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되면서 많은 것이 편리해졌다. 사진을 찍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고 PC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전송해 SNS에 올릴 수도 있다. 그렇게 사람들은 점차 인화지에 프린트한 사진을 잊어갔다. 하지만 공들여 프린트한 한 장의 사진은 모니터 액정으로 보는 사진과는 또 다른 감동의 울림이 있다. 포토피아는 지난 30년 동안 필름 현상부터 프린트까지 한자리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다. 포토피아의 오랜 노하우와 정성이 담긴 사진 프린트를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 VDCM이 다녀왔다.

글•사진 김유미 기자

 


3월호 포토피아 액자 프로그램 참가자는 웨딩 포토그래퍼 조진형 씨다. 인도어를 전공한 그의 사진 이야기는 다소 특별하다. 인도를 교환 학생으로 3회에 걸쳐 가게 된 그는 색과 삶이 다양한 인도의 모습에 매료돼 그곳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고, 그곳에서 피어나는 각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그의 사진 열정은 계속되었고, 현재는 웨딩 사진과 더불어 패션 웹진과 광고 대행사에서 수주하는 상업 사진을 작업하고 있다. 보내온 사진은 디스커버리 원정대 활동을 통해 다녀온 러시아 캄차카 지방에서 촬영한 사진. 조 씨는 화산 중턱의 산장(Lodge)에서 밤을 보내며 수많은 별을 마주하게 됐고, 그 순간 느꼈던 감정을 불빛의 움직임으로 표현했다고 말한다. 이미 인터넷상에는 출중한 별 사진이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그는 일반적으로 별을 담는 방법 대신 다른 방법을 택했다. 별들 사이로 자신만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장노출 중인 카메라 앞에서 발광체로 그림을 그린 사진. 자연의 웅장함 속에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자유를 표현하고자 했다.

 


포토피아 김택정 실장은 “메탈릭 인화지는 보통 금속성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예를 들면 알루미늄, 스테인리스와 같은 소재를 극대화하고 싶을 때 혹은 금색을 강조할 때 사용한다. 보내온 사진 또한 메탈릭 이미지로 프린팅하면 별과 불빛이 온전하게 표현되면서 사진의 분위기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메탈릭 종이에 람다 프린트를 추천했다. 조 씨는 “처음에 의도한 바는 별빛이나 빛이 튀지 않았으면 했다.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보다 별빛들이 묻혀 있는 듯한 느낌을 원했다. 하지만, 메탈릭 인화지로 프린팅했을 때 사진이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전에 해보지 않은 방식이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며 메탈릭 인화지에 람다 프린트 방식을 적용한 디아섹 액자를 선택했다.

 


최종 완성된 액자를 받은 조 씨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무광의 일반적인 프린팅 방식을 선택하려고 했는데, 큰 사이즈의 프린팅이 처음이기 때문에 실장님의 추천대로 메탈릭 프린팅과 디아섹 액자를 선택하게 되었다. 액자를 받았을 때 메탈릭과 디아섹의 조합 덕분에 별빛과 라이트 페인팅이 독특하게 묘사되어서 좋았고, 작은 화면으로 볼 때보다 디테일이 잘 표현된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의미가 담긴 사진, 그리고 사진을 담는 액자. 시간은 흐르지만, 사진이 담고 있는 표현과 가치는 변함이 없다. 셔터를 누른 순간 스치는 생각부터 그곳을 둘러싼 분위기, 이 모든 것이 액자에 담겨 오랜 시간 곁에 머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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