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소니는 a9을 출시했다. 많은 사람들이 a9의 성능에 감탄했고 소니의 기술력에 찬사를 보냈다. 이제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단순히 휴대성을 앞세운 일상 촬영에서 DSLR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전문가급 영역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게 됐다. a9은 다방면에서 확실한 성능을 보이지만 블랙아웃없는 초당 20연사와 빠르고 정확한 AF 성능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움직임을 포착해야 하는 스포츠 촬영에서 그 진가를 보인다. 하지만 스포츠 촬영은 70-200mm의 일반 망원 영역대로 커버할 수 없는 경우가 흔하다. 멀리 있는 피사체를 화면에 가득 담아 역동적인 모습을 포착하려면 400mm 영역대의 초망원 렌즈는 필수적이다. 다양한 렌즈군을 보유하고 있는 캐논과 니콘이 전문가, 프레스 영역에서 아직까지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소니는 최근 FE 400mm F2.8 GM OSS를 출시했고, 우리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글 이상민 기자  사진제공 소니코리아

 

소니의 플레그십 a9

전자 셔터의 진화

a9은 종전에 찾아볼 수 없는 한 층 진화된 전자셔터를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한 장면을 포착할 수 있다. 포컬 플레인 셔터를 기반으로 한 DSLR의 기계식 셔터가 구조적인 한계가 있음에도 미러리스의 전자 셔터를 선호하지 않았던 이유는 기존 미러리스의 전자 셔터는 기술적으로 아직 완성되지 않은 불완전한 형태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a9은 전자 셔터의 ‘불완전함’을 완성형에 가깝게 구현해 낸 미러리스 카메라다. 그 핵심은 새롭게 개발한 BIONZ X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과 내장 메모리가 장착된 이면조사형 CMOS 센서에 있다 이를 통해 리드아웃 속도를 고속화하여 일반적인 전자 셔터가 동반하는 롤링셔터와 플리커를 억제하고 블랙아웃 없는 20fps의 높은 연사 속도를 구현한다. 이로 인해 a9의 전자 셔터는 셔터가 열리며 상이 맺힐 때 생기는 블랙아웃 현상이 없어 움직이는 피사체를 고속으로 촬영할 때 셔터 릴리스 상태에서 대상을 육안으로 확인하며 20fps로 최대 362회까지 버퍼링 없이 촬영할 수 있다.

(1) 픽셀 영역 (2) 내장 메모리 (3) 고속 신호 프로세싱 회로 (4)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
(1) 픽셀 영역 (2) 내장 메모리 (3) 고속 신호 프로세싱 회로 (4)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

월등한 AF

a9은 고속 이미지 처리로 고연사는 물론 월등한 이미지 검출 능력으로 정확한 AF를 구현한다. 이미지 영역의 약 93%를 차지하는 693개의 위상차 검출 AF 포인트로 피사체가 프레임 어느 부분에 있든 구도 변경 없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초점을 잡을 수 있다. 단순히 초점 영역이 늘어난 것뿐 아니라 4D FOCUS를 바탕으로 연속된 촬영에도 정확한 초점을 잡을 수 있다. 4D FOCUS는 기존에 공간만을 대상으로 한 AF에 더해져 피사체의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는 추적 능력으로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확하게 포착한다. 여기에 AE가 연동된 상태로 초당 최대 60회까지 실시간으로 초점을 검출해 고연사에서도 초점이 나가는 확률을 크게 줄여줘 정밀하고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미러리스의 정점

a9은 소니의 플래그십 카메라다운 다양한 성능으로 무장했다. a9은 최대 ISO 204800에 이르는 초고감도를 지원하고 폭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로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세밀한 디테일을 표현한다. Eye-AF는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인물의 눈동자에 정확히 초점을 잡아 인물 촬영에 상당한 이점을 보인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배터리 성능을 기존보다 약 2배로 향상했고 외부에 네 개의 사용자 지정 키와 버튼의 적적한 배치로 조작성은 더욱 향상됐다. 또한 마그네슘 합금 바디와 방진, 방습 설계로 내구성을 높였다. 최근 다양한 기능의 미러리스 카메라가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앞서 언급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a9이 카메라 시장에서 가장 진화한 형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미러리스의 그다음 패러다임을 이끌어 갈 카메라는 a9의 후속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

 

드디어, FE 400mm F2.8 GM OSS

G Master 렌즈는 FE 400mm F2.8 GM OSS 출시 전 총 6종의 렌즈를 보유해 16mm 광각부터 400mm의 초망원 영역까지 모든 화각대를 구성했지만 초망원 영역은 SEL100400GM의 줌렌즈만으로는 조금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소니에서 초망원 단렌즈인 FE 400mm F2.8 GM OSS를 선보이며 G Maser 렌즈군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G Master의 기술력

소니의 기술이 집약된 G Master 렌즈답게 FE 400mm F2.8 GM OSS는 새로운 모터를 채용했다. 새롭게 도입한 XD(익스트림 다이나믹) 리니어 모터는 기존의 모터보다 더 높은 추진력으로 카메라의 피사체 추적 성능을 극대화한다. 특수 개발된 새로운 알고리즘으로 신호를 제어하는 모터의 반응을 눈에 띄게 개선해 조용하고 빠르게 피사체를 포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카메라 본체의 AF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역동적인 스포츠나 야생 피사체 촬영에서 극적인 이미지 연출이 가능해졌다. FE 400mm F2.8 GM OSS는 17군 23매의 렌즈 설계 중 3개의 형석 렌즈를 전면에 배치하고 후면에 ED 글래스 렌즈로 색수차를 최소화하고 고해상도의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나노 AR 코팅을 내부 렌즈 표면에 도포해 정확한 빛 투과로 플레어와 고스트를 일으킬 수 있는 반사 현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콘트라스트, 선명도 등 전반적인 화질을 높여준다. 또한 11매의 조리개를 채용해 일반적인 7매 또는 9매의 조리개 날보다 원형에 가까운 조리개 형태로 더욱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배경 흐림과 보케를 선보인다.

 

 

동급 최경량

초망원 렌즈들은 광학 성능을 끌어올린 설계로 인해 무게가 상당해 핸드헬드 촬영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초망원 렌즈를 사용하는 스포츠 촬영에서는 어느 정도 기동성을 보장하면서 렌즈의 무게를 지탱해 줄 수 있는 모노포드를 필수로 사용한다. 소니 FE 400mm F2.8 GM OSS의 무게는 2,895g으로 타사에 있는 동급의 렌즈에 비해 약 1kg 정도 가볍다. 또한 균형 잡힌 렌즈 설계로 무게가 앞으로 쏠리지 않아 렌즈를 들었을 때 체감하는 무게는 더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이는 핸드헬드 촬영에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아 기동성이 중요한 촬영에 이점을 갖는다.

 

전문가를 위한 렌즈

FE 400mm F2.8 GM OSS는 마그네슘 합금을 외관 및 삼각대 마운트뿐 아니라 내부 부품에도 사용해 내구성과 무게를 최소화했고, 빈틈없는 방진/방적 설계는 다양한 야외 환경에 구애받지 않은 쾌적한 촬영을 돕는다. 측면에 다양한 설정 버튼으로 촬영에 편의를 더했다. 특히 초점 범위 제한 설정으로 빠른 초점을 잡아주는 초점 범위 리미터는 FULL / 7m-2.7m / ∞-7m의 세 가지 설정으로 세분화했고, 세 가지의 흔들림 보정 모드 스위치로 각 상황에 맞는 촬영에 대응해 흔들림을 보정할 수 있다. 또한 SET 버튼은 원하는 초점 포인트를 설정할 수 있어 스포츠 및 기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유용하게 쓰인다.

a9과 FE 400mm F2.8 GM OSS의 조합

그렇다면 소니의 플래그십 a9과 G Master의 기술이 담긴 FE 400mm F2.8 GM OSS와 만나면 어떠한 성능을 발휘할까? 실제로 영종도에 위치한 한 드라이빙센터 서킷에서 자동차 촬영을 진행했다. 멀리서부터 서킷을 따라 질주하는 자동차를 고속 연속 촬영으로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었고, 코너에서 드리프트로 빠져나가는 장면도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게 담아낼 수 있었다. 둘의 조합은 멀리 있는 대상의 불규칙하고 빠른 움직임에도 기민하게 반응해 피사체를 빠르게 검출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추적해 초점을 잡아냈다. 이는 FE 400mm F2.8 GM OSS에 새로운 XD 리니어 모터로 a9의 AF 성능을 극대화한 결과다. 이처럼 a9과 FE 400mm F2.8 GM OSS의 조합은 레이싱이나 스포츠, 야생 동물 촬영 등 멀리 있는 피사체를 역동적으로 포착해야 하는 촬영에 최적의 조합이다.

저작권자 © VDC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