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양한 콘셉트와 볼거리로 많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뮤직 페스티벌이 한창이다.

‘꽃’을 테마로 다양한 무대 구성과 현장 아트워크로 전개되는 청량한 봄의 무대, ‘뷰티풀 민트 라이프’. 로린 힐, 제시 제이, 브랜포드 마살리스와 아이언 앤 와인 등 재즈 거장의 내한으로 국내 재즈 팬들을 설레게 했던 ‘서울재즈페스티벌 2018’. 한국 최고의 EDM 페스티벌인 ‘2018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등 다양한 뮤직 페스티벌로 많은 음악 팬들이 따스한 봄의 기운을 온몸으로 즐기고 있다.

특히, 올해로 9번째 봄을 맞이하는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8’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착한 생각과 작은 실천’을 모토로 지난 5월 19일, 20일 양일에 걸쳐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렸다. 그린플러그드는 환경을 생각하는 음악 페스티벌로 다채로운 장르의 인기 뮤지션과 신인 뮤지션의 균형을 이룬 라인업으로 많은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직 페스티벌이다. 따뜻한 봄날의 음악 소풍,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8’을 소니 a7R III와 함께 했다.

글·사진 이상민 기자

 

봄날의 음악 소풍

전날까지 궂은 날씨를 비웃기라도 하듯, 페스티벌 당일 쨍쨍한 파란 하늘이 난지한강공원을 찾은 관객을 맞이했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 아래 메인 무대 격인 ‘MOON’과 ‘SKY’에는 각양각색의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메인 무대 외에도 뮤지션과 관객이 바로 앞에서 같이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작고 아기자기한 무대들과 다양한 부대시설로 마치 소풍을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뮤직 페스티벌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무대를 골라보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린플러그드는 하나의 음악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힙합부터 록, 어쿠어스틱,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마련돼 있다. 각자 취향에 맞는 무대를 찾아 마치 유튜브를 유영하듯 라이브 무대를 즐기면 된다.

 

소확행을 찾아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넣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에 나와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일명 ‘소확행’을 찾아 최근 각자의 일상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따스한 봄날 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고 서로에 기댄 채 음악을 즐기는 것, 무대 맨 앞으로 나와 신나게 리듬을 타는 것, 충분히 즐긴 뒤 살얼음 서린 맥주를 들이켤 때의 기분. 페스티벌에서도 각자의 ‘소확행’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른 여름밤의 판타지아

지는 태양의 아쉬움을 달래듯, 주황의 노을빛이 기타 줄 위에 노닐다 퉁겨지고 그 빛은 이내 하늘을 향해 뻗은 군중의 손바닥 위로 얹힌다. 그리고 어스름한 푸른 저녁 하늘이 축제의 마지막을 알린다.

 

버즈와 이디오테잎의 무대가 마무리되고 마지막, 타이거 JK와 윤미래, 비지가 뭉친 프로젝트 힙합 그룹 MFBTY가 화려한 조명 아래 등장했다. 20년 넘은 베테랑 아티스트답게 관객들과 하나 된 무대를 선보이며 ‘인디플러그드 2018’의 첫날이 마무리됐다.

다음날 이어지는 페스티벌의 기대감 혹은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들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래도 음악과 함께한 이번 봄 소풍은 소소한 행복과 함께 바닥난 감성 절반이 채워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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