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S ADAPTERS

액세서리를 이용해 렌즈를 더욱 다재다능하게 사용해 보자

모든 전문가용 렌즈를 갖추기에는 비용이 부담되거나, 특정 렌즈를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은 있다. 가지고 있는 카메라와 다른 시스템의 렌즈를 사용하게 해 주는 어댑터로 다른 렌즈를 이용해 볼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프레임을 꽉 채워 렌즈가 더 가까운 곳에 초점을 잡게 해 주는 것이다. 렌즈 어댑터가 생소하게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이번 기사는 렌즈 어댑터가 생소한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렌즈 어댑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각각 카메라 바디와 렌즈 후면 사이에 자리잡는 어댑터와 렌즈 앞에 붙어 기능하는 어댑터이다. 렌즈 앞에 붙는 어댑터는 일반적으로 더 가까운 곳에 초점을 잡게 해 주거나, 더 넓게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들이라고 보면 된다. 이들 어댑터는 유리 렌즈가 장착돼 있어 저렴한 제품을 쓰면 사진 품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렌즈와 카메라 사이에 들어가는 어댑터는 이보다 종류가 훨씬 다양하다. 자체브랜드 텔레컨버터나 익스텐션 튜브는 필름 시대부터 이미 널리 사용되던 것들이다. 이 시절부터 이미 가내수공업 수준에서 만들어진 렌즈 마운트 어댑터가 쓰이고 있었다. 이 당시 어댑터들은 간단히 말해 한 편에 렌즈 마운트, 다른 한 편에 렌즈와 다른 시스템의 카메라 마운트를 붙인 짤막한 금속 튜브 수준이었다. 덕분에 카메라와 렌즈조합이 훨씬 더 자유롭고 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렌즈 어댑터가 다양해지고 그만큼 고려해 봄직한 제품이 늘어난 것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십년 간 방대한 렌즈 제품군을 마련한 일안 반사식 카메라와 달리 미러리스 카메라는 시장에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원되는 렌즈의 수가 적다. 하지만 렌즈 마운트 어댑터를 이용하면 예전 렌즈와 최신 렌즈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렌즈 선택의 범위가 늘어난다. 물론 자동초점 기능과 같은 편의요소를 잃는 경우가 상당히 많을 것이다. 다만 라이브 뷰 이미지를 확대해서 수동으로 초점을 맞춰 본 경험이 많은 사람이면 큰 문제는 안된다. 

많은 카메라 제조사들이 자체 브랜드의 SLR용 렌즈와 미러리스 카메라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자체 브랜드 렌즈 마운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SLR 카메라의 촬상면과 렌즈 마운트 사이의 거리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촬상면과 렌즈 마운트 사이 거리 대비 약 두 배 정도 된다. 렌즈 어댑터는 이러한 갭을 메워 미러리스 센서와 SLR 렌즈의 서로 다른 플랜지백을 맞추고, 모든 이미지의 초점이 정확하게 맞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시장에는 다양한 서드파티 제조업체들의 어댑터가 존재한다. 메타본즈(Metabones)가 이 부문에서 특히 널리 알려져 있는데, 다양한 ‘스피드 부스터’ 제품군 덕분이다. 이들 어댑터는 유효 초점거리를 줄여 주는 렌즈가 내장되어 있는 동시에 렌즈의 최대 조리개를 1스탑 가량 증가시켜 주는 기능이 있다. 

중형 카메라용 렌즈를 SLR 바디에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어댑터도 있다. 혹은 그 반대로, SLR 카메라용으로 나온 렌즈가 받아들이는 화상을 중형카메라용 센서 크기에 맞추어 확대해 주는 어댑터도 있다.

 

텔레컨버터와 익스텐션 튜브도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야생동물 사진 부문에서는 텔레컨버터를 이길 수 있는 것이 없다. 물리적으로 더 다가갈 수 없는 상황에 1.4x 배율 수준의 텔레컨버터만 사용하더라도 피사체의 크기가 확 달라지게 된다. 등가 초점 거리를 확보하려면 텔레컨버터를 이용해 렌즈의 초점거리를 높여 주면 된다. 예를 들자면 500mm 렌즈에 1.4x 텔레컨버터를 붙이면 유효 초점거리가 700mm급으로 늘어난다. 여기서‘유효’라 말하는 이유는 렌즈의 초점거리 자체는 변하지 않고 화각만 변하기 때문이다.1.4x 텔레컨버터를 통해 700mm급 렌즈와 동일한 타이트한 화각을 얻을 수 있다. 더 작은 센서가 탑재된 카메라 크롭 팩터를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렌즈가 닿을 수 있는 거리를 확장하게 되는 것이다.

 

(출처: 영국 Digital Camera / 편집•정리 : 조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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