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되면서 많은 부분이 편리해졌다. 사진을 찍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고 PC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전송해 SNS에 올릴 수도 있다. 그렇게 사람들은 점차 인화지에 프린트한 사진을 잊어갔다. 하지만 공들여 프린트한 한 장의 사진은 모니터 액정으로 보는 사진과는 또 다른 감동의 울림이 있다. 포토피아는 지난 30년 동안 필름 현상부터 프린트까지 한자리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다. 포토피아의 오랜 노하우와 정성이 담긴 사진 프린트를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 VDCM이 다녀왔다.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사진에 담다
6월호 포토피아 프린팅 참가자는 취미 사진가 임상필 씨. 사진에 조예가 깊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사진을 접하게 되었고, 한때는 사진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 사진 기자를 꿈꾸기도 했다. 미놀타 필름 사진기로 처음 사진에 입문하고 현재까지 그때의 감성을 잊을 수 없어 필름 카메라로 촬영을 나간다고 그는 말한다. DSLR로 카메라를 변경한 후에는 접사 위주의 촬영과 하나의 대상을 결정하여 인생을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 씨가 보내온 사진은 기록의 일부인 침사추이 전경 사진. 그는 “가족과 함께 떠난 첫 해외 여행지, 홍콩 피크트램 정상에서 홍콩섬과 침사추이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이라며 “정상에서 내려다본 도시 풍경이 안개로 덮여 있어 한껏 운치가 있었다”며 그때의 상황을 전했다. 평소 볼 수 있는 여행 사진과는 다른 분위기의 사진이지만, 임 씨는 안개가 더해지면서 표현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적절하게 나타난 것 같다고 말한다.

 

어울리는 톤과 분위기를 찾는 과정
포토피아 김택정 실장은 “무언가를 테스트해 볼 때는 항상 양쪽 끝의 분위기를 포함해 여러 장 만들어 보는 것이 좋다. 정반대의 분위기를 만들다 보면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눈길이 가는 사진이 있기 때문에 그가 좋아하는 컬러와 분위기를 알 수 있다”며 약 20장가량의 테스트 인화지를 준비했다. 이어 “풍경을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는 보내온 원본 사진처럼 하늘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하지만 틸트를 하여 건물을 세울 때는 하늘의 존재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하늘 부분을 크롭하는 것이 좋다”며 “이 사진 같은 경우에도 건물을 세워 하늘 부분을 크롭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씨는 전체 프린트 인화지를 본 후 “밋밋한 사진보다 어느 정도 색감이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푸른 색조가 들어간 사진을 선택했다. 이후 건물 내 이야깃거리가 조금씩이라도 담겨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원래의 톤에서 약간 라이트한 톤으로 결정했다. 최종적으로 인화 방식은 잉크젯 프린트, 액자는 디아섹을 선택해 사진이 보다 더 도시적이고, 선명해 보일 수 있도록 했다.

 

가정에서 최종 액자를 받아 본 임 씨는 “그동안은 사진을 찍고 나면 사진관에서 인화하는 정도였지만, 액자를 만들기 위해 사진을 선택하고 테스트 프린팅 과정에 직접 참여해 보니 매우 흥미로웠다. 결과물 또한 표현하고자 했던 색감과 분위기로 잘 표현되어 앞으로 액자 작업을 하게 된다면 다시 한번 포토피아를 이용하게 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글·사진 김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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