교했을 때에 이 렌즈의 장점은 초점 조절 정확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초점조절 링의 가동범위가 240°로 140°에 그친 10mm 렌즈에 비해 훨씬 더 넓기 때문이다. 이미지의 품질은 두 렌즈가 모두 비슷한 수준이다. 14mm의 가장자리 선명도가 더 많이 떨어지지만 비네팅 현상은 훨씬 덜하다.

(출처: 영국 Digital Camera / 편집•정리: 유진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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