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랜더(Voigtlander)는 175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처음 설립된 광학 회사로, 이후 독일로 이전돼 260여 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는 자사의 렌즈를 일본 코시나(Cosina)사가 맡아 생산하고 있는 브랜드다. M 마운트에 이어 E 마운트 교환 렌즈를 다수 선보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출시된 E 마운트 렌즈는 6종, 이 가운데 뛰어난 만듦새와 표현력, 밝은 조리개값을 특징으로 하는 NOKTON 40mm F1.2 Aspherical을 살펴봤다.
E 마운트 통신 접점 탑재
NOKTON 40mm F1.2 Aspherical은 소니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전용 단초점 수동 렌즈이다. 40mm 초점 거리의 렌즈 중에서는 F1.2 개방 조리개값을 최초 실현한 모델로, 전자 접점을 탑재해 소니 E 마운트와의 호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수동 렌즈임에도 EXIF 정보가 저장돼 초점 거리, 셔터 스피드, F값 등의 촬영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5축 바디 손 떨림 보정 기능 연동으로 흔들림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이 밖에 거리계 정보를 전달하고, 초점 확대 기능을 지원하는 등의 연동 시스템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렌즈는 총 6군 8매 구성으로 비구면 렌즈를 가장 앞면과 뒷면에 각 1매씩 삽입해 화면 중앙부와 주변부의 화질을 끌어올렸다. 최단 촬영 거리와 최대 촬영 배율은 각각 0.35m, 0.16배로 근접 촬영에 어려움이 없는 정도이다.
섬세한 표현력을 갖춘 단 렌즈
35mm는 보통 스냅과 인물, 50mm는 표준 화각으로 전천후 촬영에 사용된다. 이 사이에 있는 40mm는 35mm와 50mm만큼 보편적인 화각은 아니지만, 그가 가진 표현력은 사진의 개성을 살리기에 충분하다. 광각과 표준의 중간 화각으로 스냅, 여행, 인물 등 다양한 촬영에 활용할 수 있으며, 하나의 렌즈로 쓰임에 따라 광각과 표준 영역을 모두 표현할 수 있다. NOKTON 40mm F1.2 Aspherical은 F1.2의 조리개값을 지원해 최대 개방 시 극도로 얕은 심도 표현이 가능한 렌즈이다. 최대 개방 시에는 다소 소프트한 분위기로 배경 흐림을 연출하며, 조리개는 F4 정도로만 조여도 뚜렷한 빛 갈라짐을 표현할 수 있다. 스냅 촬영은 물론 야경 촬영에도 적절히 대응하는 렌즈로, 올드 렌즈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콤팩트한 크기와 유연한 조작
NOKTON 40mm F1.2 Aspherical의 외관은 금속 재질로 제작됐다. 후드 또한 금속으로 만들어져 전체적으로 견고한 모습이다. 이에 반해 무게는 420g, 길이는 약 5.9cm로 가볍고 작다. 657g인 a7R lll와 체결해도 약 1.1kg에 불과해 휴대하는 데 부담이 없다. 여기에 별도의 어댑터 없이 바디에 장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부드러운 조작은 이 렌즈가 가진 큰 특징 중 하나다. 초점 링이 유연하게 움직이며, 조리개 링의 조작감이 뛰어나 렌즈 사용에 편의를 더한다.
NOKTON 40mm F1.2 Aspherical은 수동 렌즈가 주는 독특한 표현력과 신뢰할 수 있는 만듦새, 휴대성을 모두 충족한 렌즈이다. AF 촬영이 보편화된 현시대에 MF 촬영은 일부 수고롭게 여겨질 수 있지만, 그가 주는 즐거움은 분명히 있다. E 마운트 카메라에서 수동 초점을 경험할 수 있는 NOKTON 40mm F1.2 Aspherical은 부드러운 배경 흐림과 특유의 표현으로 사용자에게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안겨줄 것이다.
글·사진 김유미 기자
제품 사양
마운트 | 소니 E(FE) 마운트 |
초점 거리 | 40mm |
최대 조리개 | F1.2 |
최소 조리개 | F22 |
렌즈 구성 | 6군 8매 |
화각 | 55° |
조리개 날 수 | 10매 |
최단 촬영 거리 | 0.35m |
최대 촬영 배율 | 0.16배 |
필터 구경 | Ø58mm |
직경 x 길이 | Ø70.1 x 59.3mm |
무게 | 420g |