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촬영이 즐거워지는 루믹스 G9

예전과는 달리 긴 겨울이었다. 집 밖을 산책하다 나뭇가지에 꽃망울이 빼꼼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봄이라고 하기엔 이르지만, 곧 다가올 새로운 봄날을 생각하니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 파나소닉의 새로운 플래그십 미러리스, LUMIX G9으로 다가오는 봄을 담아본다.

글․사진 조원준 기자

새로운 G 

파나소닉 LUMIX G9은 2018년 파나소닉에서 발표한 G라인의 새로운 모델이다. 새로운 모델인 만큼 화질과 연사 능력, 조작 인터페이스, 높은 내구성 측면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외관을 보면 날렵하게 뻗은 직선과 빠른 설정을 위한 조작부, 현재 출시된 미러리스 중 가장 큰 상태 LCD 모니터, 2개의 메모리 슬롯, 안정적인 촬영을 위한 깊은 핸드그립 등을 갖췄다. 20.3 MP 라이브 MOS 이미지 센서를 갖추면서 화질을 업그레이드 했다.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향상된 0.04초의 DFD AF는 물론 DSLR급 고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LPF가 없는 20 MP센서를 채택했다. 그리고 탁월한 디테일 처리로 자연스러운 고해상도를 표현하는 새로운 비너스 엔진을 장착했다. 비너스 엔진은 고화질과 고속 처리를 동시에 구현하기 위해 파나소닉 자체적으로 개발한 엔진 시스템이다. G시리즈에 영상 촬영을 위한 GH5가 존재한다면 G9은 스틸 촬영을 위해 탄생한 미러리스다.

미러리스에서 가장 큰 상태 LCD모니터

카메라 상단에 위치한 상태 LCD는 뷰파인더와 화면을 보지 않고도 빠르게 설정을 바꿀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과거 전자식 액정이 없는 SLR에서는 이 상태 모니터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고 현재도 카메라 설정을 즉시 확인할 때 많이 사용하는 장치다. 미러리스는 뷰파인더가 전자식으로 작동해 배터리 소모가 다소 높은 편이다. 액정까지 쓰는 상태라면 더 빠르게 소모된다. 이 상태 LCD는 액정을 끈 상태로도 설정값을 확인할 수 있어, 배터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용시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온전히 대상을 표현하다

미러리스의 뜻은 말 그대로 미러가 없다는 말이다. SLR 카메라 내부에는 피사체로부터 들어오는 형상을 반사하는 거울이 있다. 피사체에 반사된 빛은 렌즈를 통해 들어와 거울의 반사 과정을 거쳐 뷰파인더를 통해 촬영자의 눈에 도달한다. SLR의 촬영 시 들리는 철컥 소리도 미러가 내는 소리다. 반면 미러리스 카메라는 전자 정보 처리 과정을 거쳐 촬영자의 눈에 이미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얼마나 실제에 가까운 이미지를 뷰파인더로 구현해 내는가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LUMIX G9의 OLED 라이브 뷰파인더는 0.83x의 큰 사이즈를 가진다. 0.7x, 0.77x, 0.83x의 배율을 장면에 따라 조정할 수 있고 120프레임으로 부드럽게 대상을 볼 수 있다. 어두운 장면을 촬영할 때 어둠에 익숙해진 눈의 자극을 억제해 촬영환경에 알맞게 만들어 주는 야간모드를 추가했으며 초점이 정확하게 맞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AF포인트 스코프 모드까지 새롭게 탑재함으로써 사용자가 더욱 쉽게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돕는다.

G9으로 다가올 봄을 담다 

간만에 생긴 자유에,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오후였다. LUMIX G시리즈만의 마이크로 포서즈 시스템으로 플랜지백 거리를 줄인 콤팩트한 사이즈와 658g의 가벼운 무게를 장착한 G9을 꺼낸다. 여기에 작은 크기에도 LUMIX G의 고품질 이미지를 가능하게 하는 마이크로포서즈 시스템 H-FS1442A 렌즈를 장착하고 길을 나섰다. LUMIX G9의 뷰파인더를 통해 다가오는 봄을 바라본다. 공기는 아직 차갑지만, 햇볕은 따뜻했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은 이젠 조금 보드라운 느낌이 감돈다. 휴대성이 뛰어난 조합으로 곳곳을 누빈다. 건축물도 찍고 꽃도 찍었다. 간편해진 조작부로 빠른 촬영 대응이 가능했다. 마그네슘 합금의 튼튼한 내구성과 방진 방적기능으로 더욱 견고해진 G9. 다가올 봄을 담기에 적합한 미러리스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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