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시절에는 카메라 장비를 어떻게 잘 다루느냐가 중요한 화두였다. 따라서 많이 보고 연습하고 현상해보는 다수의 경험을 통해 사진에서 나올 수 있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과거에는 카메라의 사용법을 중요시했다면, 현재는 카메라 이외의 장비가 많아졌을 뿐 아니라 각각의 장비를 어떻게 잘 다루는지가 중요해졌다. 컬러에 대한 이해를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장비를 컬러에 맞게 조정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사진에 대한 공부가 더 많이 필요해진 셈이다. VDCM은 지난 P&I 쇼에서 진행됐던 씨지코리아 조재만 부장의 세미나 강좌를 바탕으로 향후 5회에 걸쳐 사진은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지 그리고 각 단계에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알아본다.  

강의 | 조재만 / 정리 | 조원준 기자

 

1. 사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우선 사진을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사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준비물은 무엇일까요? 우선 찍어야 할 대상인 피사체가 있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는 피사체를 담기 위한 카메라가 필요하겠죠. 빛도 필요합니다. 사진의 과정은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있는 대상에 닿아 반사되어 나오는 빛을 카메라가 측정해서 그것을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CCD라고 불리는 빛의 강약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통해 들어온 빛의 강약을 전기의 신호로 바꿉니다. 그리고 이 신호를 다시 디지털화된 정보로 바꾸면 그때서야 우리는 메모리에 데이터를 담을 수 있습니다. 근데 여기서 더 나아가서 그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를 통해 확인의 과정을 거칩니다. 모니터를 통해 눈으로 확인하면서 내 의도를 반영해 이미지 파일을 조정하는 편집의 과정을 진행하는 거죠. 그리고 그 결과물을 프린터로 보내면 이 프린터는 사진을 우리에게 주는 겁니다. 

카메라가 발전하면서 아마추어의 실력은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좋은 사진을 많이 만들어 내고 있죠. 하지만 거기에서 멈췄을 때 사진이 활용될 수 있는 최대의 가치는 줄어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프린팅해서 다른 매체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어떻게 보면 진정한 사진의 실력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겁니다. 사실 프린팅에 대한 부분은 생각보다 까다롭고 불편합니다. 단계도 많고요. 근데 사람들은 꽤 오랫동안 종이라는 매체를 사용해왔기 때문에 사진을 완성해서 종이에 얹게 되면 이 종이가 주는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종이의 질감에 따라서 사진의 느낌이 다를 거고요.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선물을 한다든지 하는 종이만이 가지는 특성들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근데 이런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나는 잘 찍었다고 생각을 하고 모니터에서도 편집을 잘했는데 막상 프린트를 해보면 내가 생각했던 색이 아니에요. 왜 그럴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각각의 장비가 색을 재현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사용하는 장비들의 색 특성을 파악하고 그것을 내가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결국 사진이라는 것은 우리가 본 빛의 정보를 기록하고 그 기록된 정보를 다시 재현해 내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컬러를 어떻게 재생산해 낼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2. 모니터로 보는 사진과 프린팅된 사진은 왜 다를까?

그림의 오른쪽은 여러분도 이미 다 알고 계시는 빛의 3원색입니다. 색은 CMY, 빛은 RGB라고 불리고요. 빛은 레드, 그린, 블루를 통해서 모든 것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총천연색은 이 세 가지만 있다면 재현이 가능해요. 이것이 빛에 대한 이야기라면 색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빛은 스스로 발광하지만, 잉크는 스스로 빛을 내지 않기 때문에 반사되어 나오는 파장에 대한 표현이에요. 그래서 스스로 발광하는 모니터와 종이에 잉크를 뿌리는 방식인 프린터가 색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3. 각 장비의 색을 맞추기 위한 기초 이해

장비들을 볼게요. 스캐너도 있고요. 모니터도 있어요. 프린터도 있고, 옵셋 인쇄기도 있습니다. 각각의 장비들은 사진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장비들이에요. 예시처럼 컬러가 하나 있다고 봅시다. 하나의 색을 가지고도 장비마다 풀어내는 색의 값이 달라요. 이 정보를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을 하다가 사람이 볼 수 있는 가시광선으로 표시되는 색들을 공통된 수치로 표현해보자 해서 탄생한 것이 LAB 컬러로 불리는 색 공간이에요. 이 LAB 컬러의 값에 대한 이해는 장비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어요. 이 값으로 색에 대한 일관된 정보를 가질 수 있죠.

프린팅은 조금 복잡한데요. 종이와 잉크에 따라서 변수가 있어요. 그래서 거기에 관한 모든 프로파일을 만들어서 집어넣은 거예요. 간단하게 우리가 프린터 설정에서 보면 용지를 고르게 되어있죠. 사용자 입장에서는 정확한 용지만 골라주면 색이 맞게 되어있는거죠. 이게 기본적인 컬러매니지먼트 시스템이고 디지털에서 컬러를 재현하는 과정이에요.

LAB 컬러는 모든 색의 정보를 가지고 있어요. 근데 그 범위가 너무 넓어서 LAB 값을 전부 재현할 수 있는 장비는 현재까지는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장비들 간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Working space라고 불리는 새로운 컬러영역을 구축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sRGB, Adobe RGB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JPEG 파일은 기본적으로 sRGB 이고요. 그다음에 TIFF 값은 sRGB나 Adobe RGB를 기본으로 써요. 그 값을 모니터에 구현하는 거고요. 모니터를 통해 보이는 색을 가지고 조정을 하고 그 데이터를 출력하는 거예요. 이런 일련의 과정을 컬러 프로 파일을 이용해 사진을 재생산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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