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함께 즐겨요”

한 장의 사진이 잔잔하게 마음을 울린다. 전 세계 어디서나, 또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진이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문화가 달라도 사진 하나에 우리는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 한적한 강원도 영월에는 매년 국내외 사진 전문가를 비롯한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떠들썩한 축제가 열린다. 바로 제17회를 맞이하는 동강국제사진제. 국내에서 사진을 주제로 하는 축제로는 가장 오래된 축제로 국내 사진문화 발전과 함께해온 대표적인 사진 축제다. 올해는 6월부터 9월까지 약 4개월간 영월군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그간의 전통과 권위에 충실하면서도 많은 국내외 사진가들이 참여한 국제공모전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에 VDCM은 동강국제사진제 이재구 운영위원장에게 동강국제사진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터뷰 진행 조원준 기자

안녕하세요. 위원장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강국제사진제를 주관하는 동강사진마을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경성대학교 사진학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습니다.  


동강국제사진제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요? 

2007년 열린 제6회 동강국제사진제에서 동강사진마을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김영수 교수님께 서 2대 위원장을 맡고 계셨습니다. 


동강국제사진제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2001년 강원도 영월군은 사진 고장으로서의 선포식을 진행하고 2002년부터 제1회 동강사진축제를 개최하였습니다. 이후 2005년 국내 유일의 사진 전문 공립박물관인 동강사진박물관을 영월에 개관하였습니다. 동강사진박물관을 중심으로 사진 축제가 진행되었고, 2008년에는 국제적 사진축제로 발돋움하며 제7회 동강국제사진제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강국제사진제는 인구 4만의 영월군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 그리고 국내 사진계의 전문성이 한마음으로 성실히 발전시켜온 축제입니다. 영월군이 자랑하는 특별한 미래 자산이며 현재 우리나라 사진 역사의 중심에 와있습니다. 제1회부터 내려오고 있는‘동강사진상’은 매년 국내 사진가 중 탁월한 업적과 타의 모범이 되는 사진가를 재조명하고자 지정된 사진계의 영예로운 상입니다. 특히 사진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층적이고 엄정한 심사로 수상자가 결정됩니다.

 

동강국제사진제가 올해로 17회를 맞이했습니다. 국내 사진 축제로는 가장 오래된 행사 중 하나인데 동강국제사진제만의 특장점이 있다면? 

작지만 강한 축제를 추구합니다. 인구 4만의 영월군에서 주최한 동강국제사진제는 지난 17년 동안 오직 한마음으로 꾸준히 발전해왔고 지금도 그 도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영월군민과 강원도민이 사진예술 문화에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축제의 대중화를 추구하며, 특화된 전시기획과 모든 분들과 소통하는 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영월군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시각을 가진 외국의 유수 사진가들의 작품들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화도 해를 거듭할수록 확장되고 있습니다. 또한, 동강국제 사진제의 얼굴인 '주제전’은 매년 새로운 현대 이슈를 통해 새로운 국내외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수작들을 초대합니다. 다양한 사진적 시각과 독창적 기획으로 현대 사진의 정체성을 보여주어 전문성이 보장된 사진축제의 모습도 발현되고 있습니다.  


동강사진마을 운영위원회 위원장 맡고 계시는데, 위원장은 어떤 일을 담당하나요? 

동강국제사진제의 전체 계획수립과 영월군, 영월문화재단의 행사 전반에 대한 비전수립과 실행 과제들을 확정합니다. 또한 모든 행사의 실행 계획과 직무 할당 등 전반적인 행사를 설계하는 기획 업무를 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전체 단위행사 중 <거리설치전>의 전시 기획을 젊은 작가들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동강국제사진제에 출품된 작품 중에 인상 깊 었던 작품을 꼽자면? 

국내 작가로는 동강사진상 수상자였던 이정진 작가의 한지에 프린트한 작품과 해외작가로는 지난해 주제전에 참여하였던 스테판 쇼우의 작품이 기억에 남습니다.


동강국제사진제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현대 이슈를 중심으로 작가의 솔직한 관점이 내포된 진실을 표현한 사진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강원도와 영월의 소재적 접근이 들어 있는 사진 기록도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진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 

동강국제사진제 부대행사 중에 <해피 패밀리 엘범>이라는 영월군민 참여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국내 유명사진가가 영월군민들의 사전 신청을 받아 행복한 가족사진을 동강사진박물관 현장에서 촬영한 후 직접 프린트와 함께 액자에 넣어 주는 행사인데 작년부터 부대행사로 기획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진은 꾸밈이 없는 진솔한 사 진입니다. 행복한 느낌이 표현된다면 더욱 좋겠지요. 아마도 가족사진이 가장 진솔하고 행복한 사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원장으로서 다시 맞이하는 동강국제사진제, 감회가 남다르실 텐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제 영월이 ‘사진의 고장’으로 불리는 것이 자연스럽고도 참으로 뿌듯하기도 합니다. 그간 존경하는 사진계 선배님들과 적지않은 시간을 함 께해 온 저로서는, 동강국제사진제가 국제사진 행사로 내실 있게 자리 잡아 어느덧 제17회를 맞이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영월군민들 모두가 사진 고을을 키우고 알리겠다는 한마음과 각별한 노력이 있었기에 동강국제사진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진축제로 우뚝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7회를 맞이하면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는 막중 한 사명감을 느끼게 됩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한발 먼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대내외적인 변화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때입니다. 따라서 그간의 전통과 권위에 충실하면서도, 보다 다채로운 사진문화 확장을 목표로 성실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동강국제사진제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고 널리 알려주시고 청정 영월, 사진의 고장 영월을 방문하셔서 청정지역의 자연환경과 멋진 사진예술 문화를 마음껏 누리시는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희망합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였습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독자 여러분을 제17회 동강국제사진제에 초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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