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이 날이 좋을 때는 풍경은 물론이거니와 인물사진을 찍기에 더 없이 좋다. 자연조명인 태양의 따뜻한 빛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하는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진가들이 스피드라이트와 같은 인공조명을 추가로 사용한다. 스피드라이트는 빛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가장 가벼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스피드라이트는 조명장비가 없는 협소한 실내에서 정물 및 인물촬영에 인공적인 빛을 제공함으로써 효과적인 결과물 제작을 돕는다. 이처럼 수많은 장점을 가졌음에도 선뜻 잘 사용하지 않게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조작의 어려움. 최근 캐논에서 자동적으로 거리와 광량, 그리고 바운스 각을 조절해 발광하는 자동 스피드라이트 470EX-AI가 출시됐다. 과연 AI는 어떻게 작동 하는 것일까? 궁금증이 생겼다. 처음 만나는 자동 스피드라 이트 470EX-AI와 함께 직접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진행해 보기로 했다. 

글․사진 조원준 기자  모델 최슬기
 

 

 

스피드라이트

 

사진은 빛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빛이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하늘의 태양은 조종할 수 없고, 다른 조명장비도 휴대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스피드라이트는 다르다. 한손 으로 들고 다닐 수도 있고 카메라 가방에 넣어 휴대할 수도 있다. 사용자가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가장 휴대성 높은 빛이라고 할 수 있다. 

470EX-AI의 빛 바운스
피사체에 직접 발광을 하면 인물이 밝게 표현되지만 짙은 그림자와 얼굴의 광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피사체는 밝고 배경은 상대적으로 어둡게 표현 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결과물의 균형이 깨지는 느낌을 준다. 즉 피사체는 과도하게 밝게, 배경은 어두워져 결과물이 부자연스럽게 연출되는데 인물 사진의 경우엔 입체감이 떨어져서 심심한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다. 이때 빛의 방향을 조금만 바꿔 준다면 전혀 다른 결과물을 탄생시킬 수 있다. 천장이나 주변 벽면에 빛을 바운스 시키는 방법인데 이 방법을 사용하면 발광하는 빛이 벽과 천정에 맞아 분산되고 분산된 빛이 인물의 측면과 어두운 부분을 밝혀주기 때문에 인물의 모습을 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알아서 계산하는 똑똑한 AI (AI Bounce)

사진을 즐겨하는 많은 사람들도 플래시의 사용을 꺼려하는 이유는 조작이 어렵기 때문이다. 즉 피사체와 촬영자와의 거리에 따라 또 촬영하는 장소에 따라서 스피드라이트의 설정 방법을 달리해야하는데 이 계산과 조작이 쉽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470EX-AI는 이런 사용자의 고충을 고려해 탄생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모터, 위치 감지 센서, 거리 측정 센서를 탑재하고 있음은 물론 스피드라이트 내에 메인 CPU와 서브 CPU, 총 두 개의 CPU 보드를 채용함으로써 자동 바운스 스피드라이트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종적운동, 횡적운동, 거리센서, 가속센서가 더해져 빠른 계산에 이은 신속한 바운스 각 조절을 할 수 있다. 이 조절방식은 가로촬영에서 세로촬영으로 변경되는 상황에서도 동일한 최적각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촬영자는 따로 계산할 필요없이 촬영에만 임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각도의 자동설정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스피드라이트의 거리측정, 헤드의 수동조작의 여러 단계를 초점을 맞추고 버튼만 클릭하면 되는 두 단계로 줄여 변하는 촬영환경에 맞춘 빠른 적응으로 신속한 촬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자유로운 각도 설정
캐논 470EX-AI의 바운스 각도는 위로 120도 좌우로 180도 회전할 수 있다. 바운스 각도가 넓다는 것은 촬영자의 움직임이 보다 자연스럽고 카메라의 앵글 또한 다양한 각도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사체의 위치와 카메라의 회전 방향에 관계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각도에서 유동적으로 바운스 플래시를 조작할 수 있다.
470EX-AI는 총 3가지의 모드로 촬영할 수 있다. 기존의 스피드라이트와 동일한 조작방식을 택하는 수동모드, 원하는 헤드각도를 미리 설정하면 촬영자의 위치에 관계없이 일정하게 그 각도를 유지시켜주는 반자동모드, 피사체와 카메라와의 거리를 계산해 지속적으로 적정광량을 제공하는 완전자동모드 등 3가지 모드가 탑재됐다. 

인물과 촬영에 부족함 없는 광량

플래시에서 뿜어내는 빛을 가이드 넘버로 표시하는데 이 가이드 넘버가 높을수록 플래시의 발광량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풍부한 470EX-AI는 가이드 넘버 47로 실내에서 인물이나 정물사진을 촬영할 때 큰 부족함이 없는 성능이다. 또한 24-105mm의 넓은 플래시 조사범위를 가져 사진의 가장자리까지 넓은 범위에서 고른 빛을 줄 수 있다. 덕분에 광각에서 망원영역까지 충분한 빛을 제공할 수 있다. 

* 역광촬영 창가 쪽에서 촬영을 하는 경우 실내보다 밝은 외부의 빛 때문에 역광이 생긴다. 이때 스피드라이트를 사용하면 창문과 인물의 디테일을 함께 살릴 수 있다. 

 

총평
필자가 이 470EX-AI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간단한 조작법 때문이었다. 470EX-AI를 처음 다뤄보는 사람도 몇 번의 버튼 조작으로 바로 촬영에 임할 수 있을 정도의 간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일일이 계산하고 헤드를 컨트롤하지 않아도 적정 광량과 바운스 각도를 스피드라이트가 알아서 맞춰준다. 기존 플래시를 사용하는 경우 세팅 및 메뉴 작동 뿐만 아니라 촬영 환경을 고려한 헤드 각도 조절, 바운스 조절, 광량 조절 등 촬영하는 사람의 컨트롤 노하우가 요구되는 상황이 많았는데 그에 비하면 이번 촬영에 사용한 470EX-AI는 확실히 편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조작의 부담을 덜어내니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470EX-AI는 향후 스피드라이트들을 위한 간단한 이정표를 제시해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사용자라는 것을. 470EX-AI, 초보자에겐 입문용 스피드라이트로 손색이 없고, 프로 사용자에게도 서브 플래시로 매력적인 물건임에는 틀림없다.

 

SPEC

형식

E-TTL II/E-TTL 오토플래시

슈 마운트 스피드라이트

가이드 넘버

약 47 (105mm 플래시 조사 범위, ISO 100, m)

바운스 모드

AI.B 완전 자동 (AI.B-F), AI.B 반자동 (AI.B-S), 수동

색 온도 정보 전송

플래시 발광 시 카메라에 플래시 색 온도 정보 전송

플래시 노출 보정

1/3 또는 1/2 스톱 단위로 ±3 스톱

발광 간격 (충전 시간)

일반 발광: 약 0.1 - 5.5초

퀵 발광: 약 0.1 - 3.9초

발광 횟수

약 115 - 800회

전원

AA/LR6 알칼리 배터리 4개

* AA/HR6 Ni-MH 배터리 사용 가능

크기 (W x H x D)

약 74.6 x 130.4 x 105.1 mm

무게

약 385 g (스피드라이트만, 배터리 미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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