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의 EF 11-24mm F4L USM은 현존하는 풀프레임 대응렌즈 중에서 어안렌즈를 제외하면 가장 넓은 화면을 담을 수 있는 렌즈다. 때문에 다른 렌즈에 비해 같은 거리에서 더 넓은 풍경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대상의 웅장함과 역동성을 강조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글ㆍ사진 | 조원준 기자

 

Canon EOS 6D Mark ll, EF 11-24mm F4L USM, F6.3, 1/80초, ISO 100, 24mm
Canon EOS 6D Mark ll, EF 11-24mm F4L USM, F6.3, 1/80초, ISO 100, 24mm

EF 11-24mm F4L USM은 Ø87mm 외경의 연삭 비구면 렌즈를 포함해 총 4매의 비구면 렌즈와 슈퍼 UD 렌즈 및 UD 렌즈 를 사용했다. 전면에 배치된 Ø87mm의 연삭 비구면 렌즈는 SLR 카메라용 교환 렌즈에 사용된 비구면 렌즈 중 가장 큰 크기이며, 덕분에 줌 전역에서 고화질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광각렌즈와 같이 곡률이 큰 렌즈에서 발생하기 쉬운 왜곡 수차를 줄인다. 빛의 난반사나 플레어 및 고스트 억제를 위한 SWC 코팅과 반사방지 ASC 코팅을 적용한 렌즈를 포함해 총 11군 16 매의 렌즈가 사용됐다. 뜨거운 햇빛을 상대해야 하는 낮 시간대 야외촬영은 물론 야경촬영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구성이 아닌가 싶다.

풀 프레임용 줌렌즈 중에서 세계 최대 광각 11mm를 실현한 EF 11-24mm F4L USM. 현존하는 단렌즈와 줌렌즈를 통틀어 가장 넓은 영역을 촬 영할 수 있다. 또한 왜곡과 수차를 바로잡으면서 배율 색수차까지 양호하게 잡아내 화면 중앙부부터 가장자리까지 준수한 화질을 보여준다. 수 평 방향 화각 약 117도, 대각선 방향 화각 약 126도를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시원시원한 풍경을 단 한 컷으로 표현한다. 보성에 위치한 녹차밭과 해안가 마을의 모습을 놀랍도록 넓은 화각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성벽위에서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수 가 없을 때, 짧은 거리에서 더 넓은 영역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은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다만 11mm의 초광각 영역에서는 아주 미세한 움직임과 틀어짐도 사진에 크게 전달되므로 촬영전 수평과 수직을 일정하게 맞추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EOS 6D Mark Ⅱ의 전자 수평 계를 활용해 수평을 잡았다. 

렌즈 제일 앞면과 뒷면에 불소 코팅, 줌링과 카메라와 만나는 마운트 부분에는 방진․방적을 적용해 경통부 전역에서 외부 오염으로 인한 기계적인 결함과 그로 인한 결과물 손실을 방지한다. 렌즈의 크기는 생각보다 크다. 길이는 132mm, 최대 지름은 108mm, 무게는 약 1,180g이다. 렌즈 전면부가 약간 튀어나와 있어 어안렌즈와 비슷한 외형이다. 때문에 보통의 렌즈는 전면에 필터를 장착하지만, EF 11-24mm F4L USM 렌즈는 후부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조리개는 9매의 원형 조리개 채용해 배경의 빛 망울이 원형에 가깝게 표현된다.

광각렌즈는 넓은 풍경을 담아내기도 하지만 역동성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강조하기도 한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건물의 경우 웅장하게 표현할 수 있고 사물의 경우는 대상의 역동성을 강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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